동네문화카페 수업이 끝났다.
헤어지는 인사하며 ‘내일 10시에 보자’하고 인사 했다.
전시회 준비 잘 하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이제 하모니카 카페에 김현희 선생님, 김윤지 씨, 규림언니가 남았다.
날이 날인만큼 김윤지 씨는 직장에 휴가 냈다.
점심도 먹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자기일처럼 분주히 움직였다.
함께 힘을 써서 원두박스 정리하고 전시를 위해 책상을 정리했다.
얼추 정리하고 한숨 돌리며 시원한 커피 마시며 둘러 앉았다.
“윤지 씨, 규림 언니랑 함께 콜라보 한 작품 안내글 써줄 수 있어요?”
“네.”
“그럼 제가 조금 정리해 봤는데 그거 보면서 써 볼래요?”
“좋아요.”
규림 씨에게도 똑같이 부탁했는데 많이 고민하는 눈치였다.
김윤지 씨를 만나고 이렇게 작품을 함께 준비하게 된 내용을 간단히 적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아 글을 썼다.
초대장, 전시회 안내판, 작품 안내 글, 메뉴판, 도록을 대신 할 그림일기장, 방명록 등.
전시회에 사용 되는 모든 내용을 가능하면 김윤지 씨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김윤지 씨에게 물어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했다.
어려운 부분은 김윤지 씨가 규림언니에게 부탁하거나 직원이 도왔다.
두사람은 마지막까지 마지막까지 그림일기장과 방명록 준비했다.
규림 언니와 콜라보해서 전시하는 곳과 김윤지 씨 그림을 활용하여 만든 열 두달 달력과 컵까지
모든 것이 부단히 묻고 의논하여 얻은 결과였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두 사람은 더 많이 만났고, 더 많이 이야기 나눴다.
옆에서 보면 전시회 준비 전보다 깊은 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뜨거웠던 5월, 치열하게 김윤지 씨 전시회 준비했다.
김윤지 씨와 규림 언니는 내일 해야할 일들에 대해 의논했다.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와 준비물 사서 내일 아침에 빨리와서 하자했다.
이렇게 둘러보니 ‘드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윤지 씨가 그린 그림을 함께 보기 위해 여러날 동안 여러명이 함께 마음을 모았다.
어떤 모습으로 전시회가 진행 될까? 기대된다.
어떤 사람들이 전시회에 함께 할까? 기대된다.
김윤지 씨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싶었다.
내일 쓸 차 종류와 준비물을 사고 늦은 밤 집 앞에서 김윤지 씨와 내일 일찍 만나자 인사했다.
고생한 서로를 위한 마음이었을까? 꼭 안아주었다.
집으로 가는 뒷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자기 일로 열심히 한 김윤지 씨가 떠올랐다.
5월 한달 간 성실히 써 내려간 그림일기장과 전시회 앞두고 몇일간은 늦은 밤까지 준비 한 김윤지 씨다.
하기 싫은 것은 절대하지 않는 것을 잘 알기에 더 묻고 의논했고, 정확하게 표현해 달라 부탁드렸다.
밤 9시가 다 되어 헤어졌는데 김윤지 씨는 모든 일정을 자신의 일로 다 해냈다.
내일은 전시회 오신 손님들 위해 아침 8:30 떡방앗간에도 다녀와야 하는데 그것도 하겠다고 한다.
모든 것이 자기 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김윤지 씨에게 박수보내며 ‘서양화 작가 김윤지’, ‘바리스타 김윤지’로 함께 할 내일이 기대된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기 대문에 윤지 씨와 지역사회가 윤지 씨와 지역사회 것으로써 전시회 복지를 이룹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세워가는 사회사업, 사회사업가.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