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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궁전에 가서 많이 울었대.
아름다운 요정을 보는데 아쉬움이 남았었나봐..
너무 슬퍼서 많이 울었대..
비록 잠깐이지만, 다시한번 만나보고 싶은.. 그리움일까..」
[02]
두다다다다다-
A.M 7:00.
1시간이 다 돼어서야 산을 내려온 은성과 의향은 갑작스런 헬기소리에
깜짝 놀랐지만 곧이어 의향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본 은성은
의향의 아버지가 타고 있는 헬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젠 친구와도 다를 바 없는 관계.
은성도 역시 의향의 뒤를 쫒아갔다.
주위의 식물들과 생물들이 헬기바람에 의해 흔들렸다.
은성역시 바람때문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주체할수 없었다.
그리고 헬기가 지상에 닿았다.
문이 열리고 그리고..
의향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남자가 나왔다.
하지만 의향처럼 보통 남자들과는 다른 매력을 풍기는 남자.
의향은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의향의 아버지는 그대로 의향의 앞에 서서 의향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똑바른 목소리로 말했다.
"반갑구나- 이게 얼마만이냐-"
"아..버지.."
"난 너에게 생명을 준 사람. 은의한이다."
의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의향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길을 알려준 소년. 의향의 이상한 행동에
은성은 의한이 의향이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저 옆에서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의한 역시 그런 의향의 모습을 지켜보다 은성이 있는 것을 알아챘는지
은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네는 누구..?"
"제 이름은 신은성이예요. 신한그룹 회장님의 딸이구요.. 음.. 그리고 의향이가
저한테 길을 알려줘서.. 친구가 된... 그러니까.. 저...그게..."
"아.. 신한그룹 회장님의 따님이구나-, 나도 그분과 친분이 있지.
만나서 반갑구나."
은성과 악수를 한 의한은 의향에게 손을 내밀며 무어라고 말을 하였다.
의향은 그말을 듣고 백지장처럼 하얘진채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었지만,
의한이 또다시 무어라고 말하자 의향 역시 어쩔수 없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은성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의향이 의미심상하게 보였다.
녹색머리의 소년.
자신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닿는 것도 모른채 19세의 소년이 달려오고서
은성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chu-!"
은성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얼떨결에 뽀뽀를 받은 은성은 내심 놀라면서도 자신을 안고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는 의향을 다소 진지하게 보았다.
"너도 곧 이 곳을 떠날거잖아.. 나중에 만날수 있으면 만나겠지..?"
"...."
"난 오늘 여기를 떠나.. 다음에.. 다음에 꼭 다시만나자.. 내 하나밖에 없는 친구여..
꼭.. 약속하고 서로에게 맹세하자..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우리 곧 만나는 거니까...
울지 말자고.."
이게 무슨 호러무비냐?!!
만난지 1시간 34분 밖에 안됐는데 우리가 서로에게 맹세를 하고
눈물을 흘릴정도로 친했었니?
라고 은성은 말하고 싶었지만, 하나뿐인 친구라는 말에 다시한번 가슴이 덜컥내려앉았다.
만난지 1시간정도 밖에 안됐다.
그런데 자신을 친구라고 말해준 의향이 이제까지 자신을 향해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을
만나길 얼마나 고대하고 있었는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내키진 않았지만, 은성 역시 신비로운 자신의 친구를 꼬옥 안으면서 말했다.
"그래.. 우리 꼭 만나서.. 오늘처럼 놀자.."
하! 기가막혀서 원.
우리가 무슨 사이인가?! 그냥 서로 나이하고 이름 아는 사이지!!
이게 무슨 세상이 멸망하도록 웃기고 기막힌 상황인가!!
만난지 1시간 밖에 안됐는데, '넌 내 친구야' 라고 말하면 세상 모든사람들이
친구겠네!!
은성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내심 씁쓸하였다.
헬기가 떠나고.. 은성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 은성은 생각났다.
'나 숲에서 길을 잃었었지!!!! 분명히 집에가면....!! 으으..'
은성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는 산장쪽으로 걸어갔다.
-산장
"나 왔어-"
은성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3명의 남정네들이 나비가 날듯 나풀나풀 흐느적흐느적 거리며 은성에게 달려왔다.
"나의 사랑하는 Sweetie!! 오 이런이런- 숲에서 담력훈련한 소감이 어때?
이세상 사람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꼭 담력훈련을 하지만,
너처럼 혼자 있지는 않았지~ 그래그래 다 안다 나의 동생아.
분명 핸드폰도 안터지고 삐삐도 안돼는 숲속에서 방황하다 일명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내려왔겠지 안그래?! 참고로 이건 뻥이야- 세상에 그런 동화같은 얘기가 어딨니?
호호호-"
"아아아악!! 미안해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오빠가 잠시 정신을 잃고
슈퍼맨이 되어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오는 바람에 너를 데리러 가지 못했단다!!!"
"누나-누나~ 어디 안다친거지?! 그런거지!!!"
악의 무리?
백마 탄 왕자님?
아주 소설을 써라 소설을..
은성은 자신을 둘러싸고서 제각기 할 쑈와 할말을 하는 세사람을 신경쓰지
않은채 화장실에가 이도 닦고 TV도 보며, 줄넘기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세사람은 7시간이 지나도록 은성 주위를 떠날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빠, 됬으니까 그만해. 은수야, 너도 그렇고. 그러다가 목 상하겠다."
"응응.. 마침 배고팠어."
은성은 그대로 쇼파에 앉아 쿨쿨 자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생각했다.
'아빠.. 나 아직도 꿈인거 같아. 의향이도 꿈이구.. 모두 꿈인거 같아..
차라리 집에 돌아가서 학교나 갔으면 좋겠어..'
하지만 워낙에 잠에 약한 은성은 그대로 아버지 옆에서 잠들고 말았다.
다음날 서울 시내로 돌아온 은성은 모처럼 온 기념으로
오빠들과 함께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동생 은한이는 한창 기말고사 준비를 하여야 해서 학교에 가고, 은성은
체력이 약해졌다(?)는 아버지의 불호령에 학교를 쉬게 되어 맘껏 노는 은성이다.
한창 들뜬 마음에 핀도 사고 옷도 사던 은성은 오빠들과 즐겁게 거리를 걸어다니다
누군가의 어깨에 부딫혀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
"은성아!!"
"은성아!!"
은휘의 부축으로 일어난 은성은 피해자인 자신은 괜찮은데 혼자서
열이나 은성을 밀친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은향을 알아보았다.
'못살아 정말..'
은성은 은향이 실컷 열변을 토하고 있는곳으로 달려갔다.
"오빠- 난 괜찮으니까 어서가자-.."
"쳇, 너 운좋은줄 알아라."
은향이 투덜거리며가자 은성은 그제서야 자신을 밀친 남자에게 사과하였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앞을 잘 보고 다닐께요."
"제길.. 향수냄새 난다. 너 가운데 손가락이나 먹어라- 아우 짜증나"
"뭐뭐뭐뭐..뭐라구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은성은 화가난듯 소리쳤다.
한편, 금방오겠다던 사랑스런 동생 은성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자,
은향과 은휘는 슬슬 걱정이되기 시작하였다.
결국 두사람은 재빨리 은성을 찾아나섰다.
웅성웅성 웅성-
밖에 나가자 원으로 둥그렇게 모여있는 사람들.
은휘와 은향은 의아해 하면서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열나게 반박하는 상대방과 너무나도 차분하게 대꾸하는 은성이
화제가 된 모양이다.
"가운데 손가락 따블로 먹어라! 정말 사람 바뻐죽겠는데.."
"제가 가운데 손가락 따블을 먹는다면, 댁은 가운데손가락 페스티발로 먹어야 할텐데요.
죄는 댁이 더 많이 지셨습니다."
"이게.. 보자보자 하니깐!"
"아유- 강아지 같아라."
너무나도 우아하게 욕설을 뱉고있는 은성의 모습이 너무나도
우스웠기에 은향과 은휘는 피식피식 웃고 말았다.
결국 은성의 승리로 끝난 일명 '말빨 승부'.
은성은 개운한 마음으로 다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
#4년뒤
2년전 출장간 은향을 맞이하러 인천국제 공항으로 간 은성은
어엿한 'Monika' 브랜드의 회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은향은 유명한 의사로, 은휘는 변호사로, 은한은 검사지망생이되어 각자 할일을 하고 있었다.
명품 브랜드의 회장이다 보니, 곳곳에 경호원들이 깔려있고, 얼굴은 선글라스로
반쯤 가린 은성이었다.
"은향오빠!!!"
은성이 열심히 손을 흔드며 은향의 이름을 불렀다.
은향도 손을 흔들며 은성을 향해 걸어왔다.
"회사는 잘 운영되시나요 아가씨?"
"오빠는 어때?"
"괜찮아- 빨리가서 밥먹자. 나 배고파~"
"그래그래- 어디 오빠아니라고 할까봐.. 나 핸드백가지고 뒤 따라갈테니까 먼저가고 있어-"
은향은 알겠다고 말하며 출구를 향해 걸어나갔다.
은성은 대기석에 놔둔 핸드백을 들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순간..
툭-
은성의 손에 들려있던 핸드백이 바닥에 떨어졌다.
"은..의..향...?"
잘랐는지 이제는 무릎까지 밖에 안오는 녹색 머리카락.
은성은 한번에 그 남자가 의향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은성이 의향을 보고 있자, 의향도 자신을 뜷어지게 보는 여자가 누군지
보기 위해 좀더 가까이 걸어갔다.
툭-
의향이 여행용가방을 내팽겨쳤다.
그리고 달려가 은성을 껴안았다.
"은..성아!!!"
나의 심장..
나의 사람..
나의 연꽃..
나의 하나뿐인 친구여. 너는 여전히 아름다운 아가씨구나.
의향이라는 확신에 은성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 세이야?! 세이 맞구나-"
"으응.. 이런데서 만나니까 조금 그렇다!~ 그래도 반가워 은성아-"
"마찬가지야- 하하핫"
"맞다, 내가 나중에 너 만나면 주려고 했는데.."
은성의 코끝이 찡해져 왔다.
하나뿐인 친구라서 나중에 꼭 만나겠다는 맹세를 한뒤 꼬박꼬박 선물을 사왔다는
의향이 일 것이다.
은성이 별로 마음에 들여좋기가 내키지 않았던 의향이였지만
은성은 태어나서 이렇게 감동적인 일을 겪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어? 이거 왜 안열리지?"
"무슨 문제 있니 의향아?"
"아주 큰 문제.."
여행용 가방을 주먹으로 쾅쾅 치던 의향은 이제 여행용가방의
자물쇠 쪽을 벽쪽으로 던졌다.
"으아아아! 왜 안열어지는거야!!"
어이없는 상황에 은성은 피식, 아니 엄청난 웃음을 지어내었다.
"푸하하하하하!!!"
「백설공주는 밤 늦게 몰래 궁전을 빠져나왔대..
그리고 요정을 만났던 호수가로 갔대..
가보니까 요정이 피리를 불고 있었대.. 눈물을
흘리면서.. 슬프게.. 백설공주를 만나고 싶어서..
백설공주가 요정의 손을 잡고서 꼭 하고 싶은 말을
했대.. '안녕, 만나서 반가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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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레이' 님 꼬릿말 감사합니다
>ㅁ< 무플은 정말정말 민망해요-ㅁ-
감상평 많이 적어주세요..ㅠㅠ
첫댓글 와 글 정말 잘 쓰셔요~ ㅜㅜ 본 받겠습니다!!! 화이팅!! 열심히 쓰셔요~!!!♡
슈퍼맨 헬로님, 감사해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푸우.. 역시 재미가 만빵 있습니다 ㅎ
샤를레이님, 감사합니다>ㅁ<열심히 쓸꼐용
글 너무 잘쓰셔요 ! 저 저번에 미쯔에요 >_< 저도 소설쓰는데 새싹 1방에다가 12월 25일은 사랑진행중 쓰고 있어요 >_< ㅋ <ㅡ 봐달라는 의미에요-_-^ ㅋ 너무 잘쓰셔요. 근데 샤를레이님만 감사하다고,,, ㅠ_ㅠ 저도 그 전에 리플 달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