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희색만면하다
-성기지 운영위원
얼굴 가득히 기쁜 표정이 떠오르는 모습을 ‘희색이 만연하다’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만연’은 “널리 뻗음” 또는 “번져서 퍼짐”이란 뜻을 지닌 낱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식물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곧 “아카시아 뿌리가
만연하여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라고 할 때나,
“전염병이 만연하다.”라고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만연’이 동사로 쓰이면,
나쁜 현상이나 전염병이 널리 퍼진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구실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만연하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희색은 ‘기뻐하는 얼굴빛’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 풍조”라든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다.”처럼 쓸 수는 있지만,
“희색이 만연하다.”라고 쓸 수는 없다.
기쁜 빛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희색이
만연하다”가 아니라 ‘희색만면’이라는 낱말이다.
따라서 이때에는 “김 감독은 희색만면하여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왔다.”처럼
‘희색만면하다’고
하거나, 아니면 ‘희색을 띠었다’라든지,
‘만면에 기쁨이 가득하다’고 말하면 된다.
올 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신생팀NC가 또 한번 두산을 물리쳐
한국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 두었네요.
희색만면했을 선수들과 감독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오늘 있을 청와대 5자회동에서도
참석자 모두와 지켜보는 국민들 얼굴에 희색만면하기를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