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 슈베르트-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악장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
끝이 멀지 않음을 아는 것인지
쉴 새 없이 울어대는 매미들
극성스럽다가도 처연함이 느껴진다.
코로나로 입원 중이신 연로하신
아버지, 애타하시는 어머니
곁에서 애쓰는 동생.
어찌할 수 없는 근심 걱정들이
무더위 만큼이나 가슴을 짓누른다.
고요히 흐르는 음악
생상 교향곡 3번 오르간,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그리고 이어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친구,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친구
끝임없이 생각들이 널을 뛴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오늘은 친구가 백두대간에서
채취해 보내준 자작나무차를
오랫만에 긇여서 마신다.
친구의 땀냄새, 고독한 눈빛이
느껴진다.
소중한 이들
아버지 어머니 동생
그리고
내 삶을 풍요록게 해주는 친구들
모두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
근심 걱정 잊고 오늘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음악과 차와 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오늘 내 마음도 고요히 머문다.
☆ 무례함의 비용MASTERING
CIVILITY ★
최근 정치계 어느 인사의
언행이 상식적인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어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저렇게도 무례하고 천박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접한 책이 바로
『무례함의 비용』이다.
정중함의 저편은 무례함과
천박함일 것이다.
최근의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마주하면서
이기심과 무례함 그리고 천박함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았다.
무례함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분노를 심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독을 지니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자주 자신의
이익 때문에 양쪽의 경계선에서
헤맬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어떤 언행을 판단할
때 그 정도와 한계를 얼마나 벗어
났는지를 곰곰이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저지른
무례하고 천박한 언행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내게도 지금 생각하면 곤혹스럽고
얼굴 붉어지게 하는 언행들이
있었다.
미소짓고, 배려하고, 경청하자.
그러면 천박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 대량살상 수학무기
Weapons of Math★
인공지능 시대, 데이터 경제 시대다.
데이터의 크기가 곧 권력의 크기
시대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의 행위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사고 팔리는 데이터 상품이 되었다.
수학자이자이면서 생소하게 들리는
데이터 학자인 저자는 컴퓨시스템을
움직이는 수학 알고리즘을 대량살상
무기weapon of mass destruction에
빗대어 weapon of math destruction
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을 일고나서
"대단히 흥미롭고 심란하게 하는
책이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수학 체계와
알고리즘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가
지배하는 폐해와 위험성을
실증적인 사례를 들어 경고하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텍 기업과 이동통신 기업들은
수 많은 사람들에 관한 막대한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선택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핸드폰에 무얼하든 코를
박고 있는 동안 위치 정보, 우편 번호
카드 정보, 취향과 성향 등등 수 많은
정보가 거대한 데이터 시스템에
제공된다.
범죄 예방 및 해결, 복지 향상
생산성 증가 등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밝은 면 반대 편에는 분명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만약 이들이 정치 권력과 결탁하는
등 사악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불평등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컴퓨터
시스켐과 빅데이터의 문제점은
그 결과만 알 수 있을 뿐 그 과정은
알 수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알고리즘도 인간이 만든다.
인간이 만드는 모든 것에는 오류나
실수와 오남용 그리고 악용의
소지가 있다.
아날로그 시스템에서는 거대한
부정을 저르기는 거의 불가능
했지만 모든 것이 디지탈 및 알고
리즘에 의해 돌아가는 시스템에서는
너무도 쉽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국내 치과재료
생산업체에서 부정 행위가 장기간
\쥐도 새도 모르게 일어난 것은
모두 고도화된 디지털 및 알고
리즘 시스템이었기에 가능했다.
알고리즘을 감사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거부정도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7,80년대까지 컴퓨터 분야의
금언은 "garbage in garbage out"
즉 켬퓨터에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쓰레기가 들어가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목적을
충족하는 그 어떤 것으로 나오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모든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