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과 세계여행관광협회(WTCC), 딜로이트가 발간한 ‘소비자 여행 트렌드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 럭셔리 여행의 증가를 꼽았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가의 상품이 꾸준히 팔리는 것과 무관치 않은 흐름인 셈이다.
럭셔리 여행은 비용에 상관없이 ‘만족’이란 키워드를 추구한다. 여기에 지역적 한계는 없다. 한 번쯤은 꿈꾸는 럭셔리 여행지를 매경럭스멘이 찾아봤다.
미국 플로리다
미국 관광청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럭셔리 휴양지다. 플로리다는 연중 따뜻한 날씨로 셀럽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초호화 저택들이 곳곳에 있다. 럭셔리 휴양지는 아무래도 숙소로 귀결될 듯싶다. 플로리다는 다양한 숙소가 동부 해안가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탬파나 마이애미에 럭셔리 숙소들이 많다.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신상 숙소로는 지난해 가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하얏트 계열의 럭셔리 골프 리조트인 반얀 케이 리조트 & 골프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리조트는 총 150개 객실과 22개의 3 베드룸 빌라로 이루어져 있다. 골프는 물론 수영장, 풀 사이드 바, 테니스 코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의 하이라이트인 골프장은 골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 코스로 다이내믹한 지형을 활용했다. 또 리조트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팜비치를 방문해 피넛 아일랜드에서 수영을 하거나 럭셔리 쇼핑 단지인 워스 애비뉴에서 부티크 상점을 구경하는 것도 추천한다.
플로리다주의 보카 레이턴 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보카 레이턴 타워(The Boca Raton Tower)가 레노베이션을 거쳐 감각적인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했다. 호텔 외관은 코스탈 핑크 컬러로 꾸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244개 객실 인테리어는 우드와 리넨 소재를 활용해 내추럴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든 객실에서 남부 플로리다 해안 뷰가 펼쳐진다. 워터슬라이드, 레이지 풀, 럭셔리 카바나로 구성된 야외 수영장에서는 트로피컬한 휴양지 무드를 즐길 수 있다.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동부 해안선을 따라 2300㎞에 이르는 거대한 해양지역으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으로 유명하다.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정작 백미는 따로 있다. 바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내 최고급 섬 리조트 7곳에서 즐길 수 있는 럭셔리 휴양이다.
호주관광청 측은 “7개의 섬이 각각 하나의 리조트를 이루고 있어 이곳 어디를 가든 방해받지 않는 완벽한 ‘쉼’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소개한다. 그린 아일랜드 리조트는 케언스에서 배로 45분 거리에 있지만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열대 우림 한가운데 하얀 백사장에 둘러싸여 있는 리조트는 투숙객들에게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리조트 바로 앞 해변에 나서면 바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지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즐기는 식사는 이곳이 파라다이스임을 느끼게 해준다. 배나 헬리콥터를 이용해 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해거스톤 아일랜드
베다라 아일랜드 리조트는 케언스에서 헬리콥터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모든 것이 갖춰진 열대의 안식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는 투숙객용 빌라가 11개뿐이다. 각 빌라마다 인피니티 풀과 전용 일광용 데크 등이 갖춰져 있다. 어둠이 깔릴 무렵 열대우림 야자수 아래를 산책하면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헤이만 아일랜드 리조트는 스노클링의 성지인 휘트선데이즈에서 가장 유명한 프라이빗 섬 리조트 중 하나다. 작은 백사장 만 꼭대기에서 즐기는 피크닉, 해변에서 즐기는 둘만의 식사 등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럭셔리 스파도 준비돼 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배로 1시간 걸리지만 헬리콥터로 15분이면 갈 수 있다.
오르페우스 아일랜드 로지는 타운스빌에서 헬리콥터로 30분 거리에 있다. 총 수용인원이 28명으로 소수 정예를 지향하는 리조트다. 하루 3번의 식사가 제공되고, 리조트 소유의 패들보드와 카약, 고급 요트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 활동도 제공한다.
데이드림 아일랜드
해거스톤 아일랜드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내 럭셔리 섬 리조트 중에서 가장 멀리 있다. 케언스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여유로움을 자랑한다. 긴 해변을 따라 개방형 설계로 지어진 빌라 다섯 채만 자리 잡고 있다. 전용 데크에 누워 있으면 에메랄드빛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스피어 피싱을 하거나, 산호 정원 위를 둥둥 떠다녀 보는 경험은 환상적이다.
데이드림 아일랜드와 리자드 아일랜드 리조트도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데이드림 아일랜드는 산호초가 리조트의 가운데 있는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라군의 거대한 창을 통해 가오리, 상어, 각종 물고기를 구경할 수도 있다.
리자드 아일랜드 리조트의 숙소는 자연과 조화롭게 지어졌다. 투숙객들은 전용 통로를 통해 풀이나 해변으로 이동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데이드림 아일랜드는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리자드 아일랜드는 케언스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다.
두바이
불가리 리조트 두바이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가 돼버린 두바이의 대표 명물은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이다. 하지만 이것이 두바이의 럭셔리를 전부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불가리 리조트 두바이, 팔라쪼 베르사체 등 다른 초호화 리조트와 호텔들이 즐비하다. 세계적인 명품들의 이름이 두바이 숙박시설에 붙은 것 자체가 럭셔리를 지향한다는 것 이다.
두바이 관광청은 불가리 리조트 두바이에 대해 “불가리가 중동 지역에 오픈한 최초이자 유일한 리조트”라면서 “주메이라 베이 아일랜드의 해마 모양을 따라 설계된 이곳은 두바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리조트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두바이의 럭셔리 여행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은 아라비아만에서 즐기는 보트 크루즈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말에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보트 크루즈라고 한다. 두바이 럭셔리 리조트들 상당수가 요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스 크레타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그리스 크레타는 역사의 도시다. 수도 이라클리온은 세계 문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노스 문명의 발상지이다. 또 화이트 마운틴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태어났다고 알려진 이데온 동굴이 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신화, 고고학과 관련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여기에 더해 구시가지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낭만적 느낌을 준다. 이런 곳에서 즐기는 럭셔리 여행은 또 다른 분위기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다이오스 코브
크레타 북동쪽 해안의 절벽에 위치한 다이오스 코브는 5성급 호텔 중에서도 손꼽힌다. 바티 베이를 내려다보는 전망은 황홀하다. 물론 인피니티 풀도 있다. 객실도 스위트부터 풀빌라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수영장, 체육관, 요가, 적외선 사우나가 한데 모여 있는 새로운 웰빙 허브 ‘케포스 바이 고코’는 꼭 들러야 한다. 리조트는 올인클루시브패키지도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들도 있어 가족 단위 럭셔리 여행도 적합한 곳이다.
크레타는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2023년 미식 여행지 2위에 오를 정도로 먹거리도 많다. 빵을 곁들인 그리스식 토마토 샐러드 다코스, 크레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소시지 아파키, 그리스식 전통 양 구이 클레프티코 등이 대표 음식이다.
베트남 나트랑
최근 한국인들의 여행지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나트랑은 베트남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긴 백사장이 깔려 있고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해변은 지중해와는 또 다른 맛을 제공한다.
하지만 나트랑의 매력은 바닷가에만 있지 않다. 해변가에도 다양한 럭셔리 호텔들이 즐비하지만, 나트랑 누이추아 국립공원 내에 있는 아만 노이는 나트랑의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아만 노이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의 장소를 뜻하는데, 전 세계에서 34개의 럭셔리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만이 만든 곳이다.
아만 노이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에 자리 잡은 리조트는 웰니스 특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건물은 세계적 건축가인 장 미셸 게티가 지었다. 아만 노이의 건물은 각각 독립형으로 디자인됐으며, 객실은 베트남 전통 및 천연 재료로 지어졌다. 아만 노이 스파에는 전문 치료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리조트 내에는 웰니스 풀빌라도 있다. 레이크와 포레스트 2종류가 있는데, 두 곳 모두 전용 수영장과 자쿠지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포르투갈 알가르브
알가르브는 포르투갈의 대표 휴양지다. 뜨거운 나라답게 화려한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150㎞에 달하는 해안가, 그 사이사이에 펼쳐진 황금빛 해변, 그리고 활발한 밤 문화가 유명하다. 오데세이시, 마리냐, 카르보에이루, 메이아, 보르데이라 해변 등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긴 해안가를 따라 다양하고 특색있는 숙소들이 많이 있고, 새로운 신상 호텔들도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이 중 8년간의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올해 새로 문을 연 포시즌스 페어웨이스 퀸타 도 라고(Four Seasons Fairways in Quinta do Lago)가 눈길을 끈다. 1000만유로, 약 140억원을 투자해 호텔 전반을 새롭게 단장했다.
포시즌스 페어웨이스 퀸타 도 라고
골프 클럽과 키즈용 시설이 같이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호텔 측은 “궁극의 럭셔리 레저 경험과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숙소는 빌라와 럭셔리 아파트 2종류가 있는데, 각각 독립된 수영장, 자쿠지, BBQ 장소 등이 갖춰져 있다. 빌라와 아파트는 각각 투 베드룸과 스리 베드룸 2종류씩 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야외 온수풀, 유아용 수영장, 사우나, 터키식 목욕탕, 체육관, 테니스코트, 당구장 등 레저 관련 시설이 모여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파로 국제공항과 2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멕시코 툴룸
칸쿤의 남부 지방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툴룸은 마야 정글과 카리브해 사이에 위치한 곳이다. 칸쿤 못지않게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툴룸의 리조트들은 카리브해를 대부분 조망한다. 여기에 신비한 고대문명인 마야 유적지와의 조합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 중 툴룸 북쪽에 있는 에센시아 호텔은 지역에서 가장 최고급 호텔로 손꼽힌다.
포브스지는 이 호텔을 두고 “투숙객들이 호텔이 아닌 부유한 친구의 저택에 묵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럭셔리 호텔에 대한 이례적 평인데, 그만큼 호텔만의 차별화된 프라이빗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에센시아 호텔
6만1000여 평의 드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호텔은 항상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한다. 다만 외관은 그리 럭셔리하지 않다. 이곳은 이전 이탈리아 공작부인 로자 데 페라리의 집이었다. 개인 수영장이 딸린 풀빌라 등 다른 호텔이 갖추고 있는 여러 시설들은 다른 고급 리조트들과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한 가지 특별한 서비스가 눈길을 끄는데, 아침과 오후 티타임마다 객실에 페이스트리와 커피가 배달된다는 점이다. 더운 날씨에도 야외에 온수 풀장도 있는 것이 포인트다. 루프톱 웰니스 스위트의 경우 별도의 외부 식사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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