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더욱 상쾌하다. 날씨가 아닌 마음이 .......... 어제밤 늦은 시간에 벨 소리가 나더니 한 아이가 "어머니가 주신건데요 . 이름이 만리향이래요"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16층에서요" 그러고는 휭하니 가 버렸다. 엉겁결에 받아든 꽃나무를 보며 즐거워 하는 영감님이 그 늦은 시간인데도 이거 심어 두고 자야 한다며 뜰로 나가신다. 이렇게 꽃을 좋아하는 영감을 보면 조금은 죄책감이 든다. 뜰이 있는 주택에서 꽃을 가꾸며 노후에 살고자 하는걸 내가 늘그막에 고생스럽다고 우겨 아파트에 사는 데 ...............
다행이 1층이라 집 앞의 작은 화단이 영감님의 최상의 놀이터다.
얼마 전 천리향을 잃고 다음날 팬지꽃이 오고 또 어제는 만리향이 왔다. 작년 우리거실에 있는 화분의 행운목에 꽃이 피더니 남편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이 생기니 정말 행운인것 같다. 밤에 심은 (1미터정도) 만리향의 목에는 목걸이가 달렸다.
" 이 나무 이름은 만리향이랍니다. 천리향은 가고 만리향이 왔습니다 이 나무를 보내주신 주민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이 온통 만발한 벚꽃같이 화사함을 느끼는 아침 이 글을 씁니다.
첫댓글 노후엔 엘리베이터가 있고 병원 공원 마트 버스정류장 가까운 중소형 아파트에 사는게 제일 편하다고 하더군요
단독에 살면 보편적으로 저 모든 인프라가 잘안돼있지요 잘하셨어요
꽃을 좋아하시고 다행히 1층에 사니깐 딱이라는 생각듭니다^^
남편분의 마음이 멋스럽고 아름다우시네요
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두 분 사시길 바랍니다
다행입니다! 캐가는분 따로 주시는분 따로 있으니 !
암쪼록 잘 가꾸시어 보람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 한가봅니다.
천리향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만리향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하는데
그 향기가 만리까지 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