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A6 3.2 FSI quattro 시승 이후로
새로운 엔진을 얹고 F/L된 2010년형 A6 3.0T
거기에 에어서스펜션을 더한 dynamic 버전이 궁금했는데
이번에 시승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슈퍼차저를 얹어서 300마력에 토크 42로 업그레이드된
3000cc급 엔진을 얹고
디자인 역시 더 부드러워지고 시크해졌다.
반면 오디오는 기존모델에 기본장착되던
BOSE 스피커가 제외되어
가격 유지를 위한 정책이 아닌가 의심되었고
그 음질 역시 시험해보기로 했다.
시승차는 그레이색상이었는데
마침 관심색상인지라 더욱 기분이 좋았다.
외관과 내장이야 뭐
아우디 특유의 깔끔한 운전자 위주의
붉은 계통 불빛들로 가득했고
생략하도록 하겠다.
스마트키를 이용할 수도 있고
열쇠를 이용할 수도 있는 시스템은
거의 업계 유일해보인다.
스마트키가 으스러지거나 물에 빠져도
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작년부터 아주 좋아보였으니..^^;
(이건 영화 트랜스포터3에서부터 눈여겨보았다)
시동을 걸었다.
슈퍼차저 특유의 살짝 높은 엔진 부가음이 들린다.
기분나쁜 소리는 아니고.. 은은하다.
움직여본다.
가볍다.
동급에서 꽤 긴 편에 속하는 차체와
콰트로 장착으로 인해 1900kg이 훌쩍 넘는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다.
핸들 역시 매우 가벼워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왜 아우디를 선호하는지 알려준다.
손이 큰 남성에 속하는 나에게는,
핸들이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핸들엔 서보트로닉이 장착되어
속도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진다.
에어서스펜션은
auto-comfort-dynamic-lift
이정도로 있었는데,
comfort는 속도에 관계 없이
뉴트럴 상태에서 항상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제공하고
dynamic은 속도에 관계 없이
차체를 15mm 하강시키고
단단한 서스펜션을 제공하며
lift는 차체를 들어올려야 할 상황에서
차체를 15mm 상승시킨다고 한다.
auto는 가속패턴과 속도에 따라
차체를 comfort와 dynamic 사이에서 조절한다.
(대개 100~120km/h사이에서 변동된다..
RPM에 따라서 변하는거 같기도 하고..
이건 정확하지 않다.. "그때그때 달라요~")
고속도로에 올라서 자유로를 향해 달렸다.
내 시승 습관(?)대로...
갈때는 쏘고 올때는 부드럽게 투어링...
엑셀링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엔진..
즉각적으로 밀어붙이는 가속감..
그리고 너무나도 가벼우면서도
노면을 놓치지 않는 콰트로의 느낌이 안정적이었다.
휙휙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리리라.
리밋으로 설정된 시속 210까지도
가속엔 거침이 없었고,
그대로 250까지 밟아도
직선그래프처럼 쭉쭉 나갈 듯 해서
리밋이 너무 안타까웠다.
가속시 엔진음 역시 낮게 깔리는 것이
듣기 좋았다.
특별히 엑셀에 힘을 주지 않으면
상당히 정숙했다.
단지,
풍절음은 좀 심한 편이었다.
시속 150킬로 정도부터 조금씩 사이드미러쪽에서
귀에 거슬릴 만하게 풍절음이 심해진다.
이정도 풍절음도 없으면 말이 안된다고 변명하기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리고 브레이크...
그냥 부드럽다고 표현하기엔 너무 가벼웠다.
제동력이 크게 부족해보이지는 않았으나,
또 시승차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유격이 좀 있는 듯 했다.
부드러운 듯 하면서 의도한대로 착착 서주는
멀시디스의 느낌과는 또 다르게 가벼웠다.
그렇다고 안 서는 것은 아니었으나..........
아마 적응이 좀 필요할 것이다.
발목이 좀 피곤할 수도 있고....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무른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면을 정직하게 읽어준다.
모 칼럼에서는
서스펜션이 부드러운데 노면을 그대로 잘 읽는다며
혹평하기도 했었다..
그게 살짝 공감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너링이나 칼질시 롤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하체는...
그냥 '가볍다'는 기분이고
노면이 읽히는 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탁탁탁 걸리도록 불편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편안하면서도
고속에서 롤링만 억제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어떻게 보면 무르면서도 불편하다고 볼 수 있으나
어떻게 보면 가벼우면서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에어서스펜션의 세팅상 차이는 꽤 있었다.
다이나믹 모드에서는 좀 더 바닥을 잘 읽는 듯 했고,
롤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단단해진 듯 했다.
대신 시내 주행시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부드러운 느낌인데도 불구하고
노면에 요철들이 있으면 바로 울컥울컥 반응이 왔으니...
솔직히 적응이 안 되었다.
아예 단단한 것도 아니고
아예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오묘한 느낌이랄까!
이거에 대한 혹평도 보긴 했지만
단순히 혹평하기엔 좀 미스테리한 면이 있다...
차가 전반적으로 너무 가벼운 느낌이 있고
상하로 볼 때
다소 붕붕 떠서 달리는 기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급브레이크시 노즈다운이 발생하거나
칼질이나 코너링시 좌우 횡력에 대해 출렁이는 일은
거의 느끼질 못했다.
희한하지 않은가..........ㅎㅎ
혹평받기 보다는
탐구대상으로 보아야 할 듯 싶다.....^^;
암튼...
시내주행시엔 반드시 오토나 컴포트로 놓는게 좋겠다.
컴포트 모드에선 바닥도 덜 타고
확실히 더 부드러웠고
시내주행시에도 편한 편이었다.
하지만 고속주행시 롤링이 다소 느껴졌다.
그냥 오토에 놓고 타는게 답이다.
돌아올 때엔 오토에 놓고
가벼운 칼질과 시내주행을 해본 결과
확실히 오토가 마음 편했다....ㅎㅎ
기어는 D에서도 꽤 직설적으로 엑셀링에 반응하는 편이고,
굼뜨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다.
확실히 가속에 대해서는
멀시디스와 BMW의 딱 중간 정도 세팅인 듯 하다.
S로 놓으면 차가 달리고 싶어하는 상태로 바뀐다.
RPM이 좀 더 높이 올라가고
변속시점이 좀 더 빨라진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수동변속은
변속충격도 거의 없었고
반응도 신속한 편이었다.
전반적인 자동변속 역시
그 어떤 엑셀링 패턴에도 불구하고
충격이 거의 없이 편안했고
반응 속도도 좋았다.
상당히 완성도 높은 트랜스미션을 지닌 듯 하다.
다소 놀라웠던 점은,
너무나도 가벼운 가속감과 승차감에도 불구하고
하체에서 불안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콰트로의 힘인가....
날씨가 좋아서 미끄러운 도로에서의 성능을
시험해볼 순 없었지만,
굴곡이 심하고 바닥에 요철도 꽤 있는
자유로 북단 끝까지 평균 시속 180으로
풀로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운행시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
차체가 묵직하고 노면을 쫀득하게 잡아주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가볍고 날아가는 듯 하면서
노면을 칼같이 잡아주는 기분은
무슨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오디오 성능을 시험해보았다.
서브우퍼도 달리고
USB를 통한 mp3 외부음원도 지원하고
드라이버 스테이지기능 도 여전했지만
중음역과 고음역이 꽤나 빈약했다.
반면 저음역 (베이스)은 충분하였으니
귀가 예민하지 않고
붕붕 울리는 댄스음악을 들으면서 기분내기엔
부족함은 없을 듯 하였으나,
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부족한 수준의 스피커였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문제가 많았고,
반드시 BOSE 스피커셋을 스페셜오더해야 할 듯 하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파워트레인이었고,
가볍고 민첩하며 심지어는 출렁이는 듯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달리기에 있어서 매우 튼실한 하체를 지니고 있다
단지 브레이크 성능 (또는 세팅)은 크게 맘에 와닿지 못했고,
최대속도가 210에 제한되어있으며
사이드미러가 도어 오픈이나 클로즈시 자동으로 접히지 않고
블루투스가 지원되지 않으며
쿨링시트가 없고
순정오디오가 동급 타차종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은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콰트로와
새로운 슈퍼차저 파워트레인
그리고 훌륭한 에어서스펜션 기반의 하체 세팅
이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첫댓글 3.0T 라고 해서 터보인줄 알았다는..... ^^
저도 첨엔 헷갈렸어요.. 아우디에서 터보와 슈퍼차저방식을 비교해보니 슈퍼차저가 낫다는 결론을 내려서 슈퍼차저를 달았다고 하네요...^^;
전문가가 쓴 칼럼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 참 브레이크 부분은 새차 일때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적응되는 한 천키로 이후부터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사운드는 귀가 덜 민감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전 괜찮더라구요. 사이드미러, 쿨링시트, 불루투스 요거만 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브레이크.. 그렇군요...^^
저도 3천 가까워 오는데 브레이크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처음에 2주는 차가 너무 밀려서 고생좀 했었죠.
길들이면 좋아지나보네요..^^ 다행입니다~
저는 브레이크 보다는 시내 꽉 막힌 곳에서의 미션충격이 불만이면 제일 큰 불만이네요. ㅠ.ㅠ.. 조금씩 개선이 되는것 같지만 여전히 충격이 있다는... 좀더 길들이기를 해봐야 할것 같아요.
미션충격도 있군요.. 새차는 어느정도 있긴 하던데... 길들이기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3.0T 나오길 기다리다 그냥 BMW 535i 직수로 갈아탔는데 어느 정도 성능인지 궁금하네요.
535i도 대단한 성능 아닌가요? ^^
아우디 뉴스인가 정보란에...5개차량 비교된 잡지리뷰있던데요? 잘 정리가 되어있어서~ 보시면 되실듯 ^^ (종합순위는 3.0이 1위,2위가 535i )
초기반응은 535가 나을것 같은데요.. 체감상 콰트로가 초반에 좀 굼뜹니다. 뭐 둘다 2단 이후부터는 쭉쭉 뻗어주리라 생각되네요. 535 저도 한번 타보고 싶네요.
전 풍절음은 잘 모르겠던데...^^ 별 신경을 안써서 그럴수도 ㅎㅎㅎ 브레이크는 잘 들던데요~ 처음엔...조금~거슬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부드럽고 서고싶을때 잘 섭니다. 5000 넘었네요~
아 역시.. 길들이기가 필요한 부분이군요!
3.0TQ 한달반 주행중인데 풍절음 있습니다. 뭐 많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풍절음이 있는 편은 맞습니다.
전문가 시승기보다 훨씬 좋습니다...앞으로도 시승기 많이 부탁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