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백낙천 6수
1
강남우천보악수 江南遇天寶樂叟-강남에서 천보년에 악공 노인을 만나다. 양귀비
白頭病叟泣且言(백두병수읍차언) : 흰머리 병든 늙은이 울며 그것 말에는
祿山未亂入梨園(록산미란입리원) : 안록산 난리 전에 이화원에 들어갔다.
能彈琵琶和法曲(능탄비파화법곡) : 비파와 법곡을 능숙하게 쏜
多在華清隨至尊(다재화청수지존) : 대개 화청궁에 있으면서 지존을 따랐다.
是時天下太平久(시시천하태평구) : 이 시절은 천하 태평이 오래 되고
年年十月坐朝元(년년십월좌조원) : 해마다 시월이면 조원각 잔치에 앉았었다.
千官起居環佩合(천관기거환패합) : 문무백관이 일어서고 앉으면 패옥 합하고
萬國會同車馬奔(만국회동차마분) : 온 나라 사절이 같이모여 수레 말이 분주했다.
金鈿照耀石甕寺(금전조요석옹사) : 금비녀는 석옹사를 번쩍 빛내고
蘭麝薰煮溫湯源(란사훈자온탕원) : 난초향과 사슴향 풀은 온탕원을 삶았다.
貴妃宛轉侍君側(귀비완전시군측) : 양귀비는 우아하게 돌며 임금님 곁을 모시는데
體弱不勝珠翠繁(체약불승주취번) : 가녀린 몸매는 구슬과 비취의 무게도 감당치 못했다.
冬雪飄搖錦袍暖(동설표요금포난) : 겨울 눈이 흩날리면 따뜻한 비단 옷 입고
春風蕩漾霓裳翻(춘풍탕양예상번) : 봄바람 살랑이면 비단 치마폭도 뒤짚였다.
歡娛未足燕寇至(환오미족연구지) : 환락에 물리도 않았는데 연 땅의 도둑이 오고
弓勁馬肥胡語喧(궁경마비호어훤) : 굳센 활 살찐 말 오랑캐 언어가 지껄인다.
豳土人遷避夷狄(빈토인천피이적) : 빈토백성들 오랑캐들 피하여 달아나고
鼎湖龍去哭軒轅(정호룡거곡헌원) : 정호 용(황제)이 달아나니 헌원황제가 울었다.
從此漂淪落南土(종차표륜락남토) : 이 때부터 떠돌다가 남쪽 땅에 떨어져
萬人死盡一身存(만인사진일신존) : 만인이 다 죽고 한몸남았다.
秋風江上浪無限(추풍강상랑무한) : 가을바람 부는 강에는 물결만 끝이 없고
暮雨舟中酒一樽(모우주중주일준) : 비 내리는 저녁 배안에는 술 한 동이 있었도다.
涸魚久失風波勢(학어구실풍파세) : 마른 못의 물고기는 오랫동안 풍파의 기세를 잃었고
枯草曾沾雨露恩(고초증첨우로은) : 마른 풀은 일찍이 비와 이슬의 은혜를 적시었다.
我自秦來君莫問(아자진래군막문) : 내 스스로 진에서 오니 그대는 묻지 말라.
驪山渭水如荒村(려산위수여황촌) : 여산과 위수는 황폐한 마을처럼 되었다오.
新豐樹老籠明月(신풍수로롱명월) : 신풍의 늙은나무는 밝은 달에 둘러쌓이고
長生殿闇鎖黃雲(장생전암쇄황운) : 장생전은 누런구름이 막아 어둑해진다.
紅葉紛紛蓋欹瓦(홍엽분분개의와) : 붉은 나뭇잎은 어지러이 기운 기왓장을 덮고
綠苔重重封壞垣(록태중중봉괴원) : 푸른 이끼 겹겹이 무너진 담을 묻어버렸다.
唯有中官作宮使(유유중관작궁사) : 오직 내시 중관이 있어 궁지기가 되고
每年寒食一開門(매년한식일개문) : 매년 한식날에 한 번 문을 열어준다오.
2
칠덕무七德舞-백거이(白居易)
*이 시는 당 태종 이세민의 창업 일화를 노래하고 있다.
태종이 고조 무덕(武德)시기 진왕(秦王)으로 있을 때 군중에 이미 ‘진왕파진악(秦王破陣樂)’이 있었고 그 내용은 주로 진왕이 전투에서 용맹을 떨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다 정관 7년 태종이 직접 ‘파진악무도(破陣樂舞圖)’를 만들었고 나중에 또 위징, 우세남 등에게 가사를 만들도록 명해 정식으로 ‘칠덕무(七德舞)’라 이름지었다.
여기서 말하는 칠덕이란 《좌전(左傳)·선공(宣公) 12년》에 나오는 말로 난폭한 자를 억누르고(禁暴) 무기를 거둬 싸움을 멈추게 하며(戢兵) 큰 나라를 보존해(保大) 전공을 세우며(定功) 백성을 편안히 하고(安民) 여러 사람을 화락하게 하고(和眾) 물자를 풍부하게 하는(豐財) 7가지 일을 말한다.
七德舞七德歌(칠덕무칠덕가) : 칠덕무 칠덕가
傳自武德至元和(전자무덕지원화) : 무덕연간부터 전하여 원화연간에 이르렀다.
元和小臣白居易(원화소신백거역) : 원화연간의 미천한 신하 백거이가
觀舞聽歌知樂意(관무청가지악의) : 춤을 보고 노래를 듣고 음악의 뜻을 알았고
樂終稽首陳其事(악종계수진기사) : 음악이 끝나자 머리 조아려 그 일을 진술한다.
太宗十八舉義兵(태종십팔거의병) : 태종 십팔 년 의병을 일으키시어
白旄黃鉞定兩京(백모황월정량경) :흰 쇠꼬리 깃발과 황금 도끼를 들고 두 경도를 평정하고
擒充戮竇四海清(금충륙두사해청) : 왕세충을 사로잡고 두건충을 죽이니 세상이 깨끗해졌다
二十有四功業成(이십유사공업성) : 이십사 세에 공업을 이루고
二十有九即帝位(이십유구즉제위) : 이십구 세에 황제에 오르고
三十有五致太平(삼십유오치태평) : 삼십오세에 태평을 이르렀다.
功成理定何神速(공성리정하신속) : 성공하고 다스림의 정함이 어찌 신처럼 빠른가.
速在推心置人腹(속재추심치인복): 빠름은 추리한 마음을 사람들 뱃속에 넣어주었다
亡卒遺骸散帛收(망졸유해산백수):죽은 병사들의 유해를 비단을 나누어 수습하고
饑人賣子分金贖(기인매자분금속) : 굶주린 자들 자식을 파니 금을 나누어 되사게 하였다.
魏徵夢見子夜泣(위징몽견자야읍) : 위징을 꿈에서 보고 한밤중에 눈물 흘리고
張謹哀聞辰日哭(장근애문진일곡) : 장근의 죽음을 애처로이 들어 진일에 통곡하였다.
怨女三千放出宮(원녀삼천방출궁) : 원망하는 여인 삼천명 출궁해 놓아주고
死囚四百來歸獄(사수사백래귀옥) : 사형수 사백명 감옥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剪鬚燒藥賜功臣(전수소약사공신) : 수염 잘라 태운 약 공신에게 내려주고
李勣嗚咽思殺身(리적오인사살신) : 이적은 오열하며 살신을 생각했다.
含血吮瘡撫戰士(함혈연창무전사) : 피를 머금고 종기 빨며 전사를 어루만져주니
思摩奮呼乞效死(사마분호걸효사) : 사마는 흥분하여 소리치며 죽기를 원했다.
不獨善戰善乘時(불독선전선승시) : 전쟁을 잘하고 때를 잘 탔을 뿐만 아니라
以心感人人心歸(이심감인인심귀) : 마음으로 사람을 감복시켜 사람들 마음이 돌아오게 했다.
爾來一百九十載(이래일백구십재) : 너 와 일백구십 년이 되었고
天下至今歌舞之(천하지금가무지) : 천하 사람들 지금까지 노래하고 춤추고 있다.
歌七德舞七德(가칠덕무칠덕) : 칠덕을 노래하고 칠덕을 춤추어
聖人有作垂無極(성인유작수무극) : 성인은 유작해 다함이 없이 드리웠다.
豈徒耀神武(기도요신무) : 어찌 무리가 신의 무덕을 빛내겠는가
豈徒夸聖文(기도鍋성문) : 어찌 무리가 성스러운 글을 과장하겠는가.
太宗意在陳王業(태종의재진왕업) : 태종의 뜻은 왕업을 베풀어 존재하고
王業艱難示子孫(왕업간난시자손) : 왕업의 어려움을 자손에게 보여주기 어려웠다.
3
태행로 太行路-백거이(白居易)
太行之路能摧車(태항지노능최거) : 태행산 험한 길이 수레를 부술수 있어도
若比人心是坦途(야비인심시탄도) : 사람의 마음에 견주면 평탄한 길이어라.
巫峽之水能覆舟(무협지수능복주) : 무산협곡의 물길이 배를 뒤집을 수 있어도
若比人心是安流(야비인심시안류) : 사람의 마음에 견주면 편안한 흐름이어라.
人心好惡苦不常(인심호악고부상):사람 마음이 좋고 싫고 괴로움 일정치 않으니
好生毛羽惡生瘡(호생모우악생창) : 좋으면 깃털을 낳고 나쁘면 부스럼 낸다.
與君結髮未五載(여군결발미오재) : 그대와 혼인한지 오년도 못되었는데
豈期牛女爲參商(개기우녀위삼상) : 어찌 견우 녀가 참성의 상성 되기를 바랐겠는가.
古稱色衰相棄背(고칭색쇠상기배) : 옛말이, “색이 쇠하면 서로 버리어 등진다". 고 했고
當時美人猶怨悔(당시미인유원회) : 당시의 미인들도 여전히 원망하고 후회했었다.
何況如今鸞鏡中(하황여금난경중) : 어찌 하물며 지금 거울속 난새 같고
妾顔未改君心改(첩안미개군심개) : 내 얼굴 아직 변치않아 그대 마음 변했다.
爲君薰衣裳(위군훈의상) : 그대 위해 의상에 향수를 뿌렸는데
君聞蘭麝不馨香(군문난사부형향) : 그대는 난초나 사향의 향기를 향기없다 듣는다.
爲君盛容飾(위군성용식) : 그대는 얼굴 장식을 왕성히 되었는데
君看珠翠無顔色(군간주취무안색) :그대는 진주 비취를 보고도 안색이 없다.
行路難 難重陳(항노난 난중진) : 가는길 어렵고 어려움겹처 오는구나
人生莫作婦人身(인생막작부인신) : 사람으로 태어나 몸이 부인 되었다마라.
百年苦樂由他人(백년고낙유타인) : 백년고락이 남에게 달렸도다.
行路難難於山(항로난난어산) : 가는길 어렵고 산에서 어렵고
險於水(험어수) : 물에서 험하다.
不獨人家夫與妻(부독인간부여처) : 인가의 지아비와 처가 혼자 아니고
近代君臣亦如此(근대군신역여차) : 가까운 대의 임금 신하도 이와 같도다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左納言右納史(좌납언우납사) : 좌 납언하고 우 납사 하는것을
朝承恩暮賜死(조승은모사사) : 아침에 은혜 받다가 저녁에 사약을 받고
行路難(항노난) : 가는 길 어렵고
不在水(부재수) : 물에 존재 없고
不在山(부재산) : 산에 존재 없고
只在人情反覆間(지재인정반복간) : 오직 인정에 존재하여 반복사이이다.
(白樂天詩集,卷三,諷諭三)
ㅡ4
하일(夏日)-여름날-백거이(白居易)
東窗晚無熱(동창만무열) : 동쪽 창문은 저녁이라 덥지 않고
北戶涼有風(북호량유풍) : 북쪽 문에는 서늘한 바람이 있다.
盡日坐複臥(진일좌복와) : 진종일 앉았다 다시 누워서
不離一室中(불리일실중) : 방 가운데를 떠나지 않았다.
中心本無繫(중심본무계) : 마음 가운데는 본래 맺힘이 없고
亦與出門同(역여출문동) : 또한 더불어 나온 문 같았소.
(白樂天詩集,卷六,閒適二)
5
賣炭翁(매탄옹) : 숯 파는 노인이여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 땔나무 베고 남산 안에서 숲을 굽는다.
滿面塵灰煙火色(만면진회연화색) : 얼굴에 티끌 재가 가득 연기에 붉은 얼굴빛
兩鬢蒼蒼十指黑(량빈창창십지흑) : 두 귀밑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열 손가락은 검댕이로다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 숯 팔아 벌은 돈 쓰는 곳이 어디일까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 몸에 걸치는 옷치마 입 가운데 먹고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 가련한 몸에는 옷은 바른 홑이라네
心憂炭賤願天寒(심우탄천원천한) : 마음 걱정 숯값 내릴까 날씨 춥기를 바란다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 밤에 성 밖에는 한자 눈이 내려
曉駕炭車輾氷轍(효가탄차전빙철) : 새벽에 숯 수레 끌고 얼음으로 간 바퀴자국
牛困人饑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 소는 지치고 사람도 배가 곱아 해는 이미 높고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 시장 남문 밖 진흙 구덩이에세 쉬고 있다네.
翩翩兩騎來是誰(편편량기래시수) : 펄렁펄렁 두 말 타고 오는 자 누구란 말인가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 노란 옷 입은 환관과, 흰옷 입은 소년이구나.
手把文書口稱敕(수파문서구칭칙) : 문서를 손에 들고 입으로 칙령이다 일컬으며
廻車叱牛牽向北(회차질우견향북) : 수레를 돌리고 소를 채찍질하여 북쪽으로 끌고 간다.
一車炭重千余斤(일차탄중천여근) : 한수레 무게가 천여 근인데
官使驅將惜不得(관사구장석불득) : 관리들이 몰아가니 장차 아까워도 어찌하지 못하네.
半匹紅紗一丈綾(반필홍사일장릉) : 반 필 붉은 비단과 열자의 비단이고
系向牛頭充炭直(계향우두충탄직) :소머리에 걸어주고 숯 값으로 충분하다네.
(白樂天詩集,卷四,諷諭四)
6
두릉수杜陵叟-두릉의 노인
杜陵叟(두릉수) : 두릉의 노인은
杜陵居(두릉거) :두름에 산다네.
歲種薄田一頃余(세종박전일경여) :해마다 척박한 밭 일경 남짓에 씨를 뿌린다네
三月無雨旱風起(삼월무우한풍기) : 삼월에는 비가 없고 이른 바람 불어오니
麥苗不秀多黃死(맥묘불수다황사) : 보리싹 패지 않고 누렇게 죽은 것 많다네.
九月降霜秋早寒(구월강상추조한) : 구월에 서리내려 가을은 일찍 춥고
禾穗未熟皆青干(화수미숙개청간) : 벼 이삭 익지 않고 모두 파랗게 말른다네.
長吏明知不申破(장리명지불신파) : 장리는 잘 알고 있지만 벼 농사 망친 것 알리지 않고
急斂暴徵求考課(급렴폭징구고과) : 심하게 세금 거두어 고과 성적만 올리네.
典桑賣地納官租(전상매지납관조) : 뽕나무 잡히고 땅을 팔아 관에 세금 내고
明年衣食將何如(명년의식장하여) : 내년에는 먹고 입을 것을 어찌한단 말인가.
剝我身上帛(박아신상백) : 내 몸의 비단 옷 벗기고
奪我口中粟(탈아구중속) : 내 입 속의 밤까지 빼앗아 가네.
虐人害物即豺狼(학인해물즉시랑) : 사람을 괴롭히고 물건 해치는 것은 승냥이와 이리이니
何必鉤爪鋸牙食人肉(하필구조거아식인육) : 어찌 반드시 갈고리 발톱과 톱같은 이빨로만 사람 고기를 먹을까
不知何人奏皇帝(불지하인주황제) : 누가 왕제에게 알렸는지 몰라도
帝心惻隱知人弊(제심측은지인폐) : 황제의 마음이 측은지심으로 벡성의 폐해를 아셨다네.
白麻紙上書德音(백마지상서덕음) : 백마지 종이위에 후덕한 말씀 적으셔서
京畿盡放今年稅(경기진방금년세) : 경기 지방 금년 세금은 탕감한다 하셨다네.
昨日裡胥方到門(작일리서방도문) : 어제야 아전들이 문 앞에 당도하여
手持敕牒榜鄉村(수지칙첩방향촌) : 칙첩을 손에 들고 고을에 방 부쳤다네.
十家租稅九家畢(십가조세구가필) : 열 집 조세에 아홉 집이 이미 다 바쳤으니
虛受吾君蠲免恩(허수오군견면은) : 우리 임금 면제의 은혜 헛되이 받았다네.
(白樂天詩集,卷四,諷諭四)
ㅡ
ㅡ다음은 2 하~
서량기(西涼伎)-서량 땅의 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