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중 일부가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농사철을 맞아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있다.
1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고려인동포는 전쟁이 치열했던 지난 2022년 7월 고려인마을 항공권 지원으로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한 한올레나씨 가족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살아왔던 한 씨와 그 남편은 한국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넓은 토지를 기반으로 밀농사와 양파, 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기억을 잊지 못해 부모와 자녀, 아내는 한국에 남겨둔 체 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농번기에 농사를 지은 후 가을에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한 씨와 그 남편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가진 고려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다. 그의 조부와 부모는 구 소련시대 자본주의에 가장 먼저 눈을 떠 1953년 스탈린 사망 뒤 비옥한 토지를 가진 우크라이나를 찾아 '고본질’(Кобонди)을 다녔다.
'고본질’(Кобонди)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농지가 넓고 비옥한 우크라이나 남부 국영농장과 집단농장의 비옥한 농지를 임대받아 채소를 재배하여 소득증대를 올렸던 계절제 영농방식이다.
이 후 1991년 구 소련이 해체되자 일부는 우크라이나 눌러 앉아 영주권을 받고 대대로 농업에 종사해 왔다. 한 씨 가족 역시 이들 중 하나다.
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 씨 가족은 비옥한 농토를 뒤로 한 체 피난길에 올라 그해 7월 고려인마을 도움으로 조상의 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대대로 내려온 계절농사의 그리움을 잊을 수 없었다.
최근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찾은 한 씨 남편은 “잠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판매한 후 수익금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다” 며 “남은 가족을 잘 돌보아 달라” 는 부탁을 한 후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현재, 광주고려인마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광주에 머물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가정이 10여 세대 20-30여명으로 파악됨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광주정착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기반시설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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