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여유롭게 시간이 나서
또 직장생활과 관련된 개인적 썰을 남겨 봅니다.
요즘은 학벌,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대학 간판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고, 개개인의 능력이 우선이라고들 하지만,
학벌은 '채용'에 있어 아직도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이며,
입사 이후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걸
부인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15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해오며 느낀 '학벌'에 대한
개인적 소고를 간단히 남겨보고자 합니다.
1.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
저는 명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서울 소재의 평범한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딱히 간판 욕심이나 엘리트 의식 같은 게 있는 타입도 아니고,
고교 내내 친구들하고 방황하며 팽팽 놀았던 터라(제길 ㅋㅋㅋ)
사실 제 모교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었고,
명문대학교 대비 열등감이나 이런 것도 느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제 대학 동기들은 약간 달랐습니다.
여기보다 더 좋은 학교를 갈 수 있었지만,
이런이런 이유가 있었다.
편입할 거다 등등... 핑계와 자기 변명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중 몇은 SKY로 불리는 학교에 편입을 하더군요.)
암튼 제 과 동기들이 약간 유별났던 건지,
학교 간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지하게들 노력했고,
4학년 때는 거의 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더군요.
우리 학번 동기들이 좀 유별났던 것 같습니다.
저야 뭐...ㅋ
저는 그 답답한 회사라는 곳에
제가 다닐 거라는 생각을 안 해봐서
대학교는 설렁설렁 다녔어요. ㅋ
(but 진짜로 다니게 될 줄은 ;;;;)
취업 후 회사에서도 가끔 비명문대 출신의
직원들을 보게 되면 자기 출신학교에 대해서
변명 내지 자기 변호를 강하게 하거나
아예 외면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서도,
저는 그냥 '핑계없는 무덤이 어디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가진 거라고요.
명문대 간 사람들은 그만큼의 노력을 한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노력을 덜 한 것이라고.
학습능력의 한계나 집안 사정 같은 케이스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앞서 언급했지만, 그래서 전 모교에 크게 불만이 없었습니다.
(고교 때 정말 공부를 게을리 했기에...)
직장에 들어가서, 누군가가 '나'라는 사람을 알기도 전에
나의 학벌을 가지고, 나를 예단하고 어떤 선입견을 갖으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썩 좋을리는 없었지만...
이것은 과거 충분하지 못했던 나의 노력에 대한 대가이며,
'직장생활 초반에 어쩔 수 없이 내가 감수해야 되는 부문'
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 상 좋습니다.
일단은...
2. 그들만의 리그 / 어색한 오리 새끼
제가 취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3년 시즌부터입니다.
사실 자그마한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하아.......울 아버지의 지속되는 한숨과
무언의 압박으로 인해
타의로 취업 시장에 던져졌지요.
자격증이며, 이거저거 열심히 준비해온
동기들과 달리 저는 딱히 준비한게
없었기에 막막했고, 그래서
상당 기간을 dog고생했습니다.
(인턴,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 등)
긴 dog고생 뒤에 다행히도
누구나가 알 법한 큰 회사들에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명문대생들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대기업들에
제가 들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어...그리고 토익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센스가 좀 있었습니다.
수능부터 시작해서 대학교 영어 교양과목까지
이상하게도 테스트 영어에 무쟈게 강하기도 했고...
암튼...
토익을 세 번째 봤을 때 980점이 나왔는데,
최근에야 토익 980이 흔하디 흔한 점수라 쳐주지도 않지만,
2002~2004년 당시 분위기는
'980?? 이게 인간의 점수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9백대가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시대의 흐름을 잘 탄 측면도 있습니다. 운이 좋았죠.
토익 고득점은 제 학벌의 약점을 상쇄시켜
서류를 곧잘 통과시켜 주었고,
영어 면접의 경우, 제가 회화는 자신있는 편이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문제는
제가 그들만의 리그에 진출했다는 거죠. ㅋㅋㅋ
기업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유독 특정 학교 출신들이 강세인 기업들도 있습니다.
Y대가 강세인 A기업에 합격했습니다.
해외영업본부의 신입사원은 저를 포함해 12명.
저를 제외하면 다 SKY 또는 해외학교 졸업.
(Y대가 5~6명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해외영업본부 직원들의 분위기는...
저를 약간 외계인 보듯이 하는 그런게 있었습니다. ㅋㅋ
'니가 어떻게?' 또는 '너 빽 있냐?'
뭐 이런 기분이랄까. ㅋ
그리고 회사 분위기가 약간
Y대 분들끼리 끌어주고 당겨주는 그런 분위기가
(대놓고는 아니고) 은연 중에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전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동기 중 한 명이 저에게
'회사 선배들과 술자리 잡았으니 같이 가자'길래
별 뜻 없이 오케이~ 했습니다.
퇴근 후 그 동기와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한 선배 직원을 만났는데,
동기가 저도 오늘 모임 같이 간다고 했더니
그 선배 왈 : '어, 오늘 그 모임인데?'
네...그 모임은 'Y대 모임'을 뜻하는 거죠.
(여러분, 동기를 눈치없는 놈 만나면
인생이 힘들어집니다. 조심하세요. ㅋㅋㅋ)
난처해서 한없이 미안해하는 동기에게
괜찮다고...하고 저는 집으로 왔습니다.
뭐,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는데,
약간 똥밟았다?..라는 느낌은 들더군요. ㅎㅎ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동기 놈이
문자를 보냅니다.
"OO아~! 정말 미안해! 쏘리쏘리
그 모임인줄 정말 몰랐어. 술 쏠게 ㅠㅠㅠㅠㅠ"
속으로 생각했죠.
오히려 니 문자가 나를 열받게 하는구나 ㅋㅋ
음....상황은 다르지만,
저는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미생' 장그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ㅋㅋ
회사생활 도중에 선배들, 아니면 임원분들이
가끔 신입사원들 불러서 격려해줄 때가 있는데,
그 분들도 SKY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터라,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당시에는 '약간의 소외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아니고 어색한 오리 새끼 정도랄까? ㅋ
하지만 그 회사에 오래 다니며 뼈를 묻을 생각없이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했던 지라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쿨하게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열등감은 좋지 아니 하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전 학벌에 대해 크게
열등감이나 이런 감정을 느끼는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놈의 학벌 때문에
울~컥 한 적이 딱 두 번 있습니다.
(뭐, 그땐 아직 철이 덜 들었으니깐 ㅋㅋㅋ)
첫 번째는 취업전선에 뛰어든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한 중소기업의 면접 때 일어난 일입니다.
기나긴 실무진/임원 면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6시반 정도?
가방 내려놓고 정장을 막 벗으려는 찰나
전화가 울립니다.
그 중소기업의 인사담당자입니다.
OO씨, 합격했으니 지금 다시
회사로 오랍니다...
저녁 6시반인데??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어이없긴 했지만,
일단 그 회사로 다시 갑니다.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직원들이 많이 남아 있더군요.
인사담당자가 저를 임원에게로 안내합니다.
임원실에 저와 그 임원 단 둘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 임원은 저를 몇 초 노려보더니
이내 나긋나긋하게 똥같은 말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부른 게 몇 시인데, 지금에야 온 거냐?'
'원래 느긋한 성격이냐?'
'우리 회사가 이렇게 작아뵈도 큰 모기업에서
분사한 거라 굉장한 회사고, 직원들도 다
명문대 나온 유능한 사람들이다'
'OO씨, 좋지도 않은 학교 나왔지만,
우리가 특별히 기회를 주는 거다'
'우리가 주는 기회를 잘 살려라'
'내일(토요일) 회사 산행이 있으니
총무팀 가서 준비사항 전달받고,
내일 산행준비 차질없도록 도와라'
등등등....
완전 dog소리를 나긋나긋하게 내뱉는데,
이게 약간 비상식적으로 사람을 다시 불러서...
다급하게 온 사람한테 할 말인가 싶었습니다.
어차피 그 순간에 그 x같은 회사는 제꼈습니다만...
암튼 안 다닐 회사라도...그래도 어른이니
참자...참자 했습니다....
(토요일 산행이라니?? 나 등산이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그런데....자꾸만
'당신이 별로 좋지도 않은 학교 나왔는데,
우리 회사가 기회를 주는 거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길게~ 길게~ 늘려서 사람 기분 나쁘게
계속 주절대는 겁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를 해버렸습니다. 폭발했던 거죠.
참았어야 했는데, 이성의 끈을 놔버렸죠....
(지금도 후회합니다...참)
제가 그 회사 면접 보기 전에 조사를 많이 해갔습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예의없게 맞받아쳐 버렸습니다.
'집에서 연락받고 바로 달려 왔다.
기다리기 싫으면 차량이라도 보내주시던가'
'그렇게 훌륭하신 직원분들이 계신 회사가
상태가 해가 갈수록 엉망이냐?'
'분사하고 나서 제대로 추진한 일이 뭐냐?'
'지원자들을 이리 다루는게 합당하고 보냐?'
'지금 임원분의 시대착오적 발언을 듣고 있자니
이 회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할 만 하다'
물론 반말이 아닌 존댓말로 했습니다.
다만 제 목소리가 떨리고 하이톤이었을 뿐...
당시에는 약간 후련한 맛도 있었지만,
지금도 잘못했고 찌질했다고 생각합니다. 에휴...
제가 받아치는 와중에 임원분이 고성을 지르셨고,
저는 아랑곳 않고 계속 말하고,
직원들이 들어와서 임원 말리고
저를 밖으로 내보내더군요.
암튼 그 뒤부터는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안나고
친구 놈 불러서 소주 5병 까고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회사 임원 생각하면 피꺼솟 하네요.
두 번째는 앞서 말한 A기업 다닐 때 일입니다.
그 회사 해외영업본부에서는 매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컨퍼런스룸에서 각 자가 맡은 국가에 대한
Country Report를 프레젠테이션합니다.
(여러 임원분들도 동석하구요)
차장이고, 과장이고, 신입이고 간에 담당 국가를 맡고 있는 직원은
열외없이 영어 PT를 해야 합니다.
신입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죠.
그 출중하고 실력있는 신입 동기들이 떨렸는지 많이 헤매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부담스러워 하거나 떠는 편이 아닐 뿐더러,
PT 같은 거는 꼼꼼하게 준비해서 하는 편이라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적잖은 선배 직원들이 이 Country Report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비SKY 출신인 저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었다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는 긴가민가 했다는 거죠...)
어느 날엔가...
몇몇 팀의 과장/대리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을 엄청 마셨습니다.
다들 술이 거나하게 취했는데...
모 과장이 제게 이런 말을 합니다.
(술 먹으면 개진상 되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타입이었음)
'OO씨, 솔직히 놀랬다. 회사생활 잘하네. 일도 그렇고.
스펙도 좀 딸리는 편이고, 추가 합격이라
팀장님도 그렇고 걱정 좀 했었는데 말야.
아~ OO씨, 추가 합격인거 알지?
원래 오기로 되어 있는 애가 한국은행 가게 되어서
추가합격 1순위였던 OO씨가 오게 된 거다'
술 꽐라 되어서 속에 있던 말이 막 나온 모양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주정이냐며 말려도
계속 솰라~솰라~ 주절대더군요.
아.....
왜 꼭 만나도 이런 독특하고 요상한 사람만 만나게 되고,
왜 있지도 않은 열등감을 심어주려고 하는건지...
ㅋㅋㅋ 참 내
그날 새벽 늦게 다들 헤어지고,
저는 과음으로 토할 것 같았지만,
혼자서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별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
처량하게 올려다보며 캔 맥주 하나 더 깠습니다.
그 때 든 생각은....
'아~ 2x9, 2x9, 이런 기분이었구나~ㅋㅋ'
제 입에서 괴기한 썩소가 절로 흘러 나오더군요.
이 두 케이스 말고는 딱히 학벌에 대한 이슈로
자존심 상하거나 욱~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한테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죠.
여러 회사에 있어 봤는데,
가끔 명문대/엘리트 집단 속에서
열등감을 심하게 느끼는 직원들을 보게 됩니다.
이런 열등감은 대개 안 좋은 쪽으로 표출되거나 변질되어서
쓸데없는 자괴감, 자기비하 같은 감정으로 이어지고
업무능력의 향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변 사례로는
이런 열등감이 심해지면
사내에서 존재감 없고, 무력하고,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직원이 되기 쉽상이고,
최악으로 심해지면 '괴팍한 무능력자'가 될
우려도 있습니다.
열등감은 집어쳐 버리고,
아~주 약간의 자격지심은 갖되, 이것도 심해서는 안 되고
긍정적 방향으로 활용하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항목에서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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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약간의 자격지심은 도움이 된다.
5. 명문대 출신은 일 잘합니까?
6. 같은 처지에 이러기 있기? 없기?
7. 제로 베이스? No~!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래서 아주 조금 더 힘들 뿐.
원래는 위 4~7번도 한 방에 쓸 계획이었는데,
우주최강 귀요미 딸내미가 계속 놀아달라고 떼를 써서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네요...ㅠㅠ
4~7은 다음에 다시 글을 남기겠습니다....
p.s)
위의 이야기는 그냥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 잡설일 뿐입니다.
가볍게만 읽어주십사~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군대제대하고 2000년에 바로 토익 보니 500 나오던데 ㅋ
지역주의보다 깨기 어려운게 학벌주의라고 생각되네요.
스트레스 받을만한 상황이셨을텐데 멘탈도 강하시고 직장생활도 잘 하신거 같네요
예전 올려주신 만화도 재밌었고 글도 재밌게 잘쓰시네요 잘 봤습니다
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
잼있게잘읽었습니다 다음편도기대할게요^
진짜 정독하면서 잘 읽었습니다..제가처한 상황이랑 너무 비슷한 길을 먼저 걸으신 선배님이 여기 계셨네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밌습니다 2탄 기대할게요~
재밌어요ㅎ 잘 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걸 느끼게해주네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와 굉장히 재밌네요.
전 반대로 지금하는일에 제가 쓸데없이 고학력자라서 아는척(?)안하고 다닙니다 ㅠㅠ
간판보다 개개인의 능력이 중시되는 시대는 아직 온적이 없다 생각합니다.
그런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가 있습니다.
본받을만한 형의 조언을 듣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너무 재밋으니 계속 써주세요,
글 잘 쓰시네요.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임원과 한바탕 한게 왜 후회가 되세요?? 오히려 저는 속 시원합니다. 저는 오히려 몇년전 쓰레기같은 알바사장한테 한소리 못한게 후회가 되네요.
2222222222 오히려 그 상황에서 같이 크게 안싸우고 조목조목따지신게 더 놀랍더군요. 그러기가 쉽지가 않은데 말입니다.
그냥 더러운 똥은 피하자는 주의를 갖고 있었는데 같이 붙어버리게 되니까 왠지 같이 드러워지는 기분이랄까..그렇더라구요 ㅎ
내세울게 학벌뿐인가 하고 넘기면 편합니다. 능력 좋은 사람이 전 더 부럽더군요
당연히 명문대라고 일을 잘하진 않죠ㅎㅎ
헌데 신기한게 그 Y대가 그렇게 소속감이나 단결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사모임이 꽤 활발하네요~제 주위에선 전멸인데
5번글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대체로 업무를 잘하는 비중은 더 높았다는게 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자세히 ㅎㅎ. 15년전이긴 했지만 그 회사 그 본부에 유독 Y대 출신 분들이 정말 많았고 서로 자주 보더라구요.
@ΕΜΙΝΕΜ 흥미롭네요ㅎㅎ혹시 그분들이 같은 단과대 출신이거나 같은 전공이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westcoast11 선배분들 전공은 모르겠네요. ㅎ 제 동기들은 상경계열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서로 친한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ㅎ
@ΕΜΙΝΕΜ 아~상경이면 그럴만하네요ㅎㅎ
역시 글 잘쓰시네요..몰입해서 금방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같지도 않은 임원과 한판 뜬거는 속이다 후련하네요
222222 진짜사이다였습니다 저렇게 몇번 당해봐야 정신차려요
요샌 블라인드채용이라 뽑기전까지 학벌확인이 어려운것 같은데 막상 뽑은 신입들을 보면 또 거의 명문대생 출신들이더라구요.
지방사립대 출신이고 워낙 무던한 성격이라 신경은 안쓰는데 sky 출신들 참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는 느낍니다.
웃긴게 밀고 끌어 주는게 명문대만 그런게 아니라는 거죠 명문대면 이해 하기라도 하지 진짜 이름도 못들어본 대학 출신끼리 줄세우는거 보면 어찌나 한심하던지 근데 미국도 똑같아요 어떻게든 같은 출신 끌고 갈라고
KY는 S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S는 의사변호사에 열등감을 느끼죠 ㅎㅎ
그래요? 저는 서울대에 열등감 느껴본적 없고, 제 친구들도 의, 변에 열등감 느끼는 사람이 없는데요??
쓸데없는 생각이에요. 다수가 어떨거라 생각은
많이 공감이 되네요. 다만 학창시절 노력이라는 걸로 다른 이의 삶을 평가한다는게 전 참 서글프면서도 웃기더군요.
공부라는 것이 시험 문제만 잘 푸는게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학창시절에 분명 다른 '노력'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내가 노력할 무언가를 찾는 것이 학창 시절이라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학벌이 높은 이들이 일을 잘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아마 욕심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 욕심이 그 학벌을 따내는데 많은 일조를 했을테니까요.
저도 몇년전까진 그런열등감같은게 좀 있었는데
그전에 다니던 직장 동기형들보면서 바뀌었죠
그 형들도 딱히 잘난건 없었지만 좀 내가 낸데 하는스탈이었거든요 물론 그분들이 동생들앞에서 무조건 자기말만하고 남 배려할줄모르는건 있었지만 그리 사니까 이분들이 스트레스도 안받고 상사들도 함부로 거칠게 못대하는게 넘 부럽더군요 뒷담화 이런거도 걍 개무시해버리는분들이고 승진욕심없이 편하게살자 주의라
서요 그런멘달을 어느정도는 본받으니 열등감이 마니사라졌습니다 단 부모님이 좀 남들의식이 심한 펀이라 그거땜시 논쟁이 좀 있고요 근디 잘생긴 넘들한텐 열등감 있는건 안비밀입니다 ㅋㅋ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글쓴님 경력만큼은 아니지만 4년 좀 넘게 짧다면 짧은 직장생활하며 느낀게 지연보단 학연, 학연보단 업연인것 같습니다.
고향 선후배, 학교 선후배들보다도 같이 일해보고 합이 맞았던 사람을 찾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동문회 가서 으쌰으쌰 하기보다는 업무로 얽히는 상사들, 선임들 업무 스타일 맞추고 일머리 키우려고 노력중입니다
일은 어찌어찌 느는것 같은데 상사가 제시한 방향을 따르면서 기분나쁘지 않게 노도 외치고 제 주장도 넣고 하는게 너무힘드네요ㅜㅜ 다음편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너무 유익한 시리즈가 될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ㅎㅎ
몰입감이 ㄷㄷ
전 학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회사는 일잘하고 열심히 하고 적응?까지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하고
이런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지표 중 비용과 노력 대비 가장 효율적인 것이 학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효율적인 지표지 절대적 지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부가 너무 싫어서 미국 대학교 때려친다하고 한국와서 목동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무식한 원장이 자꾸 졸업못한걸로 무시하길래 ‘이게 현실이구나’라고 깨닫고 바로 학교로 돌아와서 졸업했네요 ㅋㅋ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ㅎㅎ 그럼 지금은 회사 그만두시고 다른일을 하시나 보네요
본문 글이 너무 술술 읽혀요. 국어도 잘 하시는데 외국어까지 잘하시는ㅠㅠ. 능력자.
잘 읽었습니다!
토익 세번에 900 점 따서 세상 높은 줄 몰랐던 적이 있었는데(살아보니 무의미 했음..)... 과연 알럽 정회원의 벽은 높군요.
내세울 것이 학벌밖에 없는 그런사람들은 무시하세요. 결국 실력이 말해주는거고 학벌은 참고사항일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사람들도 불안한거예요. 눈에 보이는 지표는 학벌밖에 없는데 자꾸 실력있는 사람들이 눈에 밟히니 위기감 느끼는거죠.
그나저나 대처 참 잘하셨네요. 시원합니다ㅋ
엄청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직장에 한분씩 계시는 은근한 능력자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