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니슨의 캔들차트 투자기법> - 스티브 니슨
그동안 올린 열공일지가 자신만의 투자철학 정립, 자금관리법 등의 매매전략 그리고 시장을 대하는 기본자세와 인간에게 내재된 욕망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이겨내는 법 등 총체적으로 투자의 원칙을 세우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열공일지부터는 그러한 투자의 원칙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매매기법을 확립하는 차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 단계의 첫 번째로 집어든 게 바로 <스티브니슨의 캔들차트 투자기법>이라는 책이다. 혼마가 캔들차트를 처음으로 고안해낸 사람이라면, 스티브니슨은 캔들차트를 처음으로 미국 등 서구에 알리고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킨 사람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HTS상의 모든 차트와 기술적 분석방법은 스티브니슨의 이론을 바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이런 대단한 사람이 왜 우리나라에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까, 의아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사실 이 정도라면 제시 리버모어나 혼마 무네히사처럼 레전드급 아닌가. - 실제로도 스티브니슨은 서구권에서 기술적 분석계의 권위자로 대단히 유명하단다. 그런데도 최근에서야 스티브니슨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으니, 그것도 일 년 정도 먼저 시장에 뛰어든 동료를 통해서 말이다. 알아보니 이 책이 국내에 소개된 게 몇 달 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참..ㅡㅡ;;
아무튼 기술적 접근방법이든 가치 투자식 접근방법이든 매매기법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점이 시장의 대표적인 언어 즉 차트를 배우는 것이므로, 그 첫 단계로 캔들차트 분석기법이 집대성된 책을 고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결과는?? 결론부터 얘기자하면 대만족이다!!^^ 이 책은 캔들차트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다운 책이다. 별형, 상승적삼병형 따위의 반전패턴들이나 하락삼법형 등의 지속형 기본 패턴부터 시작해서 이평선 활용법, 오실레이터 활용법, 거래량 변화로 주가 변동을 예측하는 법 등 그야말로 캔들차트에 관한 모든 기술적 방법들이 들어 있다.
매력적인 건 그것뿐만이 아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 중 하나는 내용이 참 친절하다는 것인데, 하나의 차트를 가지고 이토록이나 세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 있었던가, 되짚어볼 정도였다. 마치 목동이 이끄는 대로 한 발 한 발 따라가는 어린 양이 된 듯한 기분이더만ㅎㅎ
음.. 내용까지 이르는 길은 쉽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다. 초보투자자라면 각오해야한다. 하지만 1년에서 3년차 투자자 정도?? 어느 정도 투자경험이 있는 사람, 실전으로 경험을 쌓았지만 이론적 배경이나 분석기법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는 사람이라면 - 나처럼 말이다. 나도 참 주워들은 것만 많아서ㅠㅠ - 정말이지 강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꽤 공들여가며 읽었다. 차트와 그 밑 설명분을 꼼꼼하게 읽은 것 외에도 차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내가 부족하다 느껴왔고 그래서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모조리 내 걸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덕에 2주를 잡아먹었지만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마치 머리 속에 차트의 지도가 만들어진 듯한 느낌!!!^^*
투자자는 이래저래 수업료를 지불해가면서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아간다. 어떤 사람은, ‘기술적 분석이네 뭐네 그러지만 경험이 가장 우선이고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과 경험을 결합시킨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리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일 거다.
물론 투자자라면 누구나 캔들차트에 대한 연구와 실제 매매에의 적용 경험이 있을 테고 그 결과가 만족스럽거나 불만족스러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은 그저 일종의 안내표지일 뿐이고 하나의 무기일 뿐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들고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객관적이다. 그 객관성이 주관적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 스스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면만 시장을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놓은 주식이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주가회복이나 재상승을 기대한다. 이러한 심리는 투자자 개인의 희망이고 제시 리버모어가 말한 특성 중의 하나이기도 하며, 실제로 인간은 주가 회복이나 재상승을 부추길 뉴스거리를 찾아다닌다. 자신의 희망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의 근거를 찾는 것일 뿐이다. 합리화와 합리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때문에 시장 자체는 감정이 없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인간에 의해 때로는 시장도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투자자 개인의 객관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적인 분석방법은 필요하고 시장 전체에 존재하는 감정적인 요소를 측정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적 분석방법은 필요하다.
게다가 시장은 늘 우리와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주가의 움직임은 전체 수요 공급의 관계, 가령 시장이 과열 상태인지 저매수 상태인지 하는 것 따위의 관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가의 움직임 속에는 정보도 반영되어 있다.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주식을 매입했거나 매도했고 현재 그러하고 있으며, 그러한 일련의 상태는 곧 정보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게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분석 방법임에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래저래 기술적 방법은 시장을 판단하는 효과적인 툴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가치 투자자인 경우, 가치 투자와 기술적 투자의 비율이 70% 대 30%, 그 반대인 경우라면 30 대 70으로 구성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머 어디까지나 사견이다ㅡ,.ㅡ) 그리고 그 툴 중에서 차트분석은 가장 기본이다. 그렇다면 그 기본인 차트에 관해서 꿰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몇몇 부분은 번역이 불만족스러웠지만 내용이 워낙 좋은 탓에 너그럽게 넘어갔다. 특히 개인적으로 2부 수렴부분은 정말 많이 배웠다. 앞으로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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