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공연은 어둠속에서 빛을 밝히면서 시작된다..
'두 여자'의 집..
맨처음 객석에 들어서면 보게되는 무대전경이다..
맨 처음 집필 당시에는 두개의 방으로 무대는 구분되어졌었다..
수정을 계속하면서, 두개의 방보다는 침대와 바닥으로 딸과 엄마의 이생을 보여주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이 장면은 공연 말미에 보여지는 장면이다..
인생이 촌음 같다는 의미로 연출된 장면이다..
찍고 보니 이뻐서 올려본다.
가끔 이장면에서 공연이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는 분들이 계시는데..
울 카페 회원들은 그러지 않기를..^^
공연이 시작되면, 엄마는 위암을 선고 받고 괴로워 한다..
처음 무대에 오른 엄마역의 한은경씨..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고 했던가..
첫 무대 데뷔라서 세심한 내면표현엔 아직 서툴지만 열정은 프로다..
언제나 그렇듯..
자식과 부모는 주종의 관계로 보여지기도 한다..
언제나 자식의 뒤편에서 자식의 그늘을 지워주는 우리들의 어머니..
"머리 감았으면 수건으로 머릴 감싸고 나오라고 해도.. 너는 어떻게 말을 안듣냐.."
당신의 잔소리를 안듣는 것은 바로 딸이기 때문이다..
살아 온 경륜도 자식에게는 부질없다..
언제나 자기가 최고인 자식은 엄마를 가르치려 한다..
"내 청바지에 손대지 말랬지.."
"엄마가 우리 트렌드를 알아.. 뭘 모르면 좀 가만히 있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딸에게 어머니는 쫓아 다니면서 공복을 채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부질없음이다..
지독한 사랑에 손사래 치는 딸의 모습은 어머니의 존재를 무색케 한다..
"동생한테 좀 다녀와라.."
어머니는 직접 자신이 다녀오지 않는 까닭은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딸을 일부러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딸은 무슨 대단한 양보라도 한듯.. 겨우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준다..
"엄아의 꿈은 무용수가 되어서 무대를 가로지르는 프리마돈나가 되는 꿈.."
다 지남 청춘에 엄마의 꿈마저도 딸에게는 초라하게 보인다..
그러나 아직 가슴은 청춘인걸 딸은 모른다..
우연히 엄마의 병명을 알게 된 딸..
그러나 그 날 엄마는 한끼의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오랜만에 함게 가져보는 모녀의 잠자리..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해라는 한마디의 말보다 엄마의 체온이 더욱 고마운 것이다..
"엄마 우리 왈츠 추자.."
맞잡은 두 손으로도 마냥 행복한 순간이다..
맞잡은 두 손.. 꼬옥 놓지 말기를..
초등학교 응석을 받으며 엄마는 스르르 스르르 잠으로 잠으로 빠져든다..
서툴게 연주되는 섬집아기는.. 엄마에게 가장 편안한 자장가다..
엄마는 떠나면서 자식의 마지막 아침을 준비해준다..
잊지 말아야한다..
엄마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의 삶속에, 내 속에 있다는 것을..
엄마는 그렇게 그렇게 하늘 소풍을 떠난다..
엄마..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조금만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영 이별 말고..
어디 다음 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사랑해, 엄마---
명심하자..
직선은 슬프다.. 안아 줄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은 둥근 모양으로 엄마에게 다가가자..
그러면 안아줄 수 있을지도..^^
첫댓글 <미리보기> 이런 걸 <프리 뷰> 라하나요 가슴 찡합니다/연극관람은 어떤의미에서 삶속의 축복이라 여겨집니다.댓가를 치르지 않고 얻는 인생체험이니까 ....극예술에대한 열정에 박수 보냅니다.
또 다른 간접체험이죠 나와 주위를 되돌아 보게하고 나 속의 나를 보게 합니다. 우리는 때론 지독한 이고 이스트(egoist)들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