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예찬
(치자 문중)
어디! 통성명이나 합시다
나는 가문 있는 돌림자가 치 자요
우리 혈통에 참치 삼치 꽁치 날치
황새치등 친척들이 많소
(고등어)
따져봅시다
아마 내 촌수가 한 수 위요
의학박사들도 인정하는
알짜배기 물고기요
오메가 쓰리라는 영양소로
온국민의 공급원이란 말이오
깡통 통조림 신세들이
말이 많소.
나는 생선 중 고등어를 좋아한다
오래전에 일이다
어시장에서 고등어를 사다
푸른 물결무늬의 비문을
알아내기 위해 도마위에 뉘어 놓고
돋보기로 유심히 살펴 본 적이
있었다
심해 바다를 누비며
고등고기로 성장한 느낌을
그려넣은 문신 같은 것이리라
그밖에 내가 알아 낼
수 없는 것은 미스터리라
밀쳐 두었다
건강검진 때 고등어 토막을
의사선생님 책상에서 만났다
몸이 반응했다
플라스틱 모형이 사실적 이여서 더
식욕이 당겼다
네 !네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일주일에 한 두번 등푸른 생선을
꼭 드셔야 합니다
등푸른 대표주자 고등어 였다
의사선생님 당부 후
살뜰하게 여러조리 방법을 동원하여 고등어를 밥상에 올렸다
겨울 무를 두툼하게 썰어
멸치 다시마 육수에
갖은 양념을 넣어
무우가 몰랑할 때까지 자작하게
끓여 내면 얼큰 달큰한 고등어 조림 되고
김치 깔고 싱싱한 고등어
찜도 좋고 국물이 좀 있게
그리고 나의 애첩 밥상
고등어 자반
싱싱한 고등어를
반으로 쩍 갈라 속 다 훔쳐내고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씻어서
청양고추 마늘 고명 입혀서 쪄내 봐 짭자름허니 고소한 것이
단백하니 좋다
더운 여름날 냉장고에
자반고등어 한손만 있어도
부자밥상 부럽지않지요
자린고비가 어디 굴비에만
있겠냐 싶어요
고등어는 호불호 없는 국민 어종이다
실은 서민 밥상에 가격이 만만하고
영양소도 많으니
마다할 리가 없다
만원에 세마리 사면
구어먹고 찌게하고 쪄 먹고
나누어 먹고 푸짐하다
젊은 주부들은 묻는다.
요즘 반찬은 뭐해서 드세요?
젊은 주부들은 외식을 선호하는
세상이다
식재료 사다 해봤자
맛 없으면 음식 쓰레기가 되는
판이니 각자 메뉴정해 음식점으로
향한단다
그게 현실일 수는 있겠으나
생각혀 봐
어른들께 물어보고
네이버 선생도 계시잖는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밥상에서
인스턴트를 몰아내고
자연밥상이 되어야 한다고
구구절절
성토를 했다 ᆢ
다음에는 자상한 시어머니 처럼
조근조근 일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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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는 이야기
고등어 예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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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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