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호반길 드라이브 - 2/2
(1/2)에서 계속.
관동묘려는 대전시 문화재 자료 제37호 지정된 역사적인 건축물이였다.
관동묘려는 은진송씨 대종회 사당인 추원사와 연결되어 있다, 관동묘려 뒷편 추원
사와 송명의 선생의 유허비는 성행교(省行橋)로 이어지는데 제법 운치가 있었다.
그 관동묘려 뒷편에 추원사(追遠祠)라는 건물이 있다. 잘 지어진 현대식 건축물이다
추원사는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덕을 잊지않기 위해 지어진 사당이란다.
대청댐 길 끝에서 만난 관동묘려, 추원사, 그리고 은골할먼네 식당. 아주 고즈넉한
물가옆산자락. 잠시 멍하니 서서 대청호를 바라보니 여유로움이 느껴졌다.평화롭다.
식당에 들어갔다, 영업중이였다. 매일 매일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금,토,일, 그리
고 공휴일만 한단다. "은골할먼네"는 오래된 토속식당이였다, 할머니가 하시다가 돌
아 가셔서 지금은 자매가 운영하고 있다는데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정이 담긴 음식을 제공한다고 했다, 깊은 맛이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는데
직접 식사를 위해 방문한 것은 나도 처음이다.
어느 방문객 시인이 쓰셨다는 "은골 그녀네 집" 시(詩) 한 편이 걸려있다.
"구불구불 숲길을 돌아가면 길 끄트머리, 낮은 담장으로
아늑한 대청호를 바라보고 있는 집, 나무 대문을 열면
뜰에서 졸던 늙은 개 한 마리가 귀를 쫑끗 세우고 바라 보는 집,
앳되고 투박한 그녀가 밥을 파는 집, 마루에 걸린 할머니의 밥 짓는 사진과
닮은 그녀, 아담한 사랑방 창문을 열고,담장 아래 모여 앉은 꽃을 보고 있으면
쟁반을 들고 마당을 가로질러 달그락,달그락 그녀가 오는 것이다.
민물 새우가 그득한 매운탕과 쓴 나물무침, 묵은지 볶음, 비름나물, 묵무침을
한 가득 안고 오는 것이다.
할머니의 손맛을 닮은 찬과 탕에는 대청호 바람소리가 난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먼저 웃는 일도 없었다.
이곳에서 혼자 무섭지 않냐고 걱정하는 말에 대답도 없다.
오늘은 비가 와서 손님이 없다, 마루에 앉은 그녀가 뜰에 앉은 개 등덜미에
손을 떨어뜨린채 같이 졸고 있다. 사진 속 할머니도 밥 짓던 손을 잠시 내려
놓고 조울고 계신다.
나는 열던 문을 살그머니 닫고 나온다".(시 전문).
메뉴판을 보니 새우탕이 주 메뉴, 손두부, 도토리묵, 야채전도 있다. 닭요리도 가능
한데 하루전 예약을 해야 한단다. 새우탕 소(小)를 주문했다. 25,000원. 공기밥
은 별도였다. 반찬이 나왔다. 배추 겉절이등 깔끔하고 신선했다. 민물 새우탕이
냄비에서 끓여지고, 수제비와 함께 익어가는 새우탕, 식사를 하니 소박하지만 맛이
참 좋았다. 우리 세대 사람들에게 맞는 서민밥상이랄까?
식사를 마치고 식당사장님이 제공해 주신 믹스 커피 한 잔을 들고 따스한 햇빛을
즐기며 대청호 물가을 천천히 걷는다. 멋진 수형의 소나무, 공적비, 그리고 사당. 대
청호의 넓은 면적에 만수상태인 호수. 그저 고요했던 물가에 한무리 철새들이 날아
왔다. 그리고 물 위에 앉았다, 더욱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온 길을 따라 출발했다. 찬샘정 방향으로 올라 찬샘마을
앞을 지나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긴다. 겨울 산은 적막했다, 앙상한 나무가지만이 갈
색으로 남았다. 산에 떨어진 낙엽이 바람에 이리 저리 몰려 낮은 곳에 수북히 쌓였다
곳곳에 아직 남아있는 옛 농촌 모습이 허름한채 폐가상태로 잔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이질 않았다. 지나는 차량들도 붑비진 않았다. 겨울이라 그럴까?
대청호 오백리 길, 데크로드가 만들어진 산책로. 따뜻한 날씨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었다. 단체도 보였다. 가볍게 배낭을 메고, 초등생 아이들도 신난 모습들,
뛰고 달리고. 대청호는 드라이브 길도 멋지고 아름답지만 오백리 산책로도 정말
예쁘다. 걷기가 편하다. 물가를 걷기에 호흡도 수월하다. 시야도 멋지다.
이렇게 대청호 드라이브 길을 마무리했다.
즐거웠다. 대 만족이다.♧
♬: 린(リン) - 삶(生)
첫댓글
아...
좋지요
대청호의 드라이브
얼마나 행복 하셨을꼬요
잘 하셨어요
후일 산행을 못할시 즐길 취미거릴 찾으셨네요 ㅎ
그 쪽에 식당은 그렇게 운영이 되는군요
매일 문열어 손님을 기다리긴 그렇긴 하겠어요
네 평상시에는 가볼수가 없어서
휴무날에 큰맘먹고 여유롭게
찾아 가봅니다. 오가면서 보는것과는
다른 감성으로 느끼는 감정도
새삼스럽기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