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들, 관세 우려에 멕시코 및 브라질 수출 서둘러
O 미국이 지난 화요일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관세와 추가 무역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멕시코와 브라질로 차량을 빠르게 수출하고 있음.
- 사안에 정통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이 브라질과 멕시코로 전기차를 서둘러 수송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음. 브라질은 2015년부터 면제했던 전기차 관세를 올해부터 다시 부과했음. 올해 1월부터 순수 전기차에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7월에는 18%, 2026년 7월에는 35%로 인상할 예정임. 올해 1분기 비야디의 전기차 수출은 9만7천대 이상으로 15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중 브라질로 수출된 물량은 1만5700대로 약 16%를 차지했음. 비야디는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라질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멕시코에도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임.
- 한편 멕시코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거리를 두라는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음.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화요일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려고 한다면 추가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음. 멕시코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공공 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전기차 생산에 세금 감면을 지원하는 등의 혜택은 중단했음.
- 일본 상품 거래소 한와는 최근 몇달 간 미국의 중국산 상품 관세와 추가 제재에 대한 불안으로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는 전기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음. 동 기업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더욱 강경한 제재가 적용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음.
- 한편 전기차 수출 급증으로 선복 예약 경쟁이 치열해졌음. 그 결과 중국-브라질 및 중국-멕시코 노선의 전체 운송 비용이 최근 몇달 사이에 크게 높아졌음. 컨테이너 수송의 평균 운임을 반영하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 SCFI)에 따르면 멕시코와 브라질의 항구를 포함하는 중국-남미 노선 운임이 1월 하순부터 4월 하순 사이에 55.8% 상승했음. 또한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의 기간 동안 중국-남미 노선 운임 지수는 추가로 14.6% 상승했음. 반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유럽 노선의 운임 지수는 31% 하락했음. 유럽연합 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차의 불공정 보조금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7월에 잠정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음.
출처: 닛케이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