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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코너 스크랩 수필 MBC싱글벙글쇼 추억의 명곡 `사랑해`
황종원(중앙대) 추천 0 조회 65 11.03.17 10: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연한 만남, 강석을 만나서 나는 이 사인을 받았을 때 몹시 놀랬다. 이 여인은 누구인가.

 

 

덧없는 봄이다. 꽃이 피기 전에 지고만 봄은 참으로 잔인하다.
더구나 봄날의 밤은 쓸쓸하다.
이런 밤에 걸려 오는 전화는 사람을 철렁하게 한다.
목소리는 뭔가 따지는 듯했다.
"MBC에 글을 올리셨지요?"
글을 올린 것이 죄인가.
나는 여자 목소리에 좀 주눅이 들었다.
그렇다고 답하니 이렇게 여자는 말한다.

 

 

 

 

 

 

 


"강석의 추억의 명곡에 글 올리신 것 가운데 모를 게 있어서요."
하더니
" 글 속의 여자는 다방 레지였나요. 제가 군대를 모르는데요. 학교 때 군대 갔나요.
군대 갔다가 다시 학교에 온 게 아네요? 글 속에는 숙소에 있던 장교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군대 숙소인가요? 여자는 그럼 군무원이었나요? "
"글 속의 아가씨는 군무원으로 그 당시 5급 공무원이었어요. 숙소는 군인 촌에 민가에 있는 하숙이었답니다. 나는 학교 때 ROTC 교육을 받고서 소위로 임관하여 전군 경리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경리단 근무를 했지요. 그 경리단에서 아가씨는 경리 지원업무를 하면서 만났던 거지요.
그 당시 녹음기는 귀한 물건이었어요. 놀러 온 아가씨가 와서 노래하고 갔지요. 오랜 세월 뒤 그 녹음기는 남았고 예전 테이프를 넣었더니 노래가 나와서 옛 생각이 났지요."

 

 


나는 곁에 아내가 있어 띠금하다.
청춘 시절에 실연의 아픔이 없는 청춘이 청춘인가.
그 실연은 나와 아내와 만나기 훨씬 전이 아닌가.
그러면서 내심 띠금하다.
아내는 긴장한다.
"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보냈어야지. 거긴 상품이 50만 원인 데. 추억의 명곡은 상품권 10 만원이라고. 괜히 기대를 걸었네."

전화 속 목소리는 2011년 3월 17일 MBC FM 오후12시 20분 이후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3,4부에 추억의 명곡 시간에 방송이 나가니 들어보란다.


여기서 MC를 보는 강석을 5년 전 인사동에서 만난 일이 있다.
그의 사진을 찍고, 그가 그린 그림을 받았다.
소년 시절 강석에게 품은 소원은 만화가였다. 그는 내게 그려 준 그림을 가끔 그리는 듯했다.
나는 마치 그림을 받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그림 속 여자는 여기 '사랑해'를 불러주던 아가씨 모습이었다.
5년 전에 내게 그림을 그려준 인연이 오늘 강석이가 내 글을 읽어 주는 인연으로 이어질 줄이야.
 

 

강석과 한 잔한 모임이 한참이 흘렀다. 사람의 인연은 이렇건만, 강석이에게는 숫한 사람이 지나간다. 그를 나를 기억할 리 없으나

나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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