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
여름이면 으레 대목을 맞는 보양음식 삼계탕과 보신탕.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이 음식들은 뜨거울수록 제맛이 나는 대표적인 이열치열이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피부의 말초혈관들이 확장되어 열을 밖으로 배출시킴으로써 체온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피부 등 체표는 열이 발생해 뜨거워지지만, 상대적으로 몸안은 차가워진다.
이 때 찬 음식을 먹어서 차가운 뱃속을 더욱 차게 만들면 배탈이 나기 쉽다. 오히려 따뜻한 음식으로 신체의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 이열치열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원리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조선시대 의학자인 동무 이제마(東武 李濟馬·1837∼1900)선생이 확립한 사상(四象) 체질론에 따르면 이열치열은 항상 속이 차갑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에게 적합한 양생법. 통계상 소음인 체질은 한국인의 24% 정도. 결국 이열치열은 우리 국민 10명중 2명한테나 어울릴 법한 원리인 셈이다.
소화력이 왕성하고 속에 열이 많은 체질(소양인)에는 삼계탕처럼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외관상 양인(陽人)은 상체가 발달했고, 음인(陰人)은 하체가 튼튼하다고 보면 된다.
또 소화계통이 강한 소양인은 속에 열이 많은 반면 소음인은 속이 차갑다. 따라서 사람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보양식이라도 독(毒)이 되고, 체질에만 잘 맞는다면 하잘 것 없는 푸성귀 하나도 천하제일의 보양식이 된다는 것이다.
체질에 따른 여름철 보양음식
먼저 우리나라 사람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태음인은 아주 뜨겁거나 찬 성질의 음식보다는 보통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각종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해독하는 간장의 기능이 남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아무 음식이나 잘 먹지만 채소보다는 육류, 특히 쇠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안성맞춤.
보양식으로는 사골곰탕과 갈비탕, 갈비찜, 안심편채 등이 좋다. 삼계탕, 보신탕, 돼지고기, 인삼, 꿀 등은 피해야 할 음식.
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기 때문에 성질이 차고 서늘한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한다. 여름철엔 보신탕, 삼계탕, 뱀탕, 메기매운탕, 쏘가리탕 등 따뜻한 탕종류가 체질과 궁합에 가장 잘 맞는다.
반면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으므로 고추, 생강, 파, 마늘, 인삼 등 열을 자극하는 음식과는 상극. 고기중에서도 성질이 뜨겁고 양기가 많은 닭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어울린다. 국내에선 거의 보기 드문 체질인 태양인은 평생 채식만 해도 무병장수 할 수 있는 체질. 간이 허한 체질이므로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이 좋다.
체질에 따른 여름나기 주의점
무더위가 계속되면 대사 기능이 활발해져 몸 안의 수분, 염분 및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쉽다. 탈수가 되면 몸의 활력을 잃고, 염분 부족 땐 체액이 산성화돼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또 비타민 결핍은 면역 기능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른바 ‘여름을 탄다’는 이들의 증상은 체질과 건강상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소음인 - 땀 많이 흘리면 해로워
소음인은 평소 잔병치레가 많은 유형.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 배탈이 잦기 때문에 여름에도 찬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
소음인에게 땀을 빼는 건 피가 빠져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더욱 냉해져 건강에 해롭다. 뜨거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거나 사우나로 땀을 많이 빼면 어지럽거나 탈진현상이 나타난다.
▲소양인 - 보신탕과 매운 음식을 피하라
소화 기능이 좋아 찬 것을 맘껏 먹어도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지만 유독 보신탕만 먹으면 설사로 고생한다. 몸에 열이 많아 매운 음식이 좋지 않다.
인삼이나 닭고기, 보신탕 같은 열성 식품 대신 수박이나 오이 등 냉성 식품을 섭취하라. 얼굴에만 땀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서 땀이 난다면 몸 안에 화와 열이 올랐다는 경고.
산수유 구기자 보리차 등으로 열을 내리고 음기를 보충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태음인 - 땀이 보약
성격이 느긋하지만 혈액순환은 잘 안된다. 몸에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릴수록 좋다.
땀이 흐르면 체액 순환도 잘되고 내열이 발산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앞에 다가서는 것보다 오히려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낫다.
뜨거운 욕탕 출입이나 사우나도 이롭다.
▲태양인 - 수분을 보충해야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고 몸 안의 열이 위로 올라와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진다. 기운이 위로 오르지 않도록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기운이 위로 차오르면 다리 힘이 빠지고 구역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수분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고 체력이 크게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냉면 포도같이 시원한 식품이나 모과차 오가피차 등이 좋다.
여름나기 비법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이 제시하는 여름나기 비법을 보면 여름철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라
▲낮에는 너무 웅크리지 말고 태양처럼 부지런히 움직여라
▲적당히 땀을 내라
▲화내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라고 권한다.
단순해 보이는 비법이지만 이 안에는 나름의 지혜가 담겨있다.
여름철 계절병을 일컬어 서증(暑症)이라 하는데 이 중 양증(陽症)의 경우 무더위에 심하게 노출돼 땀을 과도하게 흘릴 경우 발생하며, 음료나 술, 아이스크림 등을 과음·과식하면 상습적인 소화불량과 복통·설사를 호소하게 된다.
반대로 음증(陰症)은 더위를 피하려고만 한 나머지 너무 움츠린 경우 발생한다. 현대인들은 사무실이나 자동차, 집 등 모두 냉방이 잘된 곳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오히려 양증보다는 음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에어컨 바람 속에서만 장시간 생활하거나 활동이 부족하고 땀을 너무 흘리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 빙과류 등 찬 음식을 아예 싫어하고 각종 관절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온다. 온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지며 오슬오슬 춥기도 한다.
이처럼 여름철 계절병인 서증(暑症)은 본인의 체질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열치열의 순리를 거슬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고 적절하게 자신에게 맞는 이열치열의 지혜를 되짚어 보는 것이 비법 중에 비법이라 할 것이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나는 어떤 체질인가 생각하며 참조 하겠습니다 _()_
좋은 정보 잘 활용 하겠습니다
정보감사합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어느검이 내몸일까요~~
어렵네요^^
잘 생각해보렵니다
저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네요 ㅎ
감사합니다 체질을 파악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