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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노조·여성노동자회, 2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 개최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여성노동자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민주 기자
최저임금을 1만2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 비혼 1인가구가 한 달에 쓰는 생계비가 241만원으로 조사된 상황에서, 2023년 최저임금인 월 201만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여성노동자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이하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약 5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모여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의 대회사로 대회의 막이 열렸다. 최 위원장은 “연일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월급은 제자리”라면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사회적 기준임금인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여성노동자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신희숙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인하대분회 분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인하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신희숙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인하대분회 분회장은 △최저임금을 250만원으로 인상할 것 △최저임금을 온전히 보장할 것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인 강승연 전국여성노조 전북지부 부지부장은 최저임금이 2,010,580원임에도 불구하고 복리후생비 산입이라는 이유로 기본급으로 1,918,000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은 최고임금이자 생계이다. 임금인상은 항상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해마다 오르는 물가 상승률만큼 임금도 올려달라. 학교에서 18년을 근무해도 최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하는 월급통장이 언제쯤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울산고객상담센터에서 11년째 노동관계법령을 상담하고 있는 전화상담원 김미경 전국여성노조 고용노동부지부 전화상담원지회 지회장은 상담원들마저 저호봉자의 경우 기본급이 현재 최저임금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저와 동료들 여성 노동자들대부분은 최저임금으로 최고임금을 주는 양 회사에서 대우하고 있다. 아직 최저임금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속상하다”며 “최저임금이 올라야 저임금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른다”고 말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여성노동자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민주 기자
무급 노동의 고충을 토로하는 이도 있었다. 김효진 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부지회장은 “창작노동에는 작품준비기간이라고 해서 실제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기 전에 어떤 창작물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간도 노동임을 알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저는 매번 일을 하기 전에 무급 노동의 시간을 갖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제게도 평범한 노동환경을 보장받을 근거가 있는데, 고용노동부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년여성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토리 대구여성노동자회 청년소통팀장 활동가는 지난 2021년 여성노동자회에서 실시한 ‘90년대생 여성노동자 실태조사’를 언급하면서, “청년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라며 “지역은 근로기준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모두가 정정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 △최저임금 인상으로 여성노동자 생계 보장할 것 △노동탄압 중단하고 성별임금격차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