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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잠만자고출근
출처 : 여성시대 잠만자고출근
‼️스포주의‼️
이제 난 당신을 알아 버렸고, 당신 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영원히 만날 수 없으니, 이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없군요.
이제 내게 남겨진 몰락이 눈앞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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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세요?”
“난 여자는 해치지 않아.”
“……왜요? 약해서요?”
“내가 해치지 않아도 험난하게 사니까.”
“세실리아 공주님, 그럼 제가 왜 이러고 있는지 궁금하진 않으세요? 왜 저한테 아무것도 묻지 않으세요?
“여자가 하려는 일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 유폴히
“사랑해.”
아무리 말해도 넌 모르겠지.
괜찮아, 사랑은 원래 다 이런 거니까.
비참하고, 초라하고, 고통스러운 거니까.
그러니 이제 그만 네 안으로 저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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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도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
나는 그냥 네 곁에서 차츰 허물어지겠지.
그 몰락 뒤에 기다리는 건, 어쩌면 폐허뿐일 지도 몰라.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것에 관하여 - 현민예
“분노가 세상을 바꿔.”
“내가 우습겠지. 하지만 내 분노는 아주 작은 불씨일 뿐이야. 나는 성냥에 불과해. 하찮게 구둣발에 밟혀 죽을 운명이지만!”
“가장 분노한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음을, 두려워해야 할 거야.”
“세상은 바뀌어. 나는 그걸 깊게 믿어. 네가 아무리 허튼 상상에 불과하다고 말해도 저버리지 않을 거야. 난 그냥 이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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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뭘 할 수 있는지 똑똑히 봐라.”
“여자를 창부로만 남겨 둔 너희는 필패할 것이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송윤
활자로 만든 세상에 사람이 둘 서 있었다.
리셋팅 레이디 - 차서진
그는 그녀에 관한 일이라면 스스로를 망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매달린 채 세상에서 숨어 버리고 싶은 유혹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이대로 가면 그녀는 그의 장래를 진창에 처박고, 그는 그녀를 자신의 팔 안에서 질식시킬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망치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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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나는 네 머리카락이 되고 싶어.
그저 하릴없이 네 등을 타고 흔들리다가 가끔씩 바람결에 네 입술이나 뺨에 닿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상수리나무 아래 - 김수지
“아스 토케인, 입니다.”
언젠가 죽어 심장을 갈라 본다면 그곳에 새겨져 있을 이름이었다.
시녀로 살아남기 - 구름고래비누
나는 네가 죽고도 여러 해를 살 텐데. 남은 네 세월이라도, 내게, 조금만…….
여러 해를 사는 나무여 - 디키탈리스
그 누군가는 네가 노력하든, 노력하지 않든,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너를 사랑해 줄 거야. 그 사람은 네가 어느 지옥에 있든 너를 구하러 갈 거고, 네가 원한다면 그 지옥에서 너와 함께 불탈 거야.
너는 누군가의 세계가 될거야. 반드시.
내게 복종하세요 - 견우
사실 파일럿에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하늘로 떠오를 때가 아니라 긴 비행을 마치고 마침내 세상으로 돌아올 때였다. 그가 사랑하는, 지키고 싶은 땅으로.
그렇다면 이건 분명 추락이 아니라 착륙이었다.
영원한 너의 거짓말 - 전후치
이 사당 안에서 언젠가 무의미하게 죽을 운명이라면 누군가의 피와 살이 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아무에게도 요구받지 못하고, 누구의 기억에도 머물지 못한 채 그저 이 작은 세계 안에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다 시체가 될 운명이라면, 차라리 누군가의 먹이가 되는 편이 더 낫다.
그렇다면 나는 네 생명이 되고 싶어. 네 몸의 일부가 되어 이 세상을 살고 싶다. 너와 함께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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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던 만큼 잔인함이 되돌아온다.
무정했던 만큼 무정함이 되돌아온다.
잊을 수 없다.
잊을 수 없다.
희란국연가 - 김수지
“나는 괜찮다. 괜찮으니 이제 울지 마라, 응?”
퐁퐁퐁, 퐁퐁퐁퐁. 파르르르. 이제 소녀의 주변의 땅에서 노란 별꽃이 물거품처럼 터지며 민들레처럼 활짝 피어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의 주변으로 노란 별꽃들이 화사하게 깔리기 시작했다.
“이거 봐 봐. 많이많이 봐 두렴. 얼마나 예쁘니,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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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운 땅에 봄이 돌아왔고, 네 목숨을 맡아 두었던 가지에서 싹이 돋았구나. 네가 사랑하는 아이가 네 발을 잡았고, 너를 대신하고자 하는 아이의 심장의 피가 너를 앞질러 와서 길을 막았고, 네 용기가 결국, 이난나 여신마저 무력해지는 이 땅에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하니, 이제 누가 감히 네 길을 막을 수 있겠니.”
“행복하렴.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야.”
황금숲 - 윤소리
미친 사람의 말엔 무게가 없어. 미친 사람의 눈물은 가치가 없어. 미친 사람의 웃음엔 의미가 없어.
티테 리베로는 미치지 않았어. 그러니 내 말엔 무게가 있고 나의 눈물엔 가치가 있고 나의 웃음엔 의미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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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사랑은 타협을 몰라요. 포기를 몰라요. 하지만 성하, 성하의 사랑은 타협과 포기와 패배가 전제로 깔려 있군요. 그래요… 그것이 성하의 사랑이라면 제가 틀렸네요. 성하는… 절… 사랑하고 계신 게 아니었어요.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 안경원숭이
나는 당신이 생각한 것의 열 배만큼 돈을 들이고 있었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이 생각한 것의 열 배만큼 당신에게 애정이 있었던 거지.
나는 원래 애정을 그렇게 계산해. 나에 관하여 꼭 알아야 할 부분이지.
그러니 당신이 그걸 알아야 해. 알아줘야 해.
그 말을, 조금이라도 빨리 아내에게 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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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아야 되는데, 나 닮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기대할까 봐 말을 못한 거에요.”
“은발이거나 회색 눈이면 어떡해.”
“내가 사랑에 빠지겠죠.”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 이보라
”나는 졸로 나와 기어이 체스판을 가로지른 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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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천박한 미라이예 앞에 왕은 고귀하던가.”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 윤진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런 순간이 두 번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예고 없이 온다. 막을 수도 없고, 뒷걸음질 칠 수도 없다. 처음에는 당혹스럽다가 이내 안타까워진다. 벼락처럼 내리친 이 시간이 나를 관통해 흘러가버릴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
그러니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감정은 분명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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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처음부터 허상이지. 내 갈망이 네 위에 덧씌운 허상.
그런데도 놓을 수가 없으니 나는 이대로 내 망상에 매달려 살아가겠지. 내가 간신히 이곳에서 찾아낸 살아가는 방법, 그게 너니까.
홀로 기대하고 홀로 실망하고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수렁임을 알면서도.
네 헛것 같은 호의에 나는 목을 매고.
네 실낱같은 온기에 나는 열을 앓고.
절벽에 뜬 달 - 현민예
“넌 소망꽃이야.”
“꽃감관에게 준 도감 맨 마지막에 있는 꽃이지.”
“멸망과 악심은 수레바퀴와 바큇살처럼 맞물려 있어. 넌 그걸 다 태우고 다시 핀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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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강요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넌 이서를 감동시키려고 노력해 볼 수 있단다.”
“하지만 결국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원래 용서는 자기를 위해 구하는 게 아니야. 상대를 위한 일이지. 용서하지 못해도 상대가 그 일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니까. 아닐 때도 물론 있다만.”
수레멸망악심꽃 - 아리탕
“본래 사랑에 빠진 이는 어리석은 법이지.”
“이것 봐, 레아.”
“나도 꽤나 멍청하게 굴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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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을 조르고 심장을 찔러도 괜찮아.”
“그 정도로는 죽지 않으니까 얼마든지 마음대로 굴어. 그리고…….”
“내가 너를 어찌 미워하겠어.”
약탈혼 - 사하
왕녀님.
저도 그런 분노를 압니다. 달리 표현할 곳이 없어 방문을 잠그고 침대에 엎드려 이만 닳도록 바득바득 가는 분노를요. 맞습니다. 그것은 가장 외로운 종류의 분노입니다.
우리는 외롭도록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이단자들입니다. 앞으로 수십 년간 죄의 무게를 등에 업고 광야를 헤맬 죄인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일평생 고독할 각오를 다졌다 하더라도, 그 무거운 운명의 시작을 기다리는 이 밤만큼은 왕녀님도 저도 혼자임을 견딜 수가 없군요.
우리는 어찌나 지쳐 있는지. 바닥에 몇 번씩 던져진 도자기 인형처럼 어찌나 금이 가고 이가 나가 있는지.
왕녀님은 끝까지 잔인하십니다. 평생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던 고통을 제게만 보이심으로써, 저로 하여금 영원히 왕녀님만 우러르도록 만드십니다. 거기에 완벽하게 동조할 저도 물론 정상은 아니겠지요.
오늘 밤, 저는 왕녀님의 곁을 지킵니다. 명령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광대의 면죄권을 써서 어기면 그만이니까요.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냥요. 아무 생각 안 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밤의 품 안에서 의미를 잃고 퇴색됩니다. 우리는 화약 냄새 나는 돌가루로 송장처럼 허옇게 분칠됩니다. 무언가의 여파인 것 같은 환영들이 쓸쓸히 기어 나와 우리를 감쌉니다. 둘러보는 족족 한때 누가 앉았던 자리고, 한때 어떤 일이 벌어졌던 장소입니다.
잔상과 잔음의 밤, 남겨진 자들의 밤, 유령들의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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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침묵 속에 모든 것을 행하겠습니다. 왕녀님은 유려하게 승리를 쟁취하십시오. 뒤따르며 떨어진 핏방울을 닦는 일은 제게 맡기시면 됩니다.
저는 언제나 저답게.
왕녀님은 언제나 왕녀님다우시게.
어릿광대의 우울 - 알브레히트
네겐 오라비가 있으니까, 목숨을 걸지 않아도 돼.
대신 내 목숨을 걸어도 좋으니 그를 죽여. ‘우리’는 그놈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을 테니까. 네가 죽이지 못하면, 내 손으로 죽여도 좋아. 네가 만족한다면. 이네스. 이건 우리의 명예야.
복수는 발레스테나의 명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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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우리의 집으로 이끌어 준 좋은 바람에, 오늘도 감사를.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 김차차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너무 힘들었어..
혹시 여시들이 생각하는 로판 명대사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줘(=나랑 여시들한테 영업해줘)
재밌게 읽은 작품있으면 본문에 조금씩 추가할게!
끝
문제 시, 수정 또는 삭제할게유..
첫댓글 몇개 추가해서 끌올했어!
좋다..
상수리나무 아래 미쳤네.....머리카락이 되고싶다니ㅜ
상수리 진짜ㅠㅠ 눈물 줄줄ㅠㅠ
미오경 심장 갈라라ㅠㅠㅠㅠㅠㅠㅠ
이결어망 가슴 너무 먹먹해져서 가끔 폰 내려놓음 ㅠㅠㅠ 진짜 미쳤어
읽씹왕자 북북서 영너거 상수리 ㅠㅠㅠㅠㅠㅠㅠㅠ
222 띵작모음
복수는 발레스테나의 명예야..이거 진짜…카셀 진짜 미친..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장 하나 하나가 곱다
이 전쟁이 끝나면 나는 다시 벽 안에 갇혀 오늘을 곱씹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제 빛을 부르면 그가 떠오를 것이다.
그의 색을 닮은, 그의 빛을 보며.
이것도 좋아.. 하… ㅠㅠㅠㅠㅠㅠ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너무 길어서 1권만 샀었거든(원래 뭐 보고싶으면 한번에 전권 다 사는편) 근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권 다음권 사다가 9권까지 다 봄ㅋㅋㅋ 너무 재밌고ㅠ 설정도 신선하고 좋았어
상수리ㅠㅠ
상수리ㅠㅠㅠㅠ앓다죽을상수리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정말 필력 대단해ㅠㅠㅠ머리카락은 볼때마다 소름돋아ㅠㅠㅠㅠ
상수리 사랑해 ㅠㅠㅠㅠ
제발 북북서 읽어주세요 ㅠㅠㅠ 띵작임
요한은 티테를…
읽씹왕자님은 후루룩 넘기다가 콕 집어서 읽어도 명문이여...
미쳤다ㅠㅠㅠ 내가 좋아하는 작품 다 있네 오랜만에 상수리 재탕간다....
와 뻥 안치고 진짜 다 본 작품들이네…간만에 나담 재탕해야겠다ㅠ 북북서 나담 이결어망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고마워ㅠㅠ
사랑해.. 현민예..
그대는 태초부터 용감하고 대단했으며 아주 재능이 넘쳤어요. 그 사실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으니, 그들의 말이란 것도 고작 그 정도의 무게입니다.” 아스티나는 제시를 본체만체하며 배척하던 기사들을 기억했다. 그들과 제시는 결코 동일한 선상에 있지 않았다. 배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그녀들의 무지함을 누가 감히 비웃을 수 있나. 그리고 비난받을 여성상이라는 것엔 또 얼마나 근거가 없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싸운다. 값진 것을 탐내고 슬프면 운다. 때론 남의 뒷이야기에 희열을 느끼며 질투에 매몰되기도 한다. 몸을 쓰는 일에 재능이 있는 자도 있을 것이며, 성취엔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다르면서도 같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후작님, 형체 없는 말들이 그대를 휘두르게 두지 마세요.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오직 타인 때문에 행하지도 마시고요."
이부분 좋았어
그녀와 야수 - 마지노선
와 상수리 머리카락 비유 뭔데.. 눈물 핑 돌았어
요즘 로판에 빠져사 하나씩 다 보는 중인데 여기 있는거 다 봐야겠다.. 일단 약탈혼 넘 재밌고요.. 맛있어요..
진짜….잘 적은 작품은 내 삶을 다채롭게 해줘ㅠㅠㅠ 로판 필력 좋은 분들 진심 사랑해ㅠㅠㅠㅠㅠㅠ
와 첫번째 문장 진짜... 내 가슴 개 쎄게 후리고 감
난 이부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