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 반칠환
소풍을 딱 한번만 더 가자면
다람쥐가 솔방울을 물고 가는
그 뒤를 쫓아가서는
혹시나 다람쥐가
재주나 홀딱 넘어 만든
공산에 들게 될는지나,
마냥 뒤쫓아 가겠다
거기 열매 한 개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도
천둥 만하게 크게 나는
공산에서나,
설령 죄 있다 하더라도
다람쥐처럼 기고 숨고
금빛 꼬리를 둥글게
말아 올리곤 하겠다
다람쥐를 쫓아가다
다람쥐가 되는 시인을 보겠다
재주를 넘다가
꽁무니에 복슬 꼬리 돋는
시인을 보겠다
사람이었을까 싶게
다람쥐가 된 시인을 보겠다
열매 한 개 떨어지는 소리를
천둥으로 여기니,
작아져서 커지는
세계를 보겠다
볼주머니가 터지게
도토리 재테크에 열중하지만
땅굴마다 휴면 계좌를 둬
참나무가 싹트게 하는
다람쥐를 보겠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호모사피엔스와 달리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사는
작은 생명들의 재주를 보겠다
운명을 살지 않고,
소풍을 나온 생을 보겠다
첫댓글 그대 늙어~
주름진 얼굴을 사랑하네~
나이듬은 서글프구 슬프다오~!
가사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지 만
음이 달래 주는 듯 하오~!
네 저도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고향에서
홀로 늙어 가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합니다
색동이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굿밤 되세요^^
가까이에
다람쥐가 있는 듯,,,
써 내려가신 글귀에
소풍 나온 듯합니다.
멋져요^^
청담김명수님!
굿모닝입니다~
시인님의 댓글
영광인데요
잘생긴 다람쥐까지..
감사드립니다^^
이쁜글 올려 주셔서 반갑네요.
수수님 반가워요.
좋은꿈 꾸시어요.
벚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꽃을 사랑하시는
수선화님!
신나고 복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