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KCC로선 오늘 열린 모비스전이 홈 첫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였는데, 다행스럽게도 홈 첫승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의 95%가 들어온 걸 보니, 관중걱정은 기우였네요. 이미 전주에서 KCC는 문화적인 아이콘이 된거 같습니다. 물론 전북대생들의 도움이 크지만요.
브랜든 크럼프와 제이슨 로빈슨
전주 KCC가 올 시즌 우승후보인것은 임재현-추승균-서장훈의 국내 라인업보다도 두 외국인 선수때문인거 같습니다. 정말 트라이 아웃제도에서 선발할수 있는 최상급의 선수들인거 같습니다.
트라이 아웃때부터 화제가 됬던 크럼프는 정말 좋은 센터인거 같습니다. 신장에 비해 잘 달리고, 무엇보다도 기본기에 충실한 골밑 선수라 참 맘에 듭니다.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도 많을 뿐더러 포스트업 기술도 탄탄하기 때문에 많은 공격을 시도 하지 않아도 많은 득점을 얻어내는 아주 효과적인 선수네요. 오늘 26점했는데 필드골이 11/13 이었으니 참 보배네요.
제이슨 로빈슨도 만만치 않습니다. 1쿼터에 로빈슨과 크럼프가 서로 2:2 플레이를 하던데, 로빈슨 가드답게 패스도 참 잘하더군요. 게다가 올해 외국인선수중에 가장 점퍼가 안정된 선수일겁니다. 언뜻 보기엔 추승균 전성기시절 점퍼를 보는것처럼 안정감이 있네요. 볼 핸들링도 정말 부드럽고 마인드도 이기적이지가 않습니다.
로빈슨의 트라이아웃 해프닝은 이미 많이 기사화 됬는데, 만약 그때 비행기 타고 가버렸다면 KCC 입장에선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 ;
서장훈과 함지훈
오늘 가장 치열했던 대결을 꼽으라면 서장훈과 함지훈이었습니다. 2쿼터엔 높이가 낮은 함지훈을 상대로 포스트 업을 계속 성공시키면서 10점을 몰아넣었는데요. 그후엔 오히려 함지훈이 서장훈을 상대로 양손 훅슛을 성공시키면서 멍군을 내놓았네요.
KCC 에서의 서장훈의 모습은 괜찮은 점도 있고, 안좋은 점도 있는거 같습니다. 2,3쿼터에 확실한 포스트업 공격 옵션이 되기도 하고, 서장훈이 패스나 시야가 나쁜 선수가 아닌지라(마인드와는 별개로요) 외곽에 있는 추승균에게도 잘 빼주더군요.
반면 포스트업이 잘 성공하는데도, 왜 굳이 3점라인에서 페이스업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네요. 페이스업에서 펌프 훼이크 이후에 느린 돌파론 어김없이 블록만 당할 뿐인데요. 3점슛을 주무기로 사용하려 하지말고, 상대팀에게 포스트업도 있는데 이것도 있지롱~ 하는 의미로 사용한다면 참 좋을텐데 그것이 아쉽네요.
함지훈은 서장훈에게 높이에서 당했지만, 영리하고도 과감한 플레이로 추격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훅슛이 부드럽다기 보단 딱딱한 편인데, 백보드를 잘 사용해서 그런지 참 잘 들어갑니다. 리바운드야 대학때부터 함지훈 앞에 붙는 이름이 '대학 최고의 리바운더' 였을정도로 점프력보단 위치선정으로 하는 선수라서 프로에서도 잘 잡아주네요.
허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지훈도 3점슛 시도가 많네요. 유재학감독님이 함지훈에게 3점도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주문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3점보단 한발 앞서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진다면 더 효과적일텐데 말이죠. 오늘은 1/5의 3점이었는데, 이점만 조절해 주면 더 센세이션한 루키 시즌이 될거 같습니다.
KCC 잡다한 이야기
3쿼터 종료직전인가요. 잠시 나왔던 정훈은 45도에서 멋진 페네트레이션을 성공시켰습니다. 시합 전 몸 풀때 오늘은 트위스트 투핸드 덩크까지 멋지게 성공시키던데, 경기에서도 좀만 더 자신감. 안될까요.
이중원은 정말 KCC의 완소 사나이입니다. 에이스 본능이 충실한 손준영, 신이 버린 슈터 신동한, 허재의 연줄 선택 윤호성등이 주측을 이룬 지난시즌에 비해 이중원이 뛰어주는 올시즌은 정말 눈이 즐겁습니다. 오늘도 9점을 득점했는데, 4개의 필드골이 모두 속공득점이었습니다. 2쿼터엔 김효범도 잘 막아주고, 언제나 열심히 뛰어주는 이중원때문에 볼 맛 나네요.
KCC 도 2~3년전부턴 선수의 노래가 있는데요. 유병재는 원더걸스의 텔미, 추승균은 빅뱅의 거짓말, 서장훈은 양희은의 상록수더군요. 좀 안어울립니다. ^^ ; 예전에 정훈종이 보아의 노래를 선택했던 기억이 다시 나네요.
마지막으로 치어리더가 텔미춤을 추자마자 환호성이 터졌는데요. 마치 이상민이 멋진 어시스트를 한것보다 함성이 커보였습니다. 요즘 대세대세 하지만 피부로 실감하긴 처음이네요.
첫댓글 신이 내린 슈터 신동한 이적해올때 기대 많이 했는데 어느새...;;
아 기아시절부터 허옹의 팬이고 현대시절부터 제일싫어하는 팀인 kcc 제입장 에서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허옹을 응원하자니 kcc잘나가는게 싫고 kcc막장타면 안그래도 이상민건등으로 안좋은 여론을 가지고있는 우리 허옹이 욕먹을것 같고 아놔 6강엔 드러갔음 좋겠네요...
서장훈선수 테마송ㅋㅋㅋㅋ
좋은글 잘봤습니다~
정말 용병은 케씨씨가 젤 잘 뽑았죠
함지훈 훅샷이 딱딱한가요? 국내선수중 가장 부드러운 슛터치라고 생각하는데요?
슛터치하고 훅슛의 터치하곤 다르다고 봅니다. 레이업이나 미드레인지 점퍼나 슛터치는 아주 부드럽지만, 훅슛은 터치가 딱딱해서 포물선이 낮고 안정감이 부족해 보입니다. 대학땐 정말 직각으로 던졌는데, 그래도 요즘엔 이창수선수가 가르쳐 주셔서 그런지 각이 조금식 올라가더군요. 조금만 더 부드러워 지면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거 같아요.
서장훈.. 상록수...;;;ㅋㅋㅋ
정훈이야 시합전에 몸풀때는 완전 덩콘이죠.. 근데 진짜덩콘때는 항상 그냥 가벼운 투핸드 덩크만하고....-_-;;; 스포트라이트 받기 싫은지...ㅋㅋ 360도덩크를 정말 멋지게 합니다 정훈선수.....
김효범도 연습때 혼잔 덩크 퍼레이드했죠 ㅋ 요샌 어떤지 모르겠네요..
정훈이야 진짜 덩콘이고, 김효범도 어제도 덩콘 하더군요. 그런데 기럭지와 팔길이, 그리고 몸의 가벼움때문인지 몰라도 정훈이 더 높이, 멋지게 뛰는거 같아요. 어제 팔을 뒤로 쭈욱 펴서 원핸드 덩크 했는데, 마치 공중에 머물르는거 같았습니다. 카터 보는줄 알았죠. 실패가 옥의 티지만요 ^^;
로빈슨과 크럼프는 잘뽑은 듯 합니다.. 신이 버린 슈터 신동한ㅋㅋㅋ
유병재는 출장시간을 보장받기가 좀 어려울 듯 하네요. 좋은 자원이 많아요. 이중원 정훈 서영권..
추사마 거짓말 왜이렇게 안어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