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요조(40)는 채식주의자다. 옷은 중고 제품만 구매하고 플라스틱은 최대한 쓰지 않는다. 요즘은 “넉넉지 않은 살림에 절약이 몸에 밴 부모님처럼” 살고 있다. 나갈 때 전등 끄기, 안 쓰는 플러그 빼놓기, 추울 땐 난방 대신 두꺼운 옷 여러 겹 껴입기…. 가끔은 궁상맞아 보였던 부모님의 습관을 따라 하게 된 건, 기후위기에 탄소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이런 노력을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할 것이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는 이미 개인들의 선의에 기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개인들의 행동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시간 탄소중립의 삶을 지향해온 요조에게 물었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지난달 9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그는 “우리가 변화를 원한다는 걸 보여줘야 국가와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 기후위기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눈치 빠르고 예민한 일부 사람만 이야기하는 주제가 아니에요.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급한 위기죠. 전문가처럼 원인을 간파하고 대안을 제시할 능력은 없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보태고 있습니다.”
-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낀 건 언제부터인가요.
“ ‘이거 심각한데’라고 느낀 건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부터죠. 환경파괴가 집약적으로 일어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은 주먹구구식입니다. ‘외부인으로서 이 섬을 파괴하는 일에 가담하고 있구나’라는 죄책감과 ‘제주가 가지고 있는 자연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한다’는 박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문제의식을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에 어느 날 갑자기 건물이 세워졌어요. 아름답고 광활했던 자연 풍경이 너무나 순식간에 망가진 거죠. 그러다 돈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쉽게 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건물들, 지어지다 만 건물들이 제주에는 수도 없이 많아요. 그런데도 제2공항을 지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뉴스를 접할 땐 화가 나요. 제주의 자연을 그만큼 쉽게 생각하는 거예요.”
●
옷은 중고만, 플라스틱 안 쓰기… 개인 노력만으론 한계 분명하지만 보여주지 않으면 달라지지도 않는다
- 2010년대 초부터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예전에는 분리배출만 잘해도 충분하다고 믿었어요. 음식물이 묻은 용기는 깨끗이 세척하고 소재별 분류도 꼼꼼하게 했고요. 그런 다음엔 정부가 알아서 잘 처리해줄 것이라 믿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순진한 생각이었어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고 있고, 외국에 팔아넘기는 해결책 역시 한계에 봉착한 상태입니다. 결국 소비를 줄이는 것이 근본 해법이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고민이에요.”
-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수요는 더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것도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데, 코로나에 대응하면 할수록 기후위기가 가속화합니다. 내가 당장 먹고살려면 일회용 마스크와 플라스틱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심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무력감을 어떻게 이겨내나요.
“이겨낼 수 없어요(웃음). 제가 좋아하는 비유가 있어요. 테트리스 게임을 하다보면 블록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잖아요. 그때 사람들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아,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서 빨리 게임을 끝내려는 사람들, 머지않아 이 게임이 끝난다는 걸 알면서도 한 줄이라도 없애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저는 후자에 속해요. 기후위기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레타 툰베리 등 청소년 활동가들 노력으로 기후위기 의제가 전보다 가시화됐습니다.
“툰베리의 연설을 들으며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살 수 없다, 문제를 만든 당신들이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너무나 명확하게 전하고 있지 않나요. 사랑하는 친구들의 아이들, 제가 운영하는 책방 바로 옆 초등학교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앞으로 이들이 살게 될 세상이 걱정됩니다. 일단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아닐까 해요.”
- 채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기후위기 때문인가요.
“채식을 시작한 이유는 여러 가지였어요. 죄책감 없이 동물을 좋아하고 싶었습니다. 채식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기후행동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어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냥 내가 살기 불편하니까’였지요. 코로나19도 미세먼지도 없이,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살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환경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데 어떻게든 동참해야 했습니다.” -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더라도 일상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아요.
“일상을 바꾸기는 어려워요. 텀블러를 깜빡 잊은 날에도 마시고 싶은 음료가 있다면 일회용컵에라도 마시고 싶은 게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텀블러 제작으로 배출되는 탄소량 역시 무시할 수 없고요. 결국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한계가 명확해요. 정부·기업 같은 단위가 대대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그럼에도 개인들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치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변하고 있고, 변화를 원한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도 기업도 달라져요. 누군가에겐 이런 노력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보여주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요조 말의 본질은 중고 옷 소비 장려가 아니라 무분별한 옷 소비를 막고 쓰레기를 줄이자는 거겠지.. 몸에 걸치는 옷만큼 유행에 민감한 게 없으니까 유행 맞춰 사다 보면 다음 시즌에 또 새로 사야 하고.. 그만큼 집에 있는 거 버려야 하니까ㅠ 중고가 꺼려진다면 그냥 있는 옷 깔끔하게 오래 입으면 될 것 같아 산다 하면 무난템으로다가..
ㅋㅋㅋ 중고옷 부정탄다는 거 넘 미신.. 한반도 5천년 역사가 넘었는데 전쟁 많았고 어디든지 다 사람죽은 자리임 그렇다고 땅값이 떨어지나? 다들 그런거 신경 안쓰고 잘살잖아 중고옷 러버 10년 넘었는데 난 기가 세서 그런가 안좋은 기운 그런거 없어 몸이 안좋고 일이 잘 안풀리는거 이유 갖다붙이고 싶으니까 그런생각 들겠지 본문에서 말하는 본질은 옷이든 아니든 새 제품을 사서 쓰는걸 지양하자는거지 그만큼 또 새로 생산하고 버려지면 쓰레기니까 필요한거 있으면 되도록 당근마켓에서 사서 쓰려고 노력하는 중
첫댓글 채식은좋은데 중고옷은 난 ...매우비추해
@우와한나 미신이라고하면 미신인데 나 중고옷 샀다가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막 구역질 난적이있어서...
진짜 멋지다 ㅠㅠ
중고옷 좋아 당근에서 사도되고 빈티지시장 가서 사고 멋있다
나도 전부 중고옷 사는것은 아직인데 ... 그리고 티셔츠한장이 환경오염을 어어엄청 일으킨다네
중고옷 좋아ㅋㅋ 기성복이랑 다른 디자인들 많고 사고 나서 바로 드라이클리닝 하면 깨끗함!!
나 빈티지샵가서 중고옷사면 엄마가 찢어서버림... 남이입던 나쁜기운 내집에 들고오지말라고하면서...ㅠ
중고옷 사서 찝찝한거 빨래하고 건조기 돌리면 된대 혹시나 들린 안좋은 기운이나 귀신도 건조기 넘 뜨거워서 퇴마 쌉가능이랬음ㅋㅋㅋ
헐 진짜넼ㅋㅋㅋㅋㅋ 건조기면 쌉가능 일듯ㅋㅋㅋㅋㅋㅋㅋ
요조 참 멋져
나는 구제 많이 입는데 한번도 이상한거 느낀 적 없어… 괜찮던데..?
나도 새 옷 사는거 좀 그래지더라.. ㅠㅠ 그냥 있는거 입게 돼
요조 책방에서 안쓰는 에코백 전국에서 받아서 그 에코백으로 책 구매하는 사람들 봉투대신 주더라 넘 의미있어 보였어ㅜㅜ
멋있다 ㅠㅠ
진짜 멋있는 사람 ㅠㅠㅠㅠㅠㅠㅠ 저 언니 목소리 들으면서 자요..
혹시 플라스틱 우유보다 종이팩우유를 먹는게 조금 더 도움될까?? 요즘 내 고민..
요조 말의 본질은 중고 옷 소비 장려가 아니라 무분별한 옷 소비를 막고 쓰레기를 줄이자는 거겠지.. 몸에 걸치는 옷만큼 유행에 민감한 게 없으니까 유행 맞춰 사다 보면 다음 시즌에 또 새로 사야 하고.. 그만큼 집에 있는 거 버려야 하니까ㅠ 중고가 꺼려진다면 그냥 있는 옷 깔끔하게 오래 입으면 될 것 같아 산다 하면 무난템으로다가..
중고옷을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구나!!! 배우고 감 요조 진짜 멋진 사람인 거 같아
ㅋㅋㅋ 중고옷 부정탄다는 거 넘 미신.. 한반도 5천년 역사가 넘었는데 전쟁 많았고 어디든지 다 사람죽은 자리임 그렇다고 땅값이 떨어지나? 다들 그런거 신경 안쓰고 잘살잖아 중고옷 러버 10년 넘었는데 난 기가 세서 그런가 안좋은 기운 그런거 없어 몸이 안좋고 일이 잘 안풀리는거 이유 갖다붙이고 싶으니까 그런생각 들겠지
본문에서 말하는 본질은 옷이든 아니든 새 제품을 사서 쓰는걸 지양하자는거지 그만큼 또 새로 생산하고 버려지면 쓰레기니까
필요한거 있으면 되도록 당근마켓에서 사서 쓰려고 노력하는 중
테트리스 얘기 진짜 명언이다ㅠㅠ
이제 귀신도 이해해줘야뎀 니들도 쓰레기 많이 만들고 죽엇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