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고 있다가, 설렁설렁 마무리해서 올립니다.
아마 너무 길어서 읽다가 포기하실지도. ㅎㅎ
또 직장생활과 관련된 개인적 썰을 남겨 봅니다.
부인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개인적 소고를 간단히 남겨보고자 합니다.
졸업했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제 대학 동기들은 약간 달랐습니다.
이런이런 이유가 있었다.
편입할 거다 등등... 핑계와 자기 변명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4학년 때는 거의 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더군요.
우리 학번 동기들이 좀 유별났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는 설렁설렁 다녔어요. ㅋ
아예 외면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편입니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가진 거라고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노력을 덜 한 것이라고.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앞서 언급했지만, 그래서 전 모교에 크게 불만이 없었습니다.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썩 좋을리는 없었지만...
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 상 좋습니다.
일단은...
2003년 시즌부터입니다.
타의로 취업 시장에 던져졌지요.
상당 기간을 dog고생했습니다.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그리고 토익이었습니다.
영어 센스가 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테스트 영어에 무쟈게 강하기도 했고...
암튼...
'980?? 이게 인간의 점수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시대의 흐름을 잘 탄 측면도 있습니다. 운이 좋았죠.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들만의 리그에 진출했다는 거죠. ㅋㅋㅋ
유독 특정 학교 출신들이 강세인 기업들도 있습니다.
Y대가 강세인 A기업에 합격했습니다.
해외영업본부의 신입사원은 저를 포함해 12명.
저를 제외하면 다 SKY 또는 해외학교 졸업.
처음 해외영업본부 직원들의 분위기는...
저를 약간 외계인 보듯이 하는 그런게 있었습니다. ㅋㅋ
뭐 이런 기분이랄까. ㅋ
(대놓고는 아니고) 은연 중에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전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별 뜻 없이 오케이~ 했습니다.
네...그 모임은 'Y대 모임'을 뜻하는 거죠.
인생이 힘들어집니다. 조심하세요. ㅋㅋㅋ)
괜찮다고...하고 저는 집으로 왔습니다.
약간 똥밟았다?..라는 느낌은 들더군요. ㅎㅎ
문자를 보냅니다.
그 모임인줄 정말 몰랐어. 술 쏠게 ㅠㅠㅠㅠㅠ"
속으로 생각했죠.
조금이나마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ㅋㅋ
느꼈던 것 같습니다.
쿨하게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열등감은 좋지 아니 하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전 학벌에 대해 크게
열등감이나 이런 감정을 느끼는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놈의 학벌 때문에
울~컥 한 적이 딱 두 번 있습니다.
(뭐, 그땐 아직 철이 덜 들었으니깐 ㅋㅋㅋ)
첫 번째는 취업전선에 뛰어든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한 중소기업의 면접 때 일어난 일입니다.
기나긴 실무진/임원 면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6시반 정도?
가방 내려놓고 정장을 막 벗으려는 찰나
전화가 울립니다.
그 중소기업의 인사담당자입니다.
OO씨, 합격했으니 지금 다시
회사로 오랍니다...
저녁 6시반인데??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어이없긴 했지만,
일단 그 회사로 다시 갑니다.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직원들이 많이 남아 있더군요.
인사담당자가 저를 임원에게로 안내합니다.
임원실에 저와 그 임원 단 둘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 임원은 저를 몇 초 노려보더니
이내 나긋나긋하게 똥같은 말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부른 게 몇 시인데, 지금에야 온 거냐?'
'원래 느긋한 성격이냐?'
'우리 회사가 이렇게 작아뵈도 큰 모기업에서
분사한 거라 굉장한 회사고, 직원들도 다
명문대 나온 유능한 사람들이다'
'OO씨, 좋지도 않은 학교 나왔지만,
우리가 특별히 기회를 주는 거다'
'우리가 주는 기회를 잘 살려라'
'내일(토요일) 회사 산행이 있으니
총무팀 가서 준비사항 전달받고,
내일 산행준비 차질없도록 도와라'
등등등....
완전 dog소리를 나긋나긋하게 내뱉는데,
이게 약간 비상식적으로 사람을 다시 불러서...
다급하게 온 사람한테 할 말인가 싶었습니다.
어차피 그 순간에 그 x같은 회사는 제꼈습니다만...
암튼 안 다닐 회사라도...그래도 어른이니
참자...참자 했습니다....
(토요일 산행이라니?? 나 등산이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그런데....자꾸만
'당신이 별로 좋지도 않은 학교 나왔는데,
우리 회사가 기회를 주는 거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길게~ 길게~ 늘려서 사람 기분 나쁘게
계속 주절대는 겁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를 해버렸습니다. 폭발했던 거죠.
참았어야 했는데, 이성의 끈을 놔버렸죠....
(지금도 후회합니다...참)
제가 그 회사 면접 보기 전에 조사를 많이 해갔습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예의없게 맞받아쳐 버렸습니다.
'집에서 연락받고 바로 달려 왔다.
기다리기 싫으면 차량이라도 보내주시던가'
'그렇게 훌륭하신 직원분들이 계신 회사가
상태가 해가 갈수록 엉망이냐?'
'분사하고 나서 제대로 추진한 일이 뭐냐?'
'지원자들을 이리 다루는게 합당하고 보냐?'
'지금 임원분의 시대착오적 발언을 듣고 있자니
이 회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할 만 하다'
물론 반말이 아닌 존댓말로 했습니다.
다만 제 목소리가 떨리고 하이톤이었을 뿐...
당시에는 약간 후련한 맛도 있었지만,
지금도 잘못했고 찌질했다고 생각합니다. 에휴...
제가 받아치는 와중에 임원분이 고성을 지르셨고,
저는 아랑곳 않고 계속 말하고,
직원들이 들어와서 임원 말리고
저를 밖으로 내보내더군요.
암튼 그 뒤부터는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안나고
친구 놈 불러서 소주 5병 까고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회사 임원 생각하면 피꺼솟 하네요.
두 번째는 앞서 말한 A기업 다닐 때 일입니다.
그 회사 해외영업본부에서는 매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컨퍼런스룸에서 각 자가 맡은 국가에 대한
Country Report를 프레젠테이션합니다.
(여러 임원분들도 동석하구요)
차장이고, 과장이고, 신입이고 간에 담당 국가를 맡고 있는 직원은
열외없이 영어 PT를 해야 합니다.
신입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죠.
그 출중하고 실력있는 신입 동기들이 떨렸는지 많이 헤매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부담스러워 하거나 떠는 편이 아닐 뿐더러,
PT 같은 거는 꼼꼼하게 준비해서 하는 편이라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적잖은 선배 직원들이 이 Country Report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비SKY 출신인 저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었다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는 긴가민가 했다는 거죠...)
어느 날엔가...
몇몇 팀의 과장/대리들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을 엄청 마셨습니다.
다들 술이 거나하게 취했는데...
모 과장이 제게 이런 말을 합니다.
(술 먹으면 개진상 되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타입이었음)
'OO씨, 솔직히 놀랬다. 회사생활 잘하네. 일도 그렇고.
스펙도 좀 딸리는 편이고, 추가 합격이라
팀장님도 그렇고 걱정 좀 했었는데 말야.
아~ OO씨, 추가 합격인거 알지?
원래 오기로 되어 있는 애가 한국은행 가게 되어서
추가합격 1순위였던 OO씨가 오게 된 거다'
술 꽐라 되어서 속에 있던 말이 막 나온 모양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주정이냐며 말려도
계속 솰라~솰라~ 주절대더군요.
아.....
왜 꼭 만나도 이런 독특하고 요상한 사람만 만나게 되고,
왜 있지도 않은 열등감을 심어주려고 하는건지...
ㅋㅋㅋ 참 내
그날 새벽 늦게 다들 헤어지고,
저는 과음으로 토할 것 같았지만,
혼자서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별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
처량하게 올려다보며 캔 맥주 하나 더 깠습니다.
그 때 든 생각은....
'아~ 2x9, 2x9, 이런 기분이었구나~ㅋㅋ'
제 입에서 괴기한 썩소가 절로 흘러 나오더군요.
이 두 케이스 말고는 딱히 학벌에 대한 이슈로
자존심 상하거나 욱~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한테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죠.
여러 회사에 있어 봤는데,
가끔 명문대/엘리트 집단 속에서
열등감을 심하게 느끼는 직원들을 보게 됩니다.
이런 열등감은 대개 안 좋은 쪽으로 표출되거나 변질되어서
쓸데없는 자괴감, 자기비하 같은 감정으로 이어지고
업무능력의 향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변 사례로는
이런 열등감이 심해지면
사내에서 존재감 없고, 무력하고,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직원이 되기 쉽상이고,
최악으로 심해지면 '괴팍한 무능력자'가 될
우려도 있습니다.
열등감은 집어쳐 버리고,
아~주 약간의 자격지심은 갖되, 이것도 심해서는 안 되고
긍정적 방향으로 활용하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항목에서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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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약간의 자격지심은 도움이 된다.
이건 약간 저만의 개똥철학(?)
비스무레 한 겁니다.
자격지심(自激之心) : 자신이 이룬 일의 결과에 대해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어준김 선생 왈 : "사람은 무릇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1인으로서
'자격지심'이라는 말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자격지심이 강할 경우, 사람이 수동적으로 보이고
심한 경우에는 찌질해 보일 우려까지 있죠.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감히 학교 간판으로 나를 판단하려 해?
내가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마~!'라는
적극적인 돌격 마인드도 뭐 괜찮다고 봅니다.
(본인의 성향이 맞고, 능력을 증명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이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당시
스스로가 아직 실력이고 뭐고를
보여줄 준비가 안 되었다고 판단한 저는
스펙에 근거한 세간의 평가나 예단에 대해서
일단 수긍/인정하는...일종의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일부러 약간의 자격지심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나와 남들을 비교하며
나의 부족한 점에 대해 자조하고
남을 마냥 부러워하는 류의
자격지심은 아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같은 출발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직과 관리자의 시점에서는
각 신입 사원들의 출발선이 다르다,
나는 조금 더 뒤에서 출발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부정해버리면 골치 아파집니다.)
나보다 이게 뛰어난 A,
나보다 저게 뛰어난 B,
나보다 그게 뛰어난 C,
기타 등등...
입사 전까지 내가 이루어놓은 것들과
남들이 이루어놓은 것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조직의 관점에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
정확히 인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에라이~ 니미럴 잘났다들~!'에서
끝나면...그건 그야말로 열등감과 다를 바 없는,
말 그대로 자격지심이 되겠지만,
부족한 것을 개선할 기회로 (억지로라도) 삼아서
(또 억지로라도) 행동에 옮겨야 하는 거죠.
입사 1~3년차 때까지는 개개인의 능력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각 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대리 진급 시점인 3~4년차 때부터
업무 능력 차이가 확 벌어진다고 봅니다.
(안 될 사람은 딱 3개월 일 시켜보면 알지만요 ㅎ)
한 직장에서 진득하게 일하실 계획이라면
입사 후 3~4년 시점을 단기 타겟으로 잡아서
업무능력 배양이던 자기개발이던
열~~~나게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바로 전 직장에서 스타트할 때
이 전략을 썼고, 3년간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려고 하니
정말 더티하게 힘들더군요.
학생 때 공부 게을리 한 것에 대한 업보였지만,
4년차가 될 때 즈음에는 어느 누구도
제 스펙이나 업무능력에 대해
뭐라 딴지 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마냥 추천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암튼, 스펙이 뒤쳐진다고 해서
열등감, 자기비하 같은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겸손하되 약간의 자격지심을 활용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아래와 같이 말해주곤 합니다.
'무방비인 것처럼 허술하게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그 두 손 중 적어도 한 손 쯤에는
날카로운 송곳을 쥐고 있어야 되지 않겠냐?'
(두 손에 다 쥐고 있다면 더 좋고~)
5. 명문대 출신은 일 잘합니까?
명문대 출신 분들은 업무를 잘 할까요?
가끔 후배들이 묻는 질문이기도 한데...
제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그럴 확률이 다소 높다'입니다.
(개인 경험에 근거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게 사원~대리급 까지는 아무래도 윗사람들과
상대를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잘 안 느껴집니다.
관리자, 즉 과장 < 차장 < 부장...으로 갈수록
부하직원을 관리하고 코칭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데요.
일단, 명문대 출신들의 채용 확률이 더 높기도 하고,
학습능력이나 자기관리 측면에서는 뛰어난 점도
있는 게 사실이기에 그게 업무능력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같은 학교 라인의 선배들이 멘토링을 자처해서
잘 케어해주는 케이스도 있죠.
(요즘에는 이런 게 잘 안 보이긴 하지만...)
하지만...당연하게도
어디나 예외 or 문디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명문 대학교를 나와도 돌+I는 있고,
공부만 잘하는 바보들도 있어요.
이건 진리의 '케바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만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의 후배들은 대개
업무를 주면 매우 잘 해오는 편이었습니다.
(독특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몇 친구들 빼고는...)
다른 대학교 출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온 만큼
모두가 엄청난 능력자들이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다 그렇진 않습니다.
묵직한 무기 하나씩은 갖추고 있는
열정적인 친구들이 상당수 있는 반면,
면접에서 걸러내지 못한 이무기들도
적잖이 끼어 있습니다.
이건 학교/간판 여부를 떠나서
그냥 진리의 케바케...로 급하게
마무리해야 겠네요. ㅎㅎㅎ
** 그러나 입사 이후 흔히들 말하는
스펙이 다소 떨어질 경우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6. 같은 처지에 이러기 있기? 없기?
흔히들 통용되는 학교 순위나 서열
같은 거 있잖습니까?
SKY 다음에 뭐 어디, 어디, 어디, 어디,
이게 막 리스트로 있고 논쟁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 세상에서 가장 쓰잘데기 없는 짓이라고 보는데,
소위 나이 30~40대, 아니 50 넘은 아저씨들까지도
회사에서 이 짓을 하고 앉아 있는 걸 보면
졸렬하고 경박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놈의 지긋지긋한 서열 순위 잣대를 들이밀어
일렬로 세우려 하고,
우리 학교가 더 높네, 니네 학교가 더 높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최상위권 이외의 학교 출신들이
이게 더 극심하다는 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약자들간에도 끊임없이 갑과 을의
관계가 재생성되는 것처럼...
이런 소모적 논쟁에서 다소 자유로운(?)
최상위권 대학 출신들 보다는
오히려 상위권~중위권 대학 출신들이
더 기를 쓰고 서열 매기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솔직히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고,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그거 뭐 열번 째면 어떻고
열 두번째면 어떻다는 건지.
(순위 자체가 의미없는 것이라 보지만)
제가 대리 승진 이후
연일 야근해가면서
인생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을 때
(다시는 그리 일하라 하면 절대 못함!! ㅋ)
오히려 SKY 출신 임원분들은
'잘 한다'며 인정해주는 분위기였던 반면,
제 퍼포먼스를 끝까지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던 분들은
의외로 SKY 출신이 아닌 다른
대학교 출신 분들이었습니다.
** 지방국립대 나오신 임/직원분들이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자존심이 매우 강하시더라구요.
왠간한 인서울 대학교는
쳐주지도 않더라는.
또,
제 모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학교 출신의 한 선배 직원은
항상 (우습게도) 학교 순위 들먹이며
제 기를 꺾어 놓으려 안달이기도 했고,
(결국 도태되었습니다. 그 형님은...)
제가 난생 처음 들어본 이름의 대학교를
나오신 어떤 부장님은
'자기가 인정하는 선은 H대까지임.
그 밑으로는 인정 안 함'이라는
희대의 자기망각적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죠.
(자기 자신을 당차게 부정해버리시는
그 부장님에게 경멸의 조소를 은근 보냈더랬죠.)
뭐, 이런 소모적인 태클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단 1g도 느끼지 못했기에
웃으며 '네~ 네~' 넘겨버렸지만,
이것이 대한민국 직장의
현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고구마 2개를 급하게 먹고
콜라캔을 따려고 했는데
캔뚜껑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듯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될까 해서 쓰기가 꺼려지지만,
그냥 개인적 생각을 말해보자면,
탑클래스급 몇 개 대학 빼면
in 서울이고, 지방 국립/사립이고 간에
다 거기서 거기고, 다 같은 처지라고
애둘러 보는 입장인데....
(큰 의미없다!!!)
제가 겪은 이들은 상당수가
오히려 더 집요하게 학벌과 서열에
목을 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명문대 파벌 욕하거나 비판할 거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비슷비슷합니다.
아저씨들~!!!!
정말 이러기 있기? 없기?
뭐, 나중에 제가 과장 달고 나서부터
고위 임원 직속으로 계속 일하다 보니
학벌이고 나발이고 간에
터치 못하긴 하더군요. 에혀....
7. 제로 베이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래서 아주 조금 더 힘들 뿐.
아우...쓰잘데기 없는 잡설인데
글이 길어지니 힘드네요. ㅋㅋㅋ
신입시절 몇몇 선배들은
입사 이후에는 모든 것이 zero base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강조하곤 했는데
사실....맞는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냉정히 말해서
일단 출발점에 있어서 만큼은
가방끈이나 간판, 스펙에 따라서
철수는 10m 앞에서,
영수는 5m 앞에서,
광수는 5m 뒤에서
출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경험상
팔은 안으로 굽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 간판을 떠나서...
인정상 같은 학교 출신을
더 챙겨줄 수 밖에 없는게 사람 마음이죠.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상당수가 그러했습니다.
논란의 소지로 인해
이름을 적시할 수는 없지만,
특정 대학교 분들의 그 끈끈함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대한민국(특히, 직장)에서 학벌주의 타파는
아직은 요원한 일이라고 봅니다.
저는 제 의지나 가치관이
학벌/간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평범한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으나,
결국에는 남들과 다르지 않게
학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무시무시한 '직장'이라는 곳에서
밥벌이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디스어드밴티지를 극복하기 위해
귀찮고 힘들지만 몇 발자국씩
더 뛰어야 했고,
샐러리맨을 때려치지 않는 이상은
은퇴할 때까지 계속 그 누군가들 보다는
몇 발자국씩은 더 뛰어야
경쟁에서 살아남고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슬슬 체력도 열정도 사그라 들어서
많이 지치고 힘들고,
솔직히....이젠 많이 지겨워지고 있습니다. ㅎ
계속 남들보다 몇 발자국씩
더 뛰어갈 수 있을까요?
아님 때려치고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제 자신도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ㅋㅋㅋㅋ
글 마칩니다.
위의 이야기는 그냥 지극히 개인적 경험담일 뿐입니다.
첫댓글 그런데 인 서울 학교 다니시려면 최소 10%이내에 드셔야 할 건데,
학교 다닐때 놀면서
합격하신거 보면
대단하신 것 같군요
글의 예들을 읽어보면서 센스가 탁월하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머리가 좋으신 거 같아요ㅜㅜ
@I Can Fly 아닙니다...ㅠㅠ 해명(?)을 하자면...
수능 시행 후 두 번째(95년 겨울)에 본 세대인데, 수능의 절반을 차지하는 언어/외국어 시험에 유독 이상하리만치 강해서 수능 점수는 높았습니다만,
노력을 게을리 해서 내신은 처참했습니다. 저 때까지 '본고사'를 시행했는데, 그 본고사 덕도 좀 봤구요.
학력고사 세대였다면, 절대로 서울 소재의 학교에 못 갔을 겁니다.
그 놀라운 끈끈함을 보여주는 특정대학교는, 거론하지 않으셨지만 어딘지 알 것 같네요.ㅎ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명문대 출신이라고 일 다 잘하지 않는다는거 공감합니다.
지식이 많은거랑 일머리랑 센스가 있는거랑은 다른 개념이죠. 꼼꼼함이나 담대함도 필요하구요.
전에 팀장이 고졸인데 일을 워낙에 영악하게(?) 잘해서 초고속 승진했고 후에 나름 명문대 출신 한명 들어왔었는데 엄청 깔보고 지식자랑만하다 순삭당한적도 있구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명문대 출신이면 잘 할 확률이 높죠.
일 머리는 타고 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업쪽은 더하죠.
같이 회의해도 학력과 관계없이 이해못하는 사람은 엉뚱한 소리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이해하더군요. 학력이 이해를 도와줄 수는 있는데 본인이 숲을 보지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가더라구요. 본인이 보이는 그림만큼 일한다고 업무를 파악하는 눈높이가 다르면 학력으로 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데 이것도 유전인것 같아요. 사무보는 사람이 영업가서 잘할 수 없듯이요.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업무능력이 학력에 비례하지 않으니 더 학연 지연에 목매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학력이 일머리랑 비례하진 않지만, 학력은 중요한 부분인거 같아요.
학력을 얻기 위해 남들 놀때 더 열심히 했고 더 열심히 고민하고 에너지를 쏟았던 사람들이니깐요.
그 과정들을 멋있게 생각합니다.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학력 높다고 뭐 일잘하냐/ 그 일하는데 학력이 무슨필요냐 이러지만 피나는 과정을 생각지 않는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 조차 견디지 못한사람이 그 과장을 견디고 이뤄낸사람을 평가하는 자체가 우습죠.
본문에도 썼지만 통념상 좋은 학교에 진학한 사람들의 노력은 분명 인정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는 직장생활할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구요.
@ΕΜΙΝΕΜ 본문글에 동의하는 부분을 곁들인 댓글입니다~!
에미넴님한테 하는말은 절대 아닙니다!
주변이나 인터넷상에 가끔 보이는 분들의 이런 생각을 꼬집고 싶어서요 ㅎㅎ
@Again2012 네네~ 저도 오해하고 쓴 글 아닙니다. 동감하는 뜻에서..ㅎ
명문대는 못들어가셨다고 하셨지만 인서울 들어가실 정도면 마냥 팽팽 노신건 아니신것 같은데요.. ㅋㅋ(제가 공부를 못해서 그렇게 느끼는걸수도 있지만요.. ㅠㅠ)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현실적인 글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대학 입시라는게 그리 믿을만한게 못됩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100가지 요소 중 하나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