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장 시작 전 생각: 갈아타기, 키움 한지영]
- 다우 -1.0%, S&P500 -0.4%, 나스닥 -0.5%
- 팔란티어 -5.2%, 월마트 -6.5%, 카바나 -12.1%, 엔비디아 +0.6%
- 미 10년물 금리 4.50%, 달러 인덱스 106.2pt, 달러/원 1,432.7원
1.
어제 미국 증시도 밀렸네요.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이 장기물 국채 발행은 아직 늘릴 생각이 없다면서 국채시장의 수급 우려를 일축시키고,
그에 따라 미 10년물 금리도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도 약세를 보이는 등 매크로 가격의 부담은 덜어 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종목이나 지수 단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어제 미국 증시의 취약함을 만들어 낸 모습입니다.
시장 수급이 쏠렸던 AI 소프트웨어 대장주인 팔란티어와 메타 주가가 부진한 것도 체감 상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네요.
반면 엔비디아는 주가가 140달러대를 회복했고 양자컴퓨팅 업체들 주가도 오른 것을 미루어보아,
“앞으로 상단이 언제 열릴지 모르니 일단 그간 많이 오른애들 좀 팔고, 빠진 애들 사자” 식의 갈아타기 수요는 계속 있을 듯 합니다.
2.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6%대 급락한 월마트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인들 지갑 사정이 별로 좋지 않고, 관세 불확실성이 소비 위축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여파가 컸습니다.
중고차 업체 카나바도 4분기 실적은 괜찮았지만, 미래의 수익성과 고객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표명하면서 주가가 12%대 폭락했네요.
슬슬 시장은 “미국 경기가 과연 골디락스를 외칠정도로 좋을까?”와 같은 의심을 해나가기 시작할 듯 합니다.
이는 데이터에 따라 반응하는 국면의 성격이 “Bad is good -> Bad is bad”로 바뀔 수 있음 시사합니다.
물론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와야 좋은 상황이고, 경기 서프라이지수도 이제 막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것에 불과하기에, 지금 당장 성격이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추가적인 미국 소비와 ISM 제조업 지표 등 실물 경제지표, 실제 관세 정책 수위의 윤곽을 더 그려볼 수 있는 3월 이후에나 그 성격 전환 가능성을 타진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3.
어제 코스피가 0.6%대 조정을 받는 정도로 그쳤지만, 신용잔고 급증 부담, 밸류에이션 과열 우려 등으로 조선주들이 급락을 하면서, 피부로 와닿는 하락의 정도는 더 큰 하루였습니다.
아직 코스피나 코스닥 모두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를 덜 풀은 만큼, 오늘도 지수는 정체된 흐름을 보이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조선주는 어제 폭락 과도 인식으로 단기 반등을 노리는 수요도 일부 있을거 같고,
월마트 발 경기 불확실성, 금리 하락 등의 환경은 금리 상승 피해주였던 바이오주나,
주주환원을 통해 방어장치를 제공하는 금융주로도 눈을 돌리려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겠네요.
칼이 아닌 방패로 싸우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