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세계박람회를 660일 가량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관광·숙박시설 확충이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일부 민간투자회사는 자본력이 약해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수시와 여수시도시공사가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맺은 투자협약은 19건. 이중 7건이 허가가 났고 나머지는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허가난 사업 진척현황
허가가 난 시설은 △시티파크리조트(골프장, 호텔 55실) △경도해양관광단지(골프장, 호텔 460실) △돌산 계동 소규모 펜션단지(41실) △자산유원지 관광호텔(251실) △나르샤관광호텔(44실) △타임아일랜드 복합문화관광단지(펜션 54실) △여수엑스포관광호텔(55실)이다. 이중 여수시티파크리조트와 학동 나르샤 관광호텔은 완공됐으며 돌산 계동 소규모펜션단지는 공사가 중단돼 있다.
전남개발공사가 3205억원을 투자하는 ‘경도해양관광단지’는 허가가 난 상태이며 토지매입도 상당히 진척돼 있다. 현재 매입하지 못한 토지를 수용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총 3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며 엑스포 이전까지 골프장과 호텔 140실 정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주)인터비전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유원지 관광호텔’은 착공식까지 가졌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공사비 조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다, 건실한 시공업체를 찾지 못해 공사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관광진흥기금 70억원을 확보했고, 조만간 LIG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황보건축이 추진하는 ‘타임아일랜드 복합문화관광단지’는 당초 화정면 사도에 펜션 건축허가를 내려했으나 허가가 나지 않자, 인근 증도로 대상지를 바꿨다. 증도에 펜션 54실을 지을 예정이다.
여수EXPO관광호텔(주)이 추진하고 있는 ‘여수엑스포관광호텔’은 돌산 진모 상포지구 인근에 건립될 예정이다. 50억원을 투자해 55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돌산 계동에 100억원을 투자해 41실 규모의 ‘소규모 펜션단지’를 개발하던 (주)DMK토건은 공사비 조달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 형사사건에 휘말리면서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조만간 허가될 사업
일상해양산업(주)이 추진하는 ‘디오션리조트 호텔’이 조만간 사업승인을 얻어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65억원을 투자해 지상 17층 141실 규모의 호텔을 짓는 사업이다. 올해 5월 특구로 지정됐으며 최근 전남도 건축심의위원회에 변경된 설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보완지시가 떨어져 현재 설계변경 중이다. 몇 군데 보완을 거치면 조만간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개발(주)이 추진하는 ‘돌산 굴전 해양테마펜션단지’는 332억원을 투자해 펜션 95실을 짓는 사업이다. 이달 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공고 기간을 거쳐 조만간 허가가 날 전망이다.
(주)이엑스산업개발이 18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돌산 진모 마리나베이 호텔&리조트’는 객실수가 201실이다. 지난달 박람회지원시설로 지정됐으며 현재 사업승인을 준비 중이다.
(주)유심천온천리조트가 안심산에 320억원을 투자해 80실 규모의 ‘안심산 유원지 호텔’을 건립하려는 사업도 이달 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공고 기간을 거쳐 조만간 허가가 날 전망이다.
한영대학 설립자인 김재호 이사장이 설립한 홍해개발(주)의 ‘신월지구 호텔 건립사업’도 지난달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공고 기간을 거쳐 조만간 허가가 날 전망이다.
332억원을 투자해 134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사업부지 인근에 있는 사유지 매입을 하느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개발은 인근 사유지 4필지에 대해 주변 시세를 고려해 평당 30만원 정도를 제시했지만 토지주들은 100만원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사유지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키로 방향을 잡았다.
돌산관광문화복합해양타운(주)이 여수시도시공사와 손잡고 추진 중인 ‘돌산관광문화복합해양타운’(돌산 회타운 재개발) 공사는 지난달 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됐으며 현재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1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상가와 314실 규모의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여수포마(주)가 추진하는 ‘여수엑스포케이블카 사업’도 지난달 박람회지원시설로 지정됐다. 350억원을 투자해 돌산회타운~돌산공원~자산공원~엑스포장~오동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허가 어려움 또는 진척이 더딘 사업
한때 8300억대를 투자해 소라면 달천 인근에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신진양레저관광(주)는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해 재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2953억원을 투자해 복산지구에 ‘전통한옥호텔 및 펜션’ 385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박람회지원시설로 신청했다. 하지만 사업비를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계동에 골프장을 짓는 ‘계동해양리조트콤플렉스 사업’(사업비 4055억원)을 추진하고 있는 (주)서보엔지니어링, 만성리에 골프장을 짓는 ‘만성리 복합레저 타운’(1895억원)을 추진하고 있는 안정개발(주)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각각 박람회 지원시설 지정을 신청했다.
현재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에서 심사 중에 있다. 하지만 중도위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중도위가 골프장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더마크가 4060억원을 투자하려는 ‘만성리 마크호텔복합단지’은 지난해 12월 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돼 현재 중도위 심사 중에 있다. 하지만 재원조달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명레저산업이 3500억원을 투자하려는 ‘백야리조트 조성공사’는 올해 3월 박람회지원시설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 한 필지의 부지도 매입하지 않아 박람회 개최 이전까지 완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대명 측은 조만간 주민들과 토지 매입 방식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만 하면 모든 의제 처리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각종 인허가에 몇 년씩 소요돼 각종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일부 시설들은 조만간 인허가 절차를 끝내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며 “당초 기대했던 만큼 대규모 숙박, 관광시설은 건립하기 어렵겠지만 엑스포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설이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신문 이실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