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탈모증과 무모증의 치료
건강한 우리의 모발은 90% 이상이 케라틴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모발 수는100,000~150,000개 이다. 각각의 머리카락은 한달에 약 1cm 자라며, 두피 속에 있는 10만개 이상의 작은 모발 공장인 모낭에서 전체적으로 하루 동안 자라는 머리카락의 길이는 약 30m로, 한달 동안에 약 1Km 정도 자라게 된다. 이와 같은 모발은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이며, 건강하고 튼튼한 모발은 여성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일부분이며 매력과 개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대한모발학회 민복기교육이사는 ‘모발의 일생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 주기를 거쳐 일생을 마치며, 새로운 모발이 생길 수 있도록 계속 순환을 한다. 모발이 자라는 단계인 성장기는 대략 2년에서 6년간 지속되며, 전체모발의 80%~90% 정도가 성장단계에 속해 있다. 퇴행기는 약 3주간이며 모발이 성장을 멈추는 시기 이다. 휴지기는 대략 3개월동안 이어지며, 성숙한 모발이 두피에 그냥 머물러 있는 단계이다. 결국, 성숙한 모발은 새로 자라나는 모발에 의해 두피로부터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오게 된다. 이로써 하루에 약 50~100개의 모발이 모발 순환에 의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약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 경우라면 즉시 피부과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라고 한다.
최근 모발연구에 따르면 국내 20,30대 여성의 1~2%, 40대 이상에서는 20~30%가 탈모증상을 보이는 등 적지 않은 여성들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여성탈모가 늘어나게 된 주원인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육아와 업무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와 심한 다이어트를 들 수 있다. 여성들은 탈모를 유발시키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어 남성들처럼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단지 머리카락이 다량으로 빠지게 되어 숱 자체가 적어질 뿐이다. 즉 남성형 대머리는 굵은 머리털이 잔털로 연모화하여, 끝내는 이 연모마저 빠지게 되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굵은 머리털이 연모화의 상태에서 진행을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머리 숱이 많고(남:여=122:135) 모발의 두께는 더 가늘다. 머리를 기르는 경우가 많아 모발 건강이 더 중요한데도 잦은 퍼머와 염색 등으로 손상되기가 쉽다. 여성의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다르다. 앞쪽의 헤어라인은 빠지지 않고 정수리쪽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숱이 줄어든다. 남성은 젊을 때부터 탈모가 진행되지만 여성은 폐경 이후 중년에 심해진다.
남성은 몇 년 사이에 빨리 빠져 버리고 여성은 천천히 지속적으로 빠진다. 탈모가 있는 여성은 모발이 가늘어져 있어 드라이나 퍼머 같은 일반적인 손질에도 모발이 더 심하게 손상된다. 탈모와 모발의 손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여성 탈모의 원인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빈혈이 10배 정도 많은데 빈혈이 있으면 탈모가 잘 생긴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도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갑상선질환에 5~10배 잘 걸린다.
세균이나 곰팡이 등으로 인한 두피의 염증도 심각한 문제다. 대개두피가 가렵고 아프지만 때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임신과 출산도 탈모의 원인으로 임신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평소보다 10배 가량 증가해 생리를 멈추게 하고 임신을 유지시킨다. 일반적으로는 하루에 100개 정도의 휴지기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이렇게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있다가 출산과 동시에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그동안 안 빠진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진다. 또 폐경 뒤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머리카락이 빠진다. 여성도 남성호르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데 남성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으면 탈모가 생긴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도 탈모를 부르며 무리한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이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탈모도 많다. 머리가 갑자기 많이 빠지고 주변 사람들이 탈모임을 알아본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산후 휴지기 탈모증 여성의 대표적인 탈모로는 출산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산후 휴지기 탈모를 들 수 있다. 보통 아이를 낳고 난 뒤 2~5개월 후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탈모의 위치는 머리앞쪽 3분의1 부분에서 주로 나타난다. 임신을 하면 태아의 영양공급을 위해 전신쇠약증세가 나타나고 내분비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영아에게서도 탈모현상이 나타난다. 출산을 하고 머리털이 빠지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탈모의 비율은 전체의 25~45% 정도 된다. 탈모는 보통 2~6개월 가량 지속되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이 되나, 영양상태를 높이기 위한 약제선택을 위해서는 피부과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 하다.
머리가 갑자기 많이 빠지고 주변 사람들이 탈모임을 알아본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맡에 떨어진 머리카락, 머리감을 때 빠지는 것, 빗질할 때 빠지는 것을 모았을 때 100개가 훨씬 넘는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심한 사람은 수백개가 빠진다.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 때문이면 피부과에서 염증치료가 우선이다. 두피 지루성 치료용 샴푸사용이나 두피 스케일링이 효과적이며 심하면 약물치료를 하여야한다. 흔히 삼푸를 모발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샴푸의 목적은 두피를 깨끗이 하는 것으로 샴푸를 떠서 두피에 닿도록 해 지문이 있는 손가락 끝부분으로 두피를 문지른 다음 2~3분 놔 두었다가 3~5분간 헹군다. 가끔 머리를 감을 때 비누를 쓰는 사람이 있는데 비누의 성분인 계면활성제는 두피에서 잘 씻기지 않고 축적돼 모공을 막아서 비듬, 탈모의 원인이 되니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린스는 손상모발 건성모발의 경우 모발의 성분인 큐티클을 코팅하고 보호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다. 린스를 할 때는 두피에 닿으면 안된다. 잘 씻기지 않으므로 두피에 쌓여 모공을 막을 수 있다. 1주에 1회 정도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을 모발에 바르고 비닐캡을 쓴 뒤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샴푸한다. 콩이나 두부, 두유에는 여성호르몬 작용을 하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여성호르몬 감소나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인한 탈모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탈모의 원인에 따라 다르고 개인차도 있으므로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다.
일반적으로는 여성형 탈모증 치료에 미녹시딜, 구리이온제제 등을 쓰는데 초기일수록 효과가 좋다. 남성호르몬 과다 때문이면 항남성호르몬 치료를 한다. 항남성호르몬 제제는 임신에 영향을 주므로 젊은 사람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탈모증세가 있다면 모발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최근 유럽에서 여성용 탈모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는 독일 MERZ社에서 개발된 판토가는 케라틴, 엘시스틴 성분 등이 포함된 국내 유일하게 경구용으로 소개된 의약품이며 국내외 임상을 통해 발표된 바에 의하면 여성형 탈모증 치료 뿐만 아니라 탈모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손톱이 약해져 부서지는 현상을 없애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입증되었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고 집에서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다가 두피의 염증이 악화되는 수도 있다. 진행이 많이 된 여성형 탈모증인 경우 모낭군이식술과 같은 자가 모발 이식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 자가모발이식술은 털이 많은 부위의 모발을 필요한 만큼 떼어다 옮겨 심어주는 방법이다. 여성들에게 흔한 정수리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경우, 뒷머리 또는 옆머리의 모발 1600~2400개를 1~3올씩 모낭이 상하지 않도록 분리한 다음 정수리 부위 두피에 이식한다.음부에 털이 없어 고민하는 무모증 여성도 자신의 모발을 채취해 800~1000개 정도 음부에 옮겨 심으면 본래 음모처럼 구불구불한 음모를 얻을 수 있다. 이식된 모발은 약 3개월까지 단계적으로 빠지다가 이후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해 6~10개월쯤 지나면 정상인과 같은 정도의 밀도와 길이를 보인다. 숱이 적은 눈썹, 속눈썹 역시 같은 방법으로 심어주면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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