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30명과 5km달리기를 하였다.
1학년 동생까지 같이 온 아이들이 있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소연이 동생 나영이의 손을 잡고 정말 땀도 나지 않게 뛰었다.
그 아이의 손을 잡은 손만 땀이 찬다.
아이들은 힘들어하면서도, 모두 뛰거나 걸어 들어온다.
짜증났다는 아이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내가 바라는
배움을 얻는 아이들도 있다.
박지수 아빠가 중앙병원 천막에 자리를 잡게 도와주고
통닭고 5마리나 튀겨왔댄다.
막걸리에 삼겹살도 먹었다.
연식이 어머니가 얼음과자를 사 오셨다.
연식 어머니가 지수 아빠께 부탁하여 병원 봉고차로
우리 아이들을 태워주게 해 주신다.
몇몇 아이들은 가고 연식엄마차와 봉고차로 다 태워 보내고
나 혼자 내 차를 운전하고 보석사우나에 갔다.
돈을 준비않은 4명의 아이들 몫까지 지불하고
수면실에 가서 잤다.
찜질방에 가서 아이들과 이성교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입은 옷이 같아서인지 생각들을 그대로 말해주니
좋다.
아이들을 두고나와 한강에게 미안하여
집으로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배가 고파 김밥을 사려다가
주차가 어중간하여 진행하다보니
해장국집에 끌어당긴다.
오천원을 주고 혼자 먹는데 술 생각이 또 나서 웃는다.
만연저수지 옆 길가에 차를 세우고 만연굿당쪽으로
길을 잡는다. 쉬지 않고 오른다.
지그재그 솔밭길을 지나 급경사에 미끌리며
능선에서는 바위를 탄다.
바위위에 앉아 간식을 먹은 이들이 별스럽다는 듯 처다본다.
수만리는 봄농사 준비가 시작됐다.
날이 좋은 탓인지 푸르러진 탓인지 선명하다.
오늘 수만리나 무등산은 마음에 든다.
큰재에서 돌아가는 도로변은 붉고 흰꽃이 가득하고
도로는 주차장처럼 차들이 많다.
한 잎에서도 가을을 안다했는데, 저리 사람을 위한
꽃 잔치를 따로 벌이는 행정서비스가 칭찬받나보다.
인간들의 폭력성이란!
각시붓꽃인가가 시들고 또 핀다.
정상부께는 철쭉도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