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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빵
이나래 글·그림
반달|2015.10.12.|52쪽|13,000원|그림책|4세
“아침입니다”로 그림책은 말문을 연다.
노란색을 배경으로 토스터기가 빵 한 조각을 품고 있다. 동물 친구들이 먹을 빵이 “똑딱 똑딱” 소리와 함께 구워진다. 잠시 후 “통!” 하며 빵이 튀어 오른다. 잘 구워진 빵의 표면에는 너구리 꼬리를 닮은 무늬가 있다. 누구의 것인지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제각각 임자를 닮은 빵들이 똑딱 소리에 맞춰 “통!” “통! 통!” “쑤욱!” 소리를 내며 올라오는데 거북이 빵은 좀처럼 튀어 오르질 않는다. 주인과 같은 속도로 구워지는 빵. 오늘도 거북이 빵은 다 타 버렸다. 먼저 식탁에 앉은 친구들은 잘 구워진 빵을 “슥삭슥삭” 여섯 조각으로 잘라 접시에 한 조각씩 나누어 담는다. 뒤늦게 거북이 가져온 탄 빵도 사이좋게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 담고 맛있게 냠냠.
배려와 이해, 나눔과 우정의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를 유아들이 좋아하는 소재로 쉽게 풀어 들려준다. 속도가 느린 거북이를 기다려 주고 까맣게 탄 빵도 함께 나눠 먹는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노란 방의 온기처럼 훈훈하다.(김연희)
○아빠, 나한테 물어봐
버나드 와버 글|이수지 그림·옮김
비룡소|2015.10.1.|40쪽|10,000원|그림책|6세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서 꼭 거치는 말이 있다. “이거 뭐야?”, “왜?”, “나한테 물어봐.” 아이들은 세상을 탐색하는 본능에서 비롯된 질문들을 놀이처럼 즐긴다. 한번 시작되면 무한 반복되어 부모에겐 공포의 3종 세트라고나 할까. 이 책은 ‘나한테 물어봐’를 다루었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든 공원, 어린 딸과 아빠는 산책을 한다. 아이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걸 아빠에게 질문하라고 한다.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 “넌 뭘 좋아하니?” 아빠가 질문을 해 주면 신이 나서 재잘재잘. “나는 개를 좋아해. 고양이도 좋아하고. 거북이도 좋아해.” 아이와 아빠의 질문과 대답은 대화이며 놀이이다. “또또 물어봐.” “또또 뭐가 좋아?” “나는 비가 좋아. 비가 핑피링 퐁포롱 팡파랑 내리는 게 좋아. 핑피링 퐁포롱 팡파랑 난 이 말이 좋아. 내가 만든 거야.” 아이의 표현은 그야말로 노래이며 시다. 소복이 쌓인 단풍잎 위에 누워 가을 햇살도 즐기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아빠와 딸은 행복하다. 아이와 대화하는 기술은 별거 아니다. 아이의 관심에 맞추어 반응해 주면 된다.(박은경)
○대추 한 알
장석주 시|유리 그림
이야기꽃|2015.10.01.|32쪽|12,000원|그림책|초저
붉고 둥근 대추 한 알. 시인은 그것이 저절로 붉어지고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없다고 노래한다. 태풍, 천둥, 벼락, 무서리, 땡볕, 초승달까지 담겼다는 ‘대추 한 알’ 시 전문과 그림이 만났다.
연둣빛 대추나무에는 꿀벌이 꿀을 모으느라, 논에는 농부가 벼농사 준비로 논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이어 대추나무엔 열매가 맺히고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대추나무에 벌레가 오고 논에는 새들이 찾아왔다. 태풍에 대추나무가 휘청거리고 농부는 폭우에도 삽을 들고 논의 물꼬를 트고 있다. 대추가 영글어 가는 자연의 흐름과 더불어 한쪽에서는 봄을 지나 여름, 가을을 거치며 논에서 벼가 익어 가는 과정을 묘사했다. 함축적인 시와 함께여서 빨갛게 익은 대추와 농부의 땀방울로 변한 황금색 들판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들판의 모습, 강아지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논길, 새참을 먹는 가족의 모습 등 시인이 숨겨 놓은 길고 긴 이야기를 그림으로 들려준다.(김현정)
○눈을 감고 창을 열면
응우옌 응옥 투언 글|낌 주언 그림|김주영 옮김
실천문학사|2015.10.23.|215쪽|12,000원|외국동화|초고
베트남 남자아이 ‘찌 융’의 아름답고 따뜻한 성장 이야기다.
열 살 남자아이들의 호기심과 우정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안전하게 품어 준다. 또래들과의 관계, 어른과 아이와의 관계, 어른과 어른들의 관계를 이야기마다 진솔하고 유머 있게 그렸다. 홍 아줌마 아기의 죽음, 수녀님의 죽음 등 찌 융이 태어난 날부터 벌어지는 우연한 사고와 사건들이 행복과 슬픔, 괴로움과 번민을 비롯한 인간의 다양한 감성을 자극한다. 소박하면서도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는 찌 융의 부모님, 아침마다 찌 융을 깨우러 오는 훙 아저씨, 팔과 다리가 없는 이웃집 할아버지, 젊은 여선생님, 떠돌아다니는 남자아이, 찌 융의 친구들 같은 여러 인물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며 자기 삶을 개척해 간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인생은 고달프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다. 아이들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생을 배워 나간다. 찌 융이 마을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그래서 깊은 울림을 준다.(신민경)
○빡치Go 박차Go
장정희 글
우리학교|2015.7.10.|248쪽|12,000원|청소년문학|16세
대금 연주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오기와 배짱을 가진 준우. 소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따뜻한 인성으로 준우를 다독이는 성현.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소리에 대한 꿈을 키우며 후배인 준우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진 연지. 이 작품은 지방의 예술고등학교 국악과 친구들의 이야기다. 연지는 어느 날 준우로부터 실력 부족을 지적받자 오기를 발동해 득음에 이를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다. 준우는 부모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대금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아빠의 사업 실패와 학교폭력, 재능에 대한 자괴감 등을 겪으며 슬럼프에 빠지고 급기야 대금을 놓는다. 이후 준우는 그를 아끼는 친구와 선배의 우정, 부모의 헌신적 사랑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한다. 일찍 진로를 결정했지만, 국악계라는 좁은 시장에서 입시와 취업을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준우의 시각으로 잘 보여 준다. 준우와 성현이 친구이자 경쟁자로서 보여 주는 우정과 재능에 대한 회의, 시련을 겪으며 주변을 돌아보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변하는 준우의 모습이 아름답다.(김현영)
○가려 뽑은 야담
신상필 글
현암사|2015.8.25.|231쪽|13,000원|옛날이야기|16세
‘야담집’이란 조선 후기 일반 백성들 사이에 떠돌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19세기 야담집 《청구야담》, 《어우야담》, 《잡기고담》 등의 책에서 이야기를 골라 실었다.
관찰사 아버지를 따라갔던 아들은 어린 나이에 기생을 만나 정이 들지만 아버지의 임기가 끝나 헤어지게 된다. 그리운 마음에 다시 찾아가는데 관기인 자란은 이미 다른 수령을 보필하고 있다. 둘은 결국 인내와 지혜로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을 맺는다. 또 일찍 어머님을 여의고 계모에게 아버지마저 살해당하자 남장을 하고 원수를 찾아다니는 여검객 이야기, 한때 도적떼 두령이 되어 강도짓을 하지만 부하들에게 재물을 나눠 주어 도적생활을 청산하게 하고 자신 또한 제자리로 돌아오는 ‘도둑두령 진사님’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인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 재물 이야기 등 주제별로 이야기를 분류해 놓아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읽어 보아도 좋다. 부록 <시로 엮은 여항인>은 서민들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은 시가 함께 있어 이야기의 재미와 한시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임윤희)
○깐치야 깐치야
권정생 엮음|원혜영 그림
실천문학사|2015.6.30.|96쪽|10,000원|동시|초저
권정생 선생님이 경북 청송, 안동 등지에서 직접 찾은 구전동요 중 책으로 묶이지 않은 것들과 소설과 산문에 인용한 것을 함께 엮은 책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를 지나면서 아이들의 생활 속에 함께 했던 노래에는 가족, 친구, 이웃의 생활과 놀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깐치야 깐치야>, <깨굴아 깨굴아 청깨굴아>에서는 자연과 교감하는 모습이 보이고, <온달 같은 우리 엄마>, <어머니>와 같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도 있다. <고모네 집에 갔더니>, <생아 생아 노래>는 친척집에 갔다가 밥 한 끼 죽 한 그릇 못 얻어먹고 돌아오는 배고픈 심정을 노래한다. <다리 세기>, <꼬꼬댕이>, <각시 노래>는 아이들이 놀이하면서 불렀던 노래들이고, 일제강점기에 겪었던 설움이 녹아 있는 <감자 새끼>도 있다. 뜻을 잘 모르는 낱말이 많아 책 뒤편에 소개된 어휘를 찾아보며 읽어야 하지만, 지역의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재미있다. 좋은 동화를 쓰기 위해 권정생 선생님이 직접 채록하셨고, 작품에 영향을 주었던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김상현)
○글자동물원
이안 시|최미란 그림
문학동네|2015.8.18.|108쪽|9,500원|동시|초저
<른자동롬원>은 시집 첫 장에 실린 시다. ‘글자동물원’의 ‘ㄹ’받침을 뒤집어 놓고 무슨 말인지 알아맞혀 볼래? 하고 수수께끼를 내는 것처럼 장난스럽다. 한 알 두 알 빚은 웃음을 어린이 마음속에 저금해 주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월의 일요일, 아이는 아빠에게 뻐꾸기가 운다며 나가고 싶은 맘을 드러내는데, 아빠는 뻐꾸기 시계 소리라고 우긴다. “그럼, 뻐꾸기 시계새가 뻐꾹 뻐꾹 날아다니며 운다고 해 둘게요” 하며 체념하는 아이의 말에 웃음이 배시시 삐져나온다. 초승달 뜨는 밤, 깜빡 잊고 안경을 두고 나와 “달이 일곱 개로 보이고, 별들이 팡팡 폭죽을 터뜨려서 얼마나 환상적이었나 몰라” 하면서 “그런데 넌 어쩌니 눈이 좋잖아”라는 말에 눈 좋은 사람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장끼, 까투리가 “꿔궈궈궈궈궈꿔거겅 꿩 꿩” 기럭지가 길게 웃는 버릇이 있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게 들리는지 궁금해진다.
고정된 사물의 생김새와 소리를 남다르게 뒤집어 보고, 눈여겨 들여다보고, 소리를 귀담아 들어, 공들여 빚은 시를 한 알 두 알 꺼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김미)
◎잠자리 시집보내기
류선열 시|김효은 그림
문학동네|2015.8.20.|139쪽|10,500원|동시|초중
류선열은 1952년에 태어나 등단한 지 오 년 만에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젊은 시인이다. 그가 남긴 70여 편의 시들 중 44편이 담겨 있다.
시들은 돋보이려 하지도 않고, 드러내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단지 ‘내가 어렸을 적엔 말이야…’ 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 놓는다. 자연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지만 선생님, 할아버지, 짝꿍 이야기 등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도 있어 읽다 보면 마치 내가 그 속에 있는 듯 젖어 들게 된다.
특히 2부에서는 잠자리 꽁무니에 밀짚을 매달아 시집보내기, 개울에 어항 놓아 쉬리 잡기,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따뜻한 조약돌 두 개를 귀에 대고 똑딱 할멈 부르기 등 시인의 어린 시절 놀이들을 잔잔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들려준다.
산골 아이들, 갈래머리 가시내, 주근깨투성이 내 짝꿍, 막내둥이, 구구 못 외는 아이, 꼴찌 친구까지…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한 시인의 마음을 시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이수용)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조재도 시
창비교육|2015.9.18.|116쪽|8,500원 | 동시 | 청소년
국어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완성된 시집은 이제 갓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초딩 땐/ 엄마가 없으면 불안했는데/ 중딩이 된 후/ 엄마가 옆에/ 있으면 불안하다”는 아이가 시집 첫 장부터 등장한다. 코 밑이 거뭇해지면서 변하는 외모만이 아닌 아이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들을 시인은 스케치하듯 가볍게 담았다. 제1부부터 제3부까지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울고 싶거나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자신이 꿈꾸는 이상형이 어떤지 꼼꼼히 적어 내려갔다. 마치 연습장에 적힌 낙서 같지만 아이들 자신을 찾아가는 일기처럼 읽힌다. 제4부에서는 꽃과 벌, 새를 보며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이 바라보는 환경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이 담겨 있다.
시집 속의 아이들은 뻑뻑하게 꽉 잠긴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이 오듯이 자신들에게도 “아등바등해도 넘지 못하는 벽을/ 어느 순간 훌쩍 뛰어넘는” 때가 온다고,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어른들에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김남희)
◎몬드리안을 본 적이 있니?
알렉산드로 산나 글·그림|이현경 옮김
톡|2015.9.18.|48쪽|12,000원|예술|초중
예술가 피트 몬드리안이 본 세상과 그림 이야기다.
여덟 점의 작품을 천천히 느끼고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그림과 몬드리안의 작품을 번갈아 보여 주며 몬드리안의 추상화 이해를 돕는다. 작가가 그린 바다 그림을 보여 주며 “바다를 본 적이 있니?”라고 질문을 하고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여 주며 “드넓은 바다는 놀랍고 신기해”라고 답을 한다. 작가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다리, 대도시, 춤추는 사람들을 종일 관찰하고 구석구석 탐색하며 세상을 다시 바라보았다. 몬드리안의 창작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그림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몬드리안이 처음부터 추상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초기작품인 <붉은 나무>를 보면 바람에 심하게 휘둘리는 나무가 보인다. 반면 <큰 바다 5>는 실제 바다 같지 않지만 느낌은 충분히 전해진다. 몬드리안이 표현한 그림 속 자연은 점점 규칙적이고 단순해진다.
몬드리안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했을까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최경숙)
◎나의 작은 칼더
콜롱브 슈네크, 에마누엘 자발 글|이리스 드 모위이 그림|이정주 옮김
톡|2015.7.20.|40쪽|12,000원|예술|초저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스태빌’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스태빌이란 정교한 균형이 필요한 세워 놓는 모빌이다. 팔, 다리를 가진 작지만 강한 스태빌 한 쌍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무슨 사연인지 팔과 다리가 바뀐 채 헤어져 각각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게 된다. 스태빌 한 개를 구입한 마음 착한 아저씨 앙투안은 ‘나의 작은 칼더’라고 이름을 지어준다. 앙투안이 힘든 전쟁을 겪을 때도 아내를 잃는 슬픔이 찾아왔을 때도 칼더는 늘 옆에서 지켜본다. 앙투안은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면서 칼더도 행복한지 물어본다. 앙투안은 왠지 슬퍼 보이는 칼더를 위해 수소문 끝에 단짝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주려 노력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앙투안의 꿈은 아들까지 이어져 이루어진다.
스태빌을 친구처럼 바라보는 앙투안의 시선이 따스하다. 미술가 알렉산더 칼더와 수집가 앙투안 자발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스태빌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임윤희)
○예술아, 어디에 있니?
심은록 글|다니엘 뷔렌 작품
재미마주|2016.10.5.|39쪽|16,000원|예술|초중
다니엘 뷔렌 작품을 자유롭게 보고 느끼고 즐기게 해 주는 책이다.
마고의 할아버지 다니엘 뷔렌은 설치미술가로 줄무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할아버지와 마고는 할아버지 작품이 설치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작품을 보고 이야기 나눈다. 마고는 호수에서 줄무늬 돛을 달고 떠다니는 배를 본다. 전시장에 가니 똑같은 줄무늬 돛이 벽에 전시되어 있다. 바로 할아버지 작품이다. 마고는 할아버지에게 돛단배가 일렬로 벽 속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즐거워한다. 기차역이었던 전시장에서 할아버지는 마고에게 창문 밖으로 ‘문을 보세요!’란 작품이 지나갈 거라고 말한다. 마침 기차가 들어오고 마고가 기차 문에서 줄무늬를 발견한다. 기차는 바로 떠나 버리지만 할아버지는 곧 다른 작품이 지나갈 거라고 알려 준다. 할아버지 작품은 기차가 지나갈 때만 볼 수 있다. 마고는 공원 기둥, 에스컬레이터, 전시장 칸막이 등에서 할아버지 작품을 찾고 보는 것이 점점 즐거워진다. 책을 통해, 설치된 장소와 어우러져 독특한 효과가 생기는 설치미술의 특성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김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