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8]말티재-서원봉-불목이재-천왕봉-법주사입구
2021년 11월 27일
요물혼자
서원봉(△541.7)
속리산천왕봉(△1.057)
ㅁ산행코스 :
말티재-x564.2-회엄이재-서원봉(△541.7)-505번지방도로 갈목재-x579.4--△651.2분기봉
불목이재-x575.3-x561.2-x637.1-△667.3-x687.9-x618.3-x807-속리산천왕봉(△1.057)-백두
대간 헬기장, 장각동갈림 4.0km-문장대갈림 2.8km-상고암갈림 0.2km-성환석문-상환암입
구-태실갈림-복천암갈림-세심정-세조길-태평교(상수도수원지)-법주사일주문-속리산버스
정류장
[산행지도]
강남센트럴고속터미널에서 10시 30분 보은행 버스에 올라 청주를 경유하여 보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맞은편 김가네김밥집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이내 택시로 말티고개에 이른다. 보은성과 전망대가
새로 생긴 속리산관문, 600주년 기념비 등등 옛날 말티고개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말티고개]
도로 위 보은성을 지나 '중판문화마을 6.19km, 솔향공원 1.44km, 꼬부랑길(지선) 0.1km'의 말티재정상 이
정목이 맞는다. 이내 말티재숲길의 이정목을 지나는 길이 트이며 전망대가 바라다보이는 오른쪽 꼬부
랑길의 지그재그로 꺾인 도로가 보은으로 내려간다.
↑말티재의 크고 높은 고개라는 뜻으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속리산을 오르던 길목이었다는 말티재 안내판
위로 고도를 높혀 오른다. 낙엽이 덮혀 길 흔적을 찾아 가며 오르면 폐묘에 이르러 길이 열린다.
'말티재(온길) 0.3km(20분), 정상 0.4KM(가야할길)(20분)'의 안내목을 지나 솔숲길이 열려 폐묘를 지나 오
르면 [x564.2봉]의 말티재A-5의 구조목인 무명봉에 이른다.
↑[x564.2]봉의 '숲속의 집 0.8km, 말티재 0.8km'의 휴양림갈림에서 잠시 가면 '말티재A-6'의 구조목인 산
불감시방지를 위한 무선중계국의 시설물이 있는 능선이다.
나무에 붙은 '속리산숲체험마을 산책및 등산로의 코팅지가 붙은 가야할 길이 소원바위능선과 지나온 길의
관문능선'이 붙고
ㅁ[동진점]
'말티재 A-7'의 구조목인 무명봉에서 남쪽을 향해 걸음했던 방향은 동쪽으로 방향은 바뀌게 되고 산릉에 차
지한 긴의자가 있는 길을 간다.
저 멀리 속리산 서북능의 충북알프스가 희미한 선을 그리며 드리운다 ㆍ
조금 더 가면 천황봉 명산의 속, 속리산의 주봉이 올려다 보이고 휴양마을로 내려가는 안부을 지나 올
라 폐묘를 지나며 소나무에 수북히 쌓인 표지기가 맞는다.
[표지기]
지나왔던 풍경과 달리 바뀐 산릉의 소나무들은 하늘향해 솟고 다리 건너 아파트 같기도 하고 회사숙소 같
기도 한 황해도마을의 풍경이 비친다.
경주x 씨 있는 능선을 내려서면 [화엄이재]의 안부에 닿고 오름짓을 하면 서원봉△541.7의 정상을 밟는다.
[서원봉]
수직절벽의 낭떠러지, 자연스럽게 발길이 옮겨졌다. 느릿느릿 걸음으로 서원리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의
고즈넉함 탓일까. 숲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발걸음이 경쾌해 졌던 오르막의 서원봉!
길의 중심을 잡고 웅장히 비치는 천황봉을 보면서 걷는다.
표지기가 수북히 붙은 능선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내려서고 폐묘2기가 있던 너른 공터를 지난 2차선도로
505번지방도로의 갈목재로 내려선다.
[갈목재]
절개지 철책 끝 '갈목재 해발 390m'의 교통판 앞 '출입금지구역'의 국립공원 안내판 옆으로 오르면 김해x
씨 묘에 이르고 고도를 높혀 능선 위에 서면 정병훈님의 주홍표지기가 맞는다.
천황봉 아래 저수지가 물그릇 한 개 놓은 듯 햇살에 곱게 비친 저녁도 저물어 간다. 소나무에 달린 코털
사나이님 표지기가 유난히 눈에 띄는 능선에 서니 등짝에 땀이 배인다. 올라온 급경사 오르막였기에 그
랬던 것처럼, 가야 할 x579.4봉이 이마에 닿고 가벼운 리듬을 타고 새소리 지저귐의 화음이 좋다.
[x579.4]봉에 서면
가야할 봉이 왼쪽으로 보여 직진으로 가다 그 방향으로 꺾어 xx송씨 묘를 지나 저 산넘어 기운 햇살이 감
빛처럼 온 산을 덮는다. 찬란한 일몰의 시간은 벌거벗은 나무가지들 사이로 퍼져간다.
급경사 내리막~ 순간 깜짝 놀라 놀란마음 쓰러내리니, 멧돼지들이 떼지어 달아난다. △651.2봉 분기봉
을 올라 안부로 내려서 또 [x486]봉에 오르고 출입금지안내판이 있는 불목이재로 내려선다.
↑[불목이]
어둠이 나를 깜싼 저녁, 부처님의 눈 모양을 닮았다하여 불목이라 한단다. 불목이는 삼가, 만수, 구병리,
와 속리산을 이어주던 고개로 목책계단으로 가는 삼가저수지로 내려가는 이정목은 '정이품송 3.3km, 삼가
리 1.8km'로 이 길로 내려가면 저수지와 대목리로 가는 핏앗재산장이 있는 만수계곡이 지척에 와 있다
머리에 렌턴을 켜고 가는 나그네, 불목이마을에 비치는 철망넘어 캠프화이어와 함께 음악소리
가 울려퍼진다. 철망에 붙은 문을 끝으로 철망은 불목이쪽으로 가고 산으로 오르는 순간, 불놀이하던 어
느 분이 가까이 와 나를 부른다.
'어데 가나요?, 몇 분인가요?' 등등 길이 없다며 하산하길 권한다. '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걱정해 주셔
고맙습니다.'내 말에 믿겨지지가 않는지 돌아서 놀다 하산하자고 한다. 내심 이곳에 놀다 밤이지나 산에
오를수 있다면 좋겠구나, 하고 집하나 없는 산 전체가 다 놀이터다.
옛날 마을이 있었으나 다 이주하고 마을 한가운데 서 있던 능수버들 한 그루만 마을을 대신해 있다고 한다.
'내 여기 있으며 밤에 여자혼자 산에 가는 사람 처음봤다며 친절해 대해주시는 님들 덕에 따뜻한 밥과 매운
탕, 맥주와 와인 등등, 처음 먹어 본 스페인하몽, 어두운 밤길을 끌어 낸 분 따라 오길 잘했다.
주인장의 배려해주신 움막집 나무난로 옆에 잠이 들고
새벽 6시가 되어가는 시간, 아직도 깜깜하다. 움막집을 나서며 불목이의 추억을 담아 더듬더듬 불목이 목채켸단을
오른다. 덮힌 낙엽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 멧돼지들이 파 놓아 무서움은 더 하고 겨우겨우 가지고
있는 전화기 속 지도의 등고선으로 중심을 잡아 올랐다.
[x575.3]봉의 레이더가 보여 '맞구나~'하는 소리와 함께 또 가야할 길은 고목이 쓰러져 막고 있다. 오른
쪽으로 절벽이다. 대목리가는 도로의 불빛이 보이는 [x561.2]봉이며 올라야 할 고도를 점점 높히는 북진
이다.
스치는 잔솔나무 사이를 지나니 구병산 저 산 너머 해가 터 오른다. 산줄기 하나가 주홍빛으로 물들며 오
른다. 아름다움에 눈길이 머물러 엉덩이를 붙혀 앉는다. 작은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림
에 귀 기울이고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x637.1]봉을 사면으로 돌아 잠시 가다 왼쪽으로 내려간다. 평지를 걷는 듯 잠시 가며 천황봉의 모습이 비
치는 방향으로 올라보면 [△667.3]봉에 섰다.
↑[△667.3]
어느새 해가 떠오른 아침, 밝은 햇살을 즐기며 삼각점봉을 지난 바위 틈 사이와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온다.
[x687.9]봉을 사면으로 가보면 암릉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 속리산 서북능의 암릉들이 촘촘이 마루금을
긋고 저 만치 와 있다.
[x618.3]봉의 소나무가 우뚝 솟은 무명봉 너머 천황봉은 큰 산으로 이마에 닿고 날등의 가파른 협곡의 위험
이 도사린 산길, 바위지대를 지나는 급경사 오르막, 서서히 북동진하며 오른다. 멀리 형제봉과 그 좌측으
로 십승지의 도장산, 충북알프스의 구병산 줄기가 뚜렷 보이는 산릉의 된오르막에 앉아 거친 숨을 고른다.
걸었던 추억은 아름답다 ㆍ
삼가저수지가 아래인 천황봉에서 피앗재로 거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환상적인 최고봉으로
다가오고 바위지대의 된오름은 거친 숨을 쉬며 오르고, 오르고 쉼을 반복하는 오늘의 가장 급경사 오르막은
[x807]봉에 올라 설 수 있었다.
[x807]에서 바라본
x922.9봉과 1,057봉의 두 쌍봉이 이마에 닿는다. 1,057봉의 천황봉에 붙은 인자바위가 뚜렷하게 형상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들고 자꾸 눈이 그리로 가 있다.
해가 중천에 떠 오른 암릉를 걷기에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길은 오르내림이다. 이윽고 고산지대의 알림을
알리는 산죽길에 들고 폐묘 흔적을 지나도 오르막은 계속 이어져 간다. 천황봉까지 오르막으로 서북능이
이 만치 다가오고 겨울에 들어선 천황봉은 이미 와 있었다.
눈 내린 흔적은 곳곳에 쌓여 처음 밟아본 감흥은 아직도 청춘인지 모른다. 곳곳에 큰 바위들이 보인다. 출
입금지 안내판이 설치된 '형제봉 7.1km, 도화동 2.7km, 법주사 5.7km, 문장대 3.4km'의 이정목은 곧 천황붕 아
래였다.
[天王峯]속리산의 주봉,
서쪽으로 남한강, 남쪽으로 금강을 중심으로 한 산줄기를 걸어 왔다. 동쪽으로 나 있는 낙동강으로 흘러가
는 물줄기가 합쳐진 삼파수, 즉 물길이 세 갈래로 나뉘는 天王峯에 섰다. 정상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머문다.
겹겹이 쌓인 산들을 보듬고 산마다 미등조차 없이 머물러 있다. 산의 정상에서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둘러
보는 시간은 찰라의 순간이다.
동쪽으로 상주 화북쪽의 십승지인 도장산, 시루봉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백두대간, 북쪽으로 비로봉과 입석대
의 암릉들의 조화, 아득히 보이는 문장대와 관음봉의 충북알프스의 서북릉, 그 아래 길게 패어진 상오리의 장
각동 골짜기, 등등
이제 나는 또 하나의 산줄기를 종주한 기쁨의 끝자락에서 '天王峰 해발 1.058m' 정상석과 '속리 11'의 1등급
삼각점 앞에서 산들의 풍경에 만끽하며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일제강정기에 천황봉으로 고쳐 부르기도
했던 천황봉을 이제 나는 天王峰 으로 쓰려한다.
칠장산에서 시작한 도상거리 158km의 여정을 뒤로 천왕봉을 내려간다. 도화동쪽으로 간다는 산객과 인사
를 나눈 후, 잠시나마 백두대간을 걷는 감흥을 느끼며 간다. 이제사 산객들이 천왕봉으로 올라 온다. 장각
동을 내려서는 헬기장을 지나
문장대로 가는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 청법대와 문장대 암릉들의 추억을 묻고 간다. 학소대의 북쪽으로
이어진 법주사로 내려가는 이정목 방향 따라 대간을 내려서며 목책계단을 따라 고도를 낮춘다.
상고암 0.2km의 갈림을 지나 사면으로 이어지며 바위들과 마주치며 돌아보는 서북릉의 풍광들이 아직도 저
만치에 보이고 있다.
[상환석문]을 통과, 내려선 상환암의 목책계단에 이르고 조선 23대 임금인 순조의 태실이 있는 갈림으로 내리고
경업대 상고암, 관음암, 비로산장으로 가는 복천암은 조선 7대 임금 세조는 과거 수양대군 시절 인연을 맺었던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왕위에 오른 지 10년째 되던 해에 속리산 내 복천사(현 복천암)로 순행 왔다는 군요.
복천암갈림을 지나
세심정 절구의 다리를 건너 세조길이 열리는 길 옆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태평교 건너 상수도수
원지의 사색을 즐길 수 잇는 호반 숲길에 사람들이 모여 쉰다.
[수원지]를 감싸고 도는 세조길은 가족과 함께 걷고 연인과 함께 걷기 딱 좋은 길이다.
법주사템플스테이와 법주사 입구로 내려 와
'(湖西第一伽藍)과 俗離山大法住寺'의 일주문을 통과한 속리산 산행은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아직도 저쪽
한 편에 비친 서북릉이 올려다 보이는 산릉, 쏟아지는 빗줄기속 하산했던 충북알프스의 아쉬운 추억이 밀려온다.
여진이 남아 있는 버스터미널앞 비빔밥으로 아점을 해결, 14시 20
분 동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불목이의 배려해 주신 덕에 재미난 추억을 안고 천왕봉을 내려와 버스에 탑승해
간다며 고맙다는 문자를 남기며 잠이 들고.
언젠가
한남금북부용지맥, 한남금북팔봉지맥, 한남금북금적지맥의 3지맥과 단맥들을 종주할 기대하며 정맥산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