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80여년간 보관된 14세기 고려 말 지공선사(?~1363), 나옹선사(1320~1376)의 사리와 사리구 유물이 논란이다. 그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있다. 그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때 보스턴 미술관에 사리·사리구 반환협상 재개를 요청했고 지난 4월18일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과 미술관의 합의로 사리가 국내로 돌아왔다. 사리를 원래 봉안한 곳으로 추정되는 경기 양주 회암사에서 5월19일 열린 사리 이운 기념 행사에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참석해 169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문화재계에서는 김 여사가 사리 반환과정에서 한 역할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승의 유해인 사리와 일체를 이루는 관 성격의 사리구를 떼어놓고 사리만 돌려받은 건 사리·사리구 일괄 반환 입장을 고수해온 문화재청 원칙을 깬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10년간 정체 상태에 빠진 협상의 물꼬를 터서 환수를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