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12탄 - 가야산 국립공원
2021년 05월 16일(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전국에 비가 예보되었기 때문에 출발을 많이 망설였다.
토요일을 보내면서 이정도 비면 산행은 불가능하더라도 해인사는 가능하겠다 싶어서 일요일 출발을 계획했다.
여행일정은 최대한 간단하게 준비했다.
여행일정 계획 : 서산 - 성주 - 성주농업기술센터 - 대장경테마파크 - 해인사(토신골탐방센터) - 성주시장 - 서산
가야산은 경상북도 성주와 경상남도 합천의 경계가 되기에, 성주와 해인사를 함께 들르기로 했다..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대전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성주IC로 나왔다.
서산에서 출발해서 쉬지 않고 가면 2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성주에 들르고 싶었던 이유는 어느 정도의 참외밭인데, 전국에 "성주참외" 브랜드가 알려졌는가 궁금해서였다.
고속도로를 타고 김천에서 성주군 경계를 넘어섰다는 표시가 참외하우스였다.
포도를 비롯해 일반 채소를 기르는 비닐하우스는 상층 비닐이 매끈한데 비해,
성주의 참외비닐하우스는 멀리서 보면 위에 마치 타이어를 올려놓은 것 같은 환풍구가 있었다.
줄줄이 서있는 똑같은 비닐하우스 동들을 통해 성주참외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참외에 대해 좀더 알아보기 위해 성주농업기술센터에 들렸다.
며칠 전 성주지역 참외품평회가 있었고, 참외 우수작품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야외에는 참외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꽃들로 정원을 만들어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모종심기 체험행사를 하고 있어서, 우리는 네 개의 화분에 토마토 3모종, 고추 1모종 체험을 했다.
모종을 잘 키워서 집에서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주에는 각 면단위로 대규모 참외유통센터가 있었다.
대개 오전 열시경 경매가 이루어지고, 오후에는 대형트럭들이 참외를 싣고 전국 대도시로 새벽 경매를 위해 출발하고 있었다.
그걸 모르고, 오후 5시쯤 해인사를 나와 참외를 사려고 유통센터에 들렀다.
그리고 개별 소매는 12시에서 13시 사이에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성주참외 구입은 돌아올 때, 휴게소에서 한봉지 사는 것으로 만족했다.
성주에서 고령방면(33번 국도)으로 가다가 수륜면에서 59번 국도를 타면 해인사 방면으로 갈 수 있다.
가야산 산자락을 따라 성주와 합천을 연결한 도로여서 드라이브코스로는 좋았지만, 비내리는 길은 위험할 수도 있었다.
약 30분 정도 길 양편으로 느티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나름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대장경테마파크에 들를 계획이었지만, 비가 계속 내려서 해인사를 먼저 들르고 시간이 되면 방문하기로 했다
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는 "소리길"이란 멋진 트래킹로가 있었지만, 비때문에 포기하고 차로 이동했다.
해인사 가는 길도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라 명해도 될 만큼 멋진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중간쯤에서 입장료를 지불했는데, 어른 3,000원, 어린이 700원, 주차요금 4,000원 해서 11,400원을 결재했다.
성보박물관에 차를 주차하고, 800m정도를 걸어올라가는데, 역시 길이 예뻤다.
중간에 성철스님 사리탑이 있어서 내려올 때 잠시 들렀다.
해인사입구에 이르러서는 먼저 스탬프를 찍고자, 왼쪽으로 돌아서 "토신골 탐방센터"를 찾아갔다.
14시까지 산행 입산을 허락하기에 탐방센터는 이미 청소와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근무자분께서 스탬프를 꺼내주셨고, 아이들이 꾹 눌러 찍었다.
가야산 국립공원 스탬프 그림은 "장경판전"이었다.
탐방센터에서 바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해인사 쪽문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동종이 있는 종각이 있고, 해인도가 있었다.
부처님 오신날을 며칠 앞두었기에 분주할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인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대적광전에서 부처님을 뵙고, 뒷쪽으로 올라가서 장경판전을 보았다.
문화유산 보존을 목적으로 우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조차도 조심해야할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환풍구를 통해서 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벅차는 감동이 밀려오는 자리였다.
장경판전에서 나와서 우리 가족 4명이 모두 해인도로 들어갔다.
본래는 합장하고, 홀수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기원하는 것이라는데,
우리는 우산을 들고 미로찾기 마냥 한바퀴를 휙 돌았다.
구광루 건물에 있는 북카페에서 아이들에게 음료를 주문해주었다.
해인도가 있는 커다란 마당에 떨어지는 빗물이 나름대로 운치있었다.
해인사의 가람 건물들이 길게 지어져있어 특이했다.
장경판전도 직사각형 모양이었는데 대부분의 건물들이 그러했다.
날씨가 좋고, 시간이 조금 여유로웠다면 주변 사찰들도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더라도 비내리는 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오늘 우리나라 대표 도량인 해인사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