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동네 친구들과 같이 놀던중 "야구나 보러 갈까?"라는 친구의 물음에 "콜"이라고 대답하고
사직야구장으로 야구를 보러 가게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사직야구장은 한국 최대 규모, 최다좌석의 주점입니다.)
야구장 앞에 치킨도 팔고 있고 치킨을 사니 맥주를 안살 수 있습니까? 맥주까지 사주는 게 인지상정.
이게 바로 동방예의지국 아니겠습니까?
양손에 바리바리 싸들고 표를 사러 갔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롯데 팬들이니까 1루 지정석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주말에 예약 없이 1루지정석은 살수 없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주말에 야구만 보러 다니나 봅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돌아서서 주위를 살펴봅니다. 3분이 보이는군요.
그중에 안경끼고 옥션표 잉글랜드 츄리닝을 입은 아저씨가 제일 착해보입니다.
그아저씨께 다가서서 말합니다."1루 지정석 있어요?" 아저씨가 "몇장?" 이라고 대답합니다.
3장이라고 말하니까 5만원이랍니다.
그말을 듣고 친구들을 보니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습니다.
이건 아직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시작 하려면 30분이나 남았습니다.
표를 사지 않고 주위를 서성거리며 30분을 보냅니다.
이제 막 야구가 시작했습니다.
하나둘씩 암표파시는 분들도 사람들이 거의 다 들어가 버리니 집으로 가려고 하십니다.
그때 다시 그 암표상을 찾아갑니다. "1루 지정석 있어요?"
암표상 아저씨가 말합니다 "몇장"
3장이라고 말하니까 4만원이랍니다. 안사고 그냥 가려니까 3만원에 해준답니다.
결국 1루지정석을 정가에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승리감에 도취되서 야구장으로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아서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야구를 구경합니다.
지루한 4회가 지나고 슬슬 아저씨분들이 얼큰하게 취하셧는지 소리 치기 시작합니다.
치어리더 단상에 올라가서 춤추는 아저씨, 혼자서 부산 갈매기 부르는 아저씨, 등등 그 아저씨 구경하는것도 재밌습니다.
그때 파울 플라이가 1루쪽으로 날아옵니다.
공이 떨어진 자리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갑니다. 마치 아프리카 초원의 먹잇감을 포착한 치타를 연상 시킵니다.
그 무리 중에 몇몇 멍청한 인간들은 라면국물을 밟고 자빠지기도 합니다
20대 남성분이 공을 잡았습니다. 엄청 기뻐합니다.
저 사람은 사직을 몇 번 안와본 사람인가 봅니다.
3.
2.
1.
아주라!!! 아주라!!!!
역시나 멍한 표정입니다.
때 아주머니가 애기를 안고 그 청년에게 다가갑니다. 애기와 청년이 가까워 질수록 소리도 커집니다.
아주라!!! 아주라!!!!
청년의 눈빛은 흔들리기시작합니다. "이 아는 내랑 무슨 관계지?" "이걸 주면 나한텐 뭐가 떨어지는거지?"
어쩔수 없습니다. 사직야구장의 파울볼 주인은 부산의 어린이들이니까요
그때 김주찬이 볼넷으로 1루로 진루를 합니다. 1루에 김주찬이 있으니까 견제를 하네요
귀를 막아야겠습니다.
3.
2.
1.
마!!!!!!!
마!!!!!!!!!!!!!!!!!!!!!!
사직에선 견제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투수가 이제 견제를 안합니다.
쫄았나 봅니다.
경기는 8회 초 4:1 롯데가 이기고 있습니다.
롯데에 투수 교체가 있네요 임작가 임경완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사직야구장에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임작가가 왠지 오늘도 시나리오를 쓸거 같은 분위기 입니다.
역시나 올라오자 마자 두드려 맞기 시작합니다.
3점을 내주고 4:4힘겨운 수비 끝에 8회를 끝냅니다.
근데 자꾸 뒤에서 누가 거슬리게 의자를 툭툭 발로 차고 있습니다.
6회에도 자꾸 의자를 차길래 조심해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그러고 있습니다.
일어나서 뒷사람에게 발좀 조심해달라고 말합니다.
근데 뒷사람도 성질이 좀 있는지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말싸움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환호성이 들립니다.
돌아서 보니 우리 돼랑이 대호가 홈런을 쳤습니다.
끝내기 홈런 입니다.
대박입니다.
이겼습니다.
부처가 된 기분입니다.
지금은 어떤일이든 용서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뒷사람한테 사과합니다 괜히 아무것도 아닌거 가지고 시비걸어서 미안하다고
뒷사람도 저한테 사과합니다. 발로 차서 미안하다고
우리 돼랑이가 화합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래서 역시 야구는 사직입니다.
첫댓글 망할 꼴빠 ㅋㅋㅋ 야구는 사직이지예 ~
내년에 꼴리스터 없는 롯데는 과연 가을야구 갈것인가???
그보다 재미가 있을것인가.....
그래도 우리 작가분들 때문에 더 스릴넘치는 야구를 볼수 있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야구장 간식은 옆에 붙은 홈플러스 한바퀴 도는거도 추천...-_-b....
아 야구 보러 가고 싶다......
그래서 롯데야구가 재밌음 똥줄 야구 ㅋㅋㅋㅋ
야구의 성지는 마산입니다
마산 팩소주녀 보고 싶다.............
꼴레발 치드만 ㅋㅋ
미친 곰탱이들이 문제임...
맞다기레~야구는 사직이지예~근데 한번도 안카봤다카이.
함 보로오기레~ 봐봐야 아~ 이게 야구구나 하지예~ ㅋㅋㅋㅋ
행님 갈매기이기 먼저
저희는 부기공입니다 하하하하
ㅋ안타깝게도 전 아직 야구를 실제 본적이 없기에
빠른 시일내에 보러가야겠습니다 ^^ ㅋ
ㅋㅋㅋ 부기공 화이팅이다 ㅋㅋ
아무것도 아닌것에 싸우고 울고 웃지요...ㅋ
평범한 부산 야빠들임 ㅋㅋㅋ 진짜 이기면 개 돈독한 우정 지면 광란의 술판
님 부산팬임??^^ 나는 기아팬임^^ 하여튼 나도 야구 보러 가고 싶다
내년에 한번 가입시다 ㅋㅋㅋ
이제 갈매기는 한물갔어요~
대세는 광주 호랑이임 ^^ ㅋㅋㅋ
갈매기 까지마셈 우리 돼랑이 7관왕 먹었음.. ㅋㅋㅋㅋㅋㅋㅋ
호랑이 사냥꾼 모르냐 ㅋㅋ
호랑이는 거인이 잘잡음 ㅋㅋㅋ
사러 갑니다. <--- 사러 갔습니다.
수정 했습니다.
^^아 이글 읽으니 사직구장 가고싶네
안간지도 오래됐다......글 잘읽고 갑니다 형님^^
요세 커플석 잘되있든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