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전남 구례) 지리산 ; 만복대
~ 대간 길 따라 고리봉과 만복대에서 지리산 봉우리의 파노라마를 보며...
◎ <일시> 2006. 1. 8 (일) 맑고 바람 없는 봄날 같은 날씨
◎ <인원> 46명
◎ <산행 코스 및 휴식 시간 제외한 구간별 소요 시간>
고기삼거리-(16분)-삼거리(―↑), 묘-(8분)-두번째 묘-(18분)-고리봉 1.5 km 지점-(48분)-고리봉-(11분)-개령암지, 마애불상군 갈림길(―↑)-(6분)-정령치 휴게소-(3분)-산불감시초소-(30분)-만복대 1.0 km지점-(7분)-출입통제안내문, 전망터-(11분)-다름재 갈림길(←-)[탐방로아님 팻말 有]-(13분)-만복대-(21분)-성삼재 4 km 지점-(12분)-공터(H ?, 탐방로 아님 푯말 有)-(6분)-묘봉치, 헬기장, 상위마을 갈림길(↑―)-(1분)-성삼재 3 km 지점-(34분)-헬기장-(5분)-작은 고리봉 우회-(24분)-당동마을 갈림길(↑―)-(1분)-헬기장-(5분)-만복대 날머리, 도로-(2분)-성삼재
<산행시작~종료시간 ; 09시 14분 ~ 3시 55분>
<총 산행시간 ; 6시간 41분 = 산행 4시간 42분 + 정지 1시간 59분>
◎ <주요지점 고도표>
고기삼거리(약 600m)-큰고리봉(1305m)-정령치/휴게소(1172m)-만복대(1433m)-묘봉치(1108m)-작은고리봉(1248m)-성삼재/주차장(1090m)
◎ <산행거리> GPS 실거리 약 11.3 km
◎ <산행지 소개>
.지리산 최고의 고산 억새군락지인 만복대(1,433.4m)는 성삼재(1,090m)와 정령치(1,172m) 사이 백두대간 구간 가운데 가장 높은 꼭지점을 형성한 곳으로 가을철이면 금빛으로 출렁이는 억새의 군무가 저 멀리 병풍처럼 둘러친 지리산 주능선의 웅장함과 어우러져 장쾌한 풍경을 연출하는 지리산 최고의 억새능선일 분만 아니라 북풍한설에 피어난 설화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만복대는 이름만큼 복스러운 산으로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100리길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듯 조망이 좋다.
만복대 산행은 도로가 뚫린 성삼재와 정령치 간의 대간 능선을 따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 <산행 코스 및 주요지점 통과시간>
백두대간 코스라 익히 알려진 등로이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굳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네요.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08*57 도착 주촌면 고기삼거리, 고기교 앞
09*14 출발 철망 끝에 이정표 有 <운봉 / 정령치 / 고리봉 3.0>
09*30 삼거리(―↑), 묘 <고리봉 2.5 / 고기삼거리 0.5>
09*38 묘
09*43 <고리봉 2.0 / 고기삼거리 1.0>
09*46 철조망 울타리 따라 진행
09*56 <고리봉 1.5 / 고기삼거리 1.5>
10*10~15 休 <고리봉 1.0 / 고기삼거리 2.0>
10*29 <고리봉 0.5 / 고기삼거리 2.5>
10*35~36 休 작은 전망대
10*46 밧줄 上
10*50~53 休 (큰)고리봉
<고리봉 1305m ; →정령치 0.8 / ←바래봉 8.6 / ↓고기삼거리 3.0>
11*04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갈림길(―↑)
<↑정령치 0.3 / ↓바래봉 9.1 고리봉 0.5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0.2>
11*07 식생 복원 구역(나무 울타리 有)
<↑정령치 0.2 / ↓바래봉 9.2 팔랑치 7.7>
11*10~22 休 정령치 휴게소(1172m)
도로 맞은편에 정령치 푯말 있는 철문으로 들어가면 나무계단 上길
11*25 산불감시초소를 우측에 두고 우회
11*55 <↑만복대 1.0 / ↓정령치 1.0>
12*00 오픈된 능선으로 나오면서 작은 전망대를 지나..
12*02~54 休 <출입통제 안내문> 있는 넓은 전망터에서 중식
1*05 전북/전남 도계능선. <탐방로 아님> 푯말에서 좌측으로 진행..
(우측은 다름재 방향)
1*18~30 休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만복대 (1433.4m) <성삼재 6.0 / 정령치 2.0>
<구례군 ; 만복대 1438.4m> 표석 (높이가 다름)
진행방향 우측으로 진행
1*38 <성삼재 5.0 / 만복대 1.0>
1*51 <성삼재 4.0 / 만복대 2.0>
2*00~06 休 무명봉(?)
2*09 공터(눈이 있어 헬기장 인지?), <탐방로 아님> 푯말 有
2*15~23 休 묘봉치, 넓은 헬기장, 상위마을 갈림길(↑―)
<↑고리봉 ↑성삼재> <출입금지 구역> <탐방로 아님> 안내문 有
2*24 <↑성삼재 3.0 / ↓만복대 3.0>
2*58 공터(헬기장)
3*03 작은고리봉(1,248m)을 우측에 두고 우회하여 내려간다.
3*17 <↑성삼재 1.0 / ↓만복대 5.0>
3*27~30 休 당동마을 갈림길(↑―)
<→당동마을 3.0 / ↑성삼재 0.3 / ↓만복대 5.7>
3*31~48 休 넓은 헬기장
3*53 도로 入, 만복대 날머리 <↓만복대 6.0 ↓당동마을 3.3>
3*55 종료 성삼재(1,090m 性三峙) 휴게소 주차장
◎ <산행 스케치>
* 가는 길
화원 나들목(07*00)-죽산휴게소(07*50~08*17)-지리산 나들목(08*38)-지리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계속 직진하면 첫 사거리에서 우회전-24번 국도 진행-북천삼거리에서 좌회전..[운봉, 지리산 行](08*47)-60번 도로-730번 도로 갈림길에서 직진(-↑)-정령치모텔을 지나자마자 선유산장민박집 앞에 주촌면 고기삼거리 표지판이 있는 고기교 앞에서 하차(08*57)
* 고기삼거리 ; 고리봉 들머리
* 선유산장
* 들머리 이정표 <고리봉 3.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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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울려 퍼지는 알람소리..
오늘따라 크게 들리는 귓구멍이 뭔가 평소와 다르게 들리는 듯 잽싸게 몸이 움직인다.
이것저것 챙겨 넣고 넣지만 별반 다를 바 없네..
이른 아침의 시원한 공기는
내 맘의 한구석을 청소라도 하는 듯 상쾌하게만 느껴지고
피부에 스며 들어오는 공기는
왠지 포근할 것 만 같은 예감에 날씨가 좀 덜~ 추울려나...
한두 명씩 차츰 보이는 산꾼들의 빵빵한 배낭 행렬에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스키꾼들의 긴 스키가방 행렬이 모여드니
그들도 결국은 산으로 가는 게 아니겠니...
.반가운 울님들의 모습을 보며
신년 첫산행의 만복대 일정은 시작되었지만
며칠 전부터 내심 마음속엔 조그마한 걱정이 앞서니
이게 원... 성삼재까지 버스가 못 올라가니 우짜나 ?
천은사 쪽으로는 제설작업도 괜찮고 남향이라 눈이 녹아 운행이 가능하지만
국립공원 요금과 문화재 관람료의 부당한 합동징수에 그쪽으로는 싫다..
당동으로 갈까 ?
걱정도 팔자거니 .. 거꾸로 가면 되지.. 참 내..
결국 코스를 역으로 바꾸기로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환한 그림속의 동화 같은 눈 덮인 산릉을 바라보니
벌써부터 맘은 산으로 오르고 있나~ 착각하고 있다.
추우리라는 일기예보도 예외가 있듯 오늘따라 바람도 잠잠한 것 같다.
가로수의 나뭇가지도, 잎들도 부동자세인 양
흩트림 없이 꿋꿋이 제 모습 그대로 서 있으니
우리들의 옷차림도 사뭇 옷을 여미는 이가 없어 보인다.
마치 푸른 하늘에 실바람조차 느껴지지 않는 봄날 같으니
이게 만복대로 가는 덕분일까 ?
.역으로 코스를 잡은 덕분에 고기삼거리에서는 요금이 없다.
다만 고기교 위쪽에 (정령치 방향)매표소가 있지만
우릴 환영하러 나오지도 않은 걸 보니
아예 직원이 없거나 관심 밖인가 보다...^^
버스에서 우르르 하차한다.
온몸을 털듯 가볍게 푸는 준비운동을 마치고 첫발을 내딛는다.
첫걸음부터 눈 때문에 미끄럽지만 고집불통의 아이젠 미착용은 여전하다.
큰고리봉, 혹은 남원 고리봉으로 불리는 지리 서북능선에 오르기까지는
꾸준한 오름길만이 허락된 길이다.
.점차 고리봉에 가까이 다가설수록 설화의 아름다움은 더해만 가고
눈은 점점 더 쌓여져만 가는데..
갑자기 전망이 탁 트이면서
왼쪽으로 서북능선의 장쾌한 능선과
우측으로 만복대까지 이어지는 굵직한 대간줄기가 바라보이니
고리봉의 이정표가 코앞에 있구나.
* 고리봉을 향해 ...[1]
* 고리봉을 향해 ...[2]... 점점 더 눈이 많아진다.
* 고리봉이다..
* 고리봉에서 본 정령치 도로와 저멀리 만복대가..
.정령치를 향해 완만하게 내려가는 동안 전망도 좋고
지도에도 없는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의 갈림길을 지나
(휴게소 뒤편의) 활공장 계단을 내려오니 휴게소 주차장...
정령치 도로가 결빙이라 오가는 차가 없다보니
휴게소는 울님들의 독차지가 되고
도로 맞은편으로 <정령치1172m> 푯말이 있는 철문을 통과하여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향하는 철문.. 요산요수님
.얼떨결에 선두로 앞장섰는데
생각보다 곳곳에 러셀이 잘 되어있다 싶어 좋구나 싶었는데 ...
젠장.. 바람 불어 모아놓은 듯이 쌓여진 눈은
내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네
하필이면 이때 선두냐...
줄을 잘 서야 되는데.. *.*;;
ㅋㅋㅋ... 그런데.. 재밌다.
.만복대를 기준으로 보면 이쪽이 북향이라 눈이 그대로 있고
오픈된 능선이 아니라서 눈이 제대로 남아 있으니
푹푹~ 빠지는 눈길이 재밌기만 하네..
줄을 잘 서면 이것도 재밌다네.. ㅎㅎㅎ
길을 뚫어내기도 하고 ..
남아 있는 러셀 발자국 따라 오르기도 하고..
어느덧 전망이 터인 곳이 나타나더니
이내 <출입통제> 안내문이 있는 환상적인 널따란 전망터가 나타난다.
* 전망대
* 출입통제 안내문
.넘 조오타~~
만복대의 꼭대기인 마치 여인의 가슴꼭지처럼 튀어난 돌탑이 보이고..
산릉성이마다 하얀 백색가루를 뿌려놓은 듯
새하얀 겨울옷을 입고 있으니 평화롭게만 느껴진다.
마치 엄마 품에 안긴 듯 .. 바람조차 잠잠하다.
오늘 지리의 날씨는 봄날이다.
울님들의 산상잔치가 벌어진다.
ㅋㅋㅋ... 오늘은 다 좋은데... 술이 모자라네.. 웬일 이지 ?
* 전망대에서 바라 본 만복대
.만복대의 환상적인 능선이 펼쳐지기 시작되고
언젠가는 접수해야 할 다름재 방향으로의 능선을 남겨두고
만복대의 상징적인 돌탑 앞에 선다.
두루두루 살펴보아도 지리는 끝이 없어 보이고
저 하늘 끝까지 보아도 지리 밖에 안보이니..
아마도 오늘은 만복대의 복을 톡톡히 보는 가 보다.
만복대(萬福臺)가 사방팔방으로 복을 내려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 만복대 직전 오름 길
* 만복대 정상에서..
.만복대를 넘어서면서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지지만
겨울속의 억새는 모습을 감추는 듯 작아 보이고
남향이라 눈은 갈수록 녹아 있지만
묘봉치까지 이어지는 능선 내리막길은 가히 하이라이트이라...
* 만복대를 뒤로 하고.. 가야 할 능선을 따라..
.묘봉치에는 또 다른 갈림길이 존재한다.
어찌 ‘탐방로 아님’ 이란 푯말이 존재할까 ?
아마 산수유 마을로 유명세를 타는 상위마을 길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반달곰 등등
지리산 야생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폐쇄해
등산객들이 다닐 수 없게 되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묘봉치는 그 옛날 구례 산동사람들이 달궁을 넘나들던 고갯길이라...
* 묘봉치에서..(1)
* 묘봉치에서..(2)
.편안히 마무리 될 것만 같은 산행의 하산 길은
또 다른 고리봉(작은 고리봉)을 넘어서야
비로소 성삼재까지 갈 수 있으리라..
성삼재 300m 前 만나는 당동마을 갈림길엔 이정표가 있으니
지리산 온천지구로 갈 때는 화살표 방향대로 내려가리라...
성삼재 도로로 안착하니 성삼재 휴게소는 지척이라..
첫 산행은 만복대의 복을 받아 포근한 산행이 되었나 보다.
휴식 같은 산행은 항상 즐거워라...
* 당동마을 갈림길 지나 헬기장에서 바라 본 노고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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