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들이나 유렵 대통령들의 경우는 가끔씩 여성 스캔들이 노출되어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다. 근년에는 클련턴 미 대통령이 재임시 서재에서 시거 섹스를 했다는 여성 스캔들이 알려져 온 세계가 시끄러웠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교적 사회의 영향이어서인지 배꼽 밑의 이야기는 관대하게 덮어두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기자는 30년 기자를 해오면서 취재수첩을 사용해왔다. 기자는 그간 사용했던 취재 수첩에 대통령 관련 이야기도 메모해왔는데 이 수첩들을 들척이면서 평상시 흘러다녔던 대통령들(이하 호칭은 재직시의 대통령 호칭을 사용)의 사생활 부분을 정리했다,
1960년대 이후, 요정-룸살롱 문화 탓인지 힘있거나 돈 많은 남성들과 관련된 여자 이야기가 심심찮게 시중에 나돌았다. 은밀한 사랑 이야기는 묻혀 있겠으나 술 마시며 여자를 껴안은 스킨십 정도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었다. 심각하지 않지만, 궁금하게 생각해온 대통령들의 여자관계를 살펴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자들
박정희 대통령의 여자관련 내용은 비교적 많다. 많은 만큼 공개되거나 비공개로 묻혀 있다. 전 부인이 승려가 되어 경기도 어느 사찰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육영수 여사가 비명(非命)에 간 이후 박대통령은 외로웠던지 여자와 가까이 했다. 그래서인지 박대통령이 접촉했다는 여성 이야기가 때때로 청와대 밖으로 흘러 나왔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에 일반에게 알려졌던 청와대 내부의 대행사-소행사는 박대통령을 즐겁게 하기 위한, 여자가 참석 노래하고 술 마시는 유흥 행사의 하나였다. 박대통령이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들이 이 행사에 참석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가까이 했던 여자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79년 김형욱 실종 이전에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대통령 여자 리스트로 청와대를 협박한 일이 있었다. 결국 김형욱은 그 협박의 대가로 목숨을 잃었다.
그 리스트에 올라 있는 여성의 수는 일반인들에겐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대통령의 여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여자와 박대통령이 얼마나 깊숙한 관계였는지는 공개된 바 없다. 10.26 박정희 살해 현장에 있언던 두 여자(여대생과 가수)가 회고록을 집필, 그 당시의 상황이 소상하게 공개되어 있을 뿐이다.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의 시대는 군인 장성 출신 대통령들이어서인지, 또는 청와대 내부 정보가 철통같이 장악되던 시대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두 대통령과 관련한 여자 문제는 거론할 사항이 별로 없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두 탤런트 관련설 만이 시중에 떠돌아 다녔다.
루머 수준이었으므로 어느 대통령인지 지칭할 필요는 느끼지 않으나, 대통령이 무척 좋아했던 여성 탤런트가 한 명 있었는데 부인이 야만스러운 방법으로 떼어놓았다는 루머 수준이 있고, 또 하나는 어느 대통령이 좋아하는 여자 탤런트가 있는데 그녀를 그 대통령이 뒤에서 은밀하게 금전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수준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관련 여자소문 무성
김영삼 대통령도 여자 관련 소문이 많다. 대통령 선거 땐 외부로 공개되지는 않지만 후보들의 사생활이 거론되곤 한다. 그러나 거론되는 인비(人秘)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밝혀진 바 없다.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의 경우는 심각했다. 김대중 후보 진영의 참모들은 어떻게든지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전제 아래 김영삼 사생활을 담은 홍보물을 제작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
김영삼-김대중의 경우는 독재정부 시절, 매일 감시 받던 반독재 투쟁의 선봉장이었기에 감시 자료들이 정략적으로 외부로 흘러 나왔다. 김영삼의 경우 사생활 자료가 많았고, 김대중 경우는 사상 관련 자료가 많았다. 사생활 관련 자료의 경우는 접촉한 여성의 이름은 물론 날짜와 장소까지 명기되어 있을 정도였다.
한때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대선 당시 "혼외 딸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그 기사를 보도를 한 기자는 수감됐었다. 그 사실 여부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 이 정보도 감시정보 속의 하나였는데 이 사건을 포함 김영삼의 여성 리스트는 조작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
김영삼 대통령은 재임 이전에 여자관련 이야기가 분분했으나 대통령이 된 이후는 여성 관련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김영삼-김대중은 국가 정보기관으로부터 철저하게 감시 당해온 터여서 사생활도 절제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대중의 경우는 더 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으므로 사생활이 극도로 절제되는 생활을 해왔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하기 이전이나 입성 이후에도 파괴력 있는 여성 스캔들 관련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서울 동교동 집 서재에서 어떤 여자와 가까이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혹은 청와대 내에 좋아하는 여자를 근무하게 했다는, 루머 수준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김영삼-김대중은 같은 시대 정치를 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주로 요정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요정엔 으레 여자들이 합석한다. 그래서 스캔들이 만들어지곤 한다. 그런데 김영삼과 김대중이 요정을 함께 이용해도 김영삼은 옆자리에 앉은 여자와의 술자리 스캔들(?)이 외부로 돌아 다니고, 김대중의 경우는 함구(?)된다고 한다. 김대중은 팁은 잘 챙겨, 철저하게 돈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유흥업소에 종사하던 여인과의 사이에 혼외 딸이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자들
노무현 대통령은 50대의 젊은 대통령이다. 자유연애가 어떤 면에서 미덕으로 받아들여진 시대를 살아왔다. 사생활 관련 이야기가 제법 있을 법하다. 노대통령은 5년간의 청와대 임시주인으로 들어오기 이전엔 부산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 당시 친밀하게 지냈던 민주화 동지들 사이에서 유흥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간헐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함께 찐하게 술 마시던 유흥 자리의 여성들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른다. 대선 당시 상대 진영이 고의로 흘린 스캔들성 여성 이야기도 있으나 생략한다.
세간엔 노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후 어느 가까운 여성을 고위층으로 밀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이야기도 끊임없이 들린다. 기자는 정치인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노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시대는 남녀를 막론하고 이성(異性)으로서의 친구도 있을 수 있는 사회다. 누구에게나 그런 행운이 주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시골 출신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성공하기까지 숱한 사람과 인연을 맺었을 터인데, 노대통령의 경우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여자 친구도 더러 있었지 않았겠는가?
이 사회는 샹데리아와 같다. 다면(多面)인 유리알에 빛이 주어지면 서로가 서로를 비추인다. 쉬지 않고. 마찬가지로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고급스럽고 호화스럽게 청와대 내에서 살아온 역대 대통령들과 관련된 여자들의 이야기도 언젠가 국민들의 알권리 몫으로 돌아가리라는 게 기자가 이 글을 쓰는 결론이다.
이 글이 너무 겉만 훑었다고 비난할 네티즌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정도 이야기라도 글로 읽을 수 있는 것도 민주화된 시대의 행운(?)으로 받아들여주었으면 한다. moonilsuk@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