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골장터 덕산 장날
긴 겨울의 두툼한 옷을 벗어버린 듯
잔뜩 움추러 들었던 장날의 모습이
훨씬 활기가 넘치고 있는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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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의 모종들이 즐비하니
어느 텃밭이던 뜨락이던 자리 잡아 뿌리 내리게 되기를 기다리며
봄볕 아래 덕천강의 물을 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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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에서 가장 사람구경을 많이 하면서
복작거릴때가 아마도 오늘같은 장날일것이다
시간만 있다면 둘리 둘리 둘러보겠지만
오늘따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그만 서둘러 몇 컷의 모습만 담아야 한다는 것이 사뭇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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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의 꽃 화분들 그리고 모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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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었는데
어느 단체에서 산불 조심 캠페인을 나왔는지 피켓들을 들고 행진을 한다
하기는 요즘은 산불나기 가장 쉬운때라는데
산불로 인하여 몇십년 몇 백년동안 길러온 나무들이 산이 홀라당 타 버린다면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그 피해가 갈것이니 당연 조심해야지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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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장날의 옷 가게
늘 지나만 가고 만지작거리기만 했지 실은 한번도 사본적이 없다
그러나 저 맨 앞에 있는 니트 티 곤색의 옷은 사고 싶다
그러나 내 출신이 도시에 살때 옷장사출신인지라
많다 많다 너무 많은 옷들 그것들을 다 없앤 후 구입하게 되면 할까 지금은
제 아무리 이뻐도 그저 만지작거리는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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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묘목 저곳도 묘목
가장 많이 나온것이 바로 묘목들이다
아마도 봄이 되면 감나무 매실나무 앵두나무
겨울동안 얼어죽은것들을 가장 많이 교체하기때문인듯도 하다
나도 사다 심고 싶지만 아직까지 심을만한 땅이 없다 아니 땅이기보다는
땅을 정리하지 않은터라 어디다 심어야 할지 그저 막막하니 못 심는것이다
내년에는 아마 나도 저 묘목들 상 앞에서 기웃거리며 고르게 될것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그저 눈요기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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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무우 그리고 생선들
할머니들께서 벌써부터 봄나물들을 들고 나와 쪼그리고 앉아
판매하는 곳도 더러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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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밖은 좀 추운가보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계신분들
마스크를 쓰고 계신분들 하기사 하루종일 밖에서 봄바람과 씨름하려면
좀 춥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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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예전에는 한바퀴 휘 돌아 나오곤 했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이 바빠 그대로 겉모습만 힐끔거리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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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동안 쟁겨놓았던 마늘도 나오고 고구마도 나오고
앗 저기 저 아는분이 보이네
바로 우리 산농회 회원이신 지리산가든님께서
뭔가를 사려는지 기웃한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사무실을 지나면서 자랑을 한다
"만리향 샀지...천리향이 아닌 만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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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주걱 칼 가위 등등 판매하는 곳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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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의 추억 센베이 과자집
어렸을적엔 참 많이 사 먹었는데
부모님이 내 고향 마석장날 가서 저 센베이 과자 한 봉지 사들고 오시면
의기양양 참 맛있게 먹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요즘은 안 먹게 되네
그것도 아마 나이탓인가 아니라면
너무 좋은것이 많아 그런가 어쩌다 누군가 사다주면
그저 추억으로 먹게 되는 센베이과자
그 고소한 추억이 떠올라 슬몃 미소를 지여본다
이렇듯 봄은
시골장터의 왁자한 모습을 되돌려놓았다
활기찬 덕산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고 와서 그런가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손님들이 오셨다 가신다
첫댓글 말로만이 아닌 봄이 왔군 내년에는 우리도 나무 많이심자
넹~
4일이랑 9일이 장날인가 보군요.
네 4,9장입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고 장날 가면 참 재미나답니다
또 추억을 담아 가시는 군요 시골장날은 장터국밥 끓이는 냄새가 확 나야 되는데 여긴 좀 조용 한것 같네요
사시면서 하나하나 추억을 담는 모습이 짠하게 느껴 집니다
뭐 그리 짠까지야
어울렁 더울렁 설렁설렁 대충 담아놓은 모습인것을
장 구경 참 재미있지요. 덕분에 덕산장 구경 잘했습니다.
저도 어제 모임에서 슈퍼왕대추나무 한 주 업어왔는데....^^
남원 갈 때 까지는 화분에서 버텨야하므로 화분에 가식해놓고 물 흠뻑 주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나무 있으면 묘목을 미리 사서 땅 한귀퉁이에 가식해 놓으셔도 됩니다. 묘목은 1년 1년 지날수록 가격이 배로 뛰거든요.
그 가식이란것땜시 거금 주고 사다가 화분에 심어놓은 모묙 두 그루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젠 안 하기로 했지요
가식을 하더라고 안에 공기층이 생기지 않게 잘 심어줘야하는데 흙에 닿지 못한 뿌리가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서 말라서 죽는거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전 시골 이지요 뭐
그래서 장날풍경도 시골스럽습니다
산청읍내 장은 많이 가봤는데, 덕산장은 한번 가보지 못했는데, 4.9 장인가 봅니다. 다음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정감넘치는 좋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덕산에 오시면 우리 사무실에서 차한잔 하고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