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세월> 다큐멘터리를 보고
팽목항 바람에 의해 그 끝이 다 헤지고 갈라진 노란 리본처럼 그분들의 마음 또한 갈가리 찢거있을것같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람에 의해서
그리고 거기에 나도 일조하고 있는건 아닌지 자꾸 반성하게 되었다
잊지 않겠다고 하는게 그리고 그 조차도 그 무렵 뿐인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가슴으로 통곡만 하고 그리고는 또 다시 하루하루를 나의 일상을 그대로 살고 있는 내가 그들에게는 또 다른 상처는 아닐지 생각이 많은 하루 이다
국가의 폭력앞에 그리고 타인의 슬픔에 위로하는 법을 잊은 사회에서 나는,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무얼해야할까?*
-- 장은아 씀--
p.39 자기가 오늘 처음 만난 친구한테 실수한 것 같다고. 어떤 의도가 있어서는 아니었지만 전형을 물어본 게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저한테도 자기가 생각이 모자라서 실수한 것 같다며 사과를 하더라고요. 저는 괜찮다고 말했죠.
인생을 살면서... 이런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살았단 것 같다. 나와 같을 거라는 내 생각과 비슷할 거라는 착각. 하지만 삶은 너무 달랐고 치열했고 아팠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이가 하나하나 더 먹으며 알았다. 다른 사람 삶을 내 잣대로 평가하거나 비교하지않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함께 위로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
세월호 참사를 누구보다 슬퍼하고 정부의 무책임을 통감했지만... 그동안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두려웠다. 세월호에 희생된 아이들과 같은 나이의 부모로서... 느낄 슬픔과 책무가 무서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얻는다. 어처구니 없는 참사를 당하는 이 슬픈 시대를 살면서.... 생존자 한수영의 비유처럼 '좋은 우울'을 간직하며 슬픔과 책무를 잊지말아야겠다. *
---유진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