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2.1 제8회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에서 주최한 [한국청소년문학상]에 응모된 작품들을 심사하였다. 예상 외로 많은 작품을 응모하여 우수 작품 선정에 중압감을 갖게 되었다. 예심(豫審) 심사위원들은 심사 규정을 확정하고, 이에 따라 심사하였다. 본심(本審)은 예심 심사위원들로부터 전달받은 분야별 50편 내외의 우수작품에 대하여 심사하였다. 심사위원들의 개별 채점표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하되, 최종 10편 내외를 선정한 후, 전원 합의에 의하기로 하였다.
2.2 심사 규정은 다음과 같다.
* 장르의 확정 : 공모 규정에 따라, 시 부문에서는 시, 시조, 동시를 심사 대상 작품으로 한다. 산문 부문에서는 수필, 소설, 희곡, 시나리오를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 학령(學齡)의 차이 비적용 :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분명한 학령의 차이가 있을 터이지만, 학년성을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저학년의 뛰어난 작품이 수상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학령에 따른 고려는 적용하지 않는다.
* 작품 특성 : 청소년기의 모험적 발상과 재기 발랄한 속성, 상상의 원심력까지 고려하여 심사한다. 다만, 장르의 기본적 형식은 지켜져야 한다.
* 글의 구조적 특성인 구성, 표현 등을 통한 감동을 평가한다.
* 시, 수필, 콩트 등은 2편 이상 응모한 바, 응모 작품 간 작품의 수준차가 큰 학생은 예외로 한다. 수상권에 든 작품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확인하고, 유사한 작품이 있을 경우에도 예외로 한다. 여러 편의 작품 중에서 한 편의 작품을 선정하고, 그 작품들을 심사 대상으로 삼아 순위를 매긴다. 단편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은 대체로 1편을 응모하였는 바, 단일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하여 순위를 매긴다.
2.3 이와 같은 심사 규정에 의하여 심사를 하고, 최종심에 오른 작품을 대상으로 재독하여 논의한 결과 발표한 바와 같이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심사위원의 주관에 따라 작품의 선호가 달랐으나, 최종에는 전원 합의에 의하였음을 밝힌다.
심사위원들은 고등학교 학생들의 열정적 참여에 고무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우리 한국 문학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의견에도 접근하였다. 또한 여러 예술고등학교에서 문학창작을 지도하면서, 이 학교의 다수 학생들이 참여하여 우수한 작품이 많아졌다는 현상에도 고무되었다. 특히 보고 듣고 즐기는 대중예술의 여파로, 생각을 깊게 하는 문학 창작이 소외받고 있는 시대에, 문학 창작을 통하여 청소년의 내면을 여실하게 보여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 중에서 산문 창작은 질(質)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양(量)적인 면에서도 고통의 산물이었음을 상기할 때, 그 고통을 참아준 청소년 문사(文士)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시 부문은 구성과 표현의 멋을 살리려는 김종연과 몇몇의 경향, 역사성에 접근하려는 홍유진과 몇몇의 경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중에서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여 김종연의 [페루그라피]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국보에 대한 절실함을 노래한 홍유진의 [검은 문]을 금상으로 선정하였다. 산문 부문은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는 단형의 수필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길게 쓴 소설, 삶의 축도라고 하는 희곡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그 중에서 특별하지 않는 소재를 맛깔나고 멋스럽게 표현한 작품, 고등학교 1한년 홍종훈 학생의 [신록의 향연]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여타의 작품도 등위를 매겼다.
다른 학생들의 작품에 대한 개별 심사평은 생략한다. 수상한 학생에게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낙선한 학생에게는 위로의 인사와 함께, 다음 기회에 도전할 것을 권면한다.
2010년 5월 11일
제8회 한국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회===
* 유한근(문학평론가,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
* 김명녕(수필가, 한밭대학교 교수)
* 윤월로(시인, 수필가, 시상문학회 회장)
* 안일상(소설가, 한밭소설작가협회 회장)
* 리헌석(문학평론가,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