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북창원 역세권 ‘거북이 행정’ 예고된 불편 ( 경남신문 2010년 09월 01일 (수))

[siwoo]

허허벌판 북창원 역세권 ‘거북이 행정’ 예고된 불편

그린벨트 해제에만 22개월…KTX개통해도 편의시설은 2014년에야 가능

오는 12월 밀양~창원중앙역(북창원역)~창원역~마산역을 잇는 KTX 개통을 앞두고 창원중앙역 역세권 개발이 당초보다 3년이나 늦어지면서 KTX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하다.

KTX가 개통돼 이용객은 느는데 편의시설도 없이 허허벌판에 역사만 덩그러니 있는 상황을 막는 방안에 대해 공동 시행자인 창원시와 경남도개발공사가 지난달 25일 오전 만났으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왜 늦어졌나= 2007년 9월 창원시와 경남도개발공사가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 공동 시행자로서 용동 일원 29만2551㎡에 도시기반 시설용지(15만2000여㎡), 상업용지(6만1000여㎡) 등을 조성키로 했다.

협약 당시엔 실시계획과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거쳐 오는 2011년께 완공키로 일정을 잡았으나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가 지연돼 오는 2014년 3월 준공하는 것으로 현재 공정이 늦어지고 있다.

또 협약에서 창원시는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절차와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을, 개발공사는 GB 해제에 따른 서류 작성 및 보상, 공사 시행·감독, 조성용지 분양 등을 각각 맡기로 했다.

현재 일정을 보면 2008년 9월 GB 해제 절차에 착수, 지난 6월 28일 국토해양부 고시로 GB가 해제됨에 따라 사실상 GB해제에 22개월이 걸렸다. 이 같은 GB해제 절차 지연으로 모든 공기가 늦춰지면서 준공 시기도 순연됐다.

올 12월 KTX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북창원역 역사 공사현장. 역사 주변의 빈 땅이 역세권 개발 예정 부지. /전강용기자/

◆과제= 남은 행정 절차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과 보상, 실시계획 승인이다. 구역 지정은 개발공사가 창원시에 요청하면 시가 주민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고 이후 보상,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한다.

구역 지정은 창원시장이 승인권자라는 점에서 주민·관계기관 의견 청취가 변수이며 보상 등 민원에 대해 개발공사와 창원시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가 변수다.

◆전망= 행정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내년 3월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과 보상에 착수할 수 있고 실시계획 승인은 2011년 12월께 신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 같은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12년 4월께 착공한다.

시와 개발공사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허허벌판에 역사만 덩그러니 있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안승택 개발공사 사장과 정은효 창원시 도시계획 과장이 지난 25일 오전 개발공사에서 만났으나 개발공사의 재정난 등으로 ‘구역 지정 등 허가 절차와 보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 등 근본적인 해법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편의 시설 설치와 진입도로 조기 개설이 핵심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 문서를 통해 입장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최악의 경우 시 예산을 조기에 투입하고 사후 정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