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 두사모에서 베사모로 바뀐 직후 지체없이
: 바로 가입을 했던(6번째일 것입니다) 82년 초등학교
: 6학년 때 어린이 회원을 시작으로 여태껏 다른 팀에
: 시선을 돌리지 않은 그야말로 토종 팬입니다.
:
: 현재는 프랑스로 박사과정 유학을 나와있어서
: 여러분들과 직접 보고 느끼지 못하는 아픔을
: 느끼고 있습니다.
:
: 사실 원년팬이라는 것, 베어스팬 속에서는 자랑거리가
: 못 됩니다.
: 왜냐하면 저와 같은 사람들이 대다수이거든요.
: 제 주변에 있는 저의 친구들 대부분이 저와 같은
: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코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 12살 소년부터 지금 32세의 가장이
: 되기까지 많은 것이 변했고, 또 변화를 강요당했지만,
: 변할 수 없었던 것이 베어스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
: 베어스팬들의 대다수가 베어스의 끊임없는 성적
: 추락의 시기에도, 그 해에는 프로야구가 없었다는
: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또 그런 생각없이
: 변함없는 성원을 야구장에서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 또 ob에서 두산으로 간판을 바꿔달때도(사실은 같은
: 것이지만), 불만이 많았지만 그래도 베어스라는 이름
: 때문에 두산도 같이 응원해주었습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싫어했죠. 두산 구단을 홍보하는
: 것도 아니고 해서 예전의 ob응원가만 많이 불렀죠.
: 두산 대신 베어스라는 말이 많이 나오니까요)
:
: 같은 서울 라이벌인 트윈스와의 대결에서는
: 항상 숫적으로 밀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 트윈스와의 경기 3연전은 꼭 참석해서,
: 암표를 사가지고도 들어갔죠.
: 그것도 베어스 진영이 아닌 트윈스 진영에서
: 보면서 말이죠.
: 절대 꿀리지 않으면서,
: 베어스팬들은 신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 차분하고 정연하게 응원을 했습니다.
: 그런 명성은 아무 팬들이나 듣는 것이
: 아니다라는 생각과 원년부터 쌓아온 우리들의
: 자부심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
: 작년에 보여준 감동의 순간...
: 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했습니다.
: 멀리 떨어져서 인터넷으로 경기를 지켜보았지만,
: 여러분들과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죠.
: 그리고 이제 베어스팬이라는 자부심을
: 더 높일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하며 즐거워했죠.
:
: 하지만 지금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여기저기서 탈퇴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 분노의 함성은 끊이지 않습니다.
: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요.
: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우리들의 자부심을
: 한순간에 모두 날려버려야 하는지요.
:
: 여러분들이 지금 벌이고 있는 모든 운동과
: 행동, 팬들의 힘을 보여주는 멋진 모습입니다.
: 다른 팀의 팬들 같으면 그냥 게시판에서
: 이야기만으로 돌다가 끝날 문제를 우리는
: 구체적으로, 체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 올해의 두산은 팬들을 외면한 대가를 당연히
: 치르게 될 것입니다.
: 앞으로 몇년을 고통 당하게 될지 추산할 수도 없습니다.
: 팬을 무시한 구단의 본보기로 앞으로
: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
: 여러분들께 한가지만 부탁드립니다.
: 우리가 원년부터 쌓아온 팬들의 명성을 지켜주십시요.
: 상대팀이 병을 던지고 캔을 던져도
: 베어스팬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 명성은 하루아침에 얻은 것이 아닙니다.
: 지금 우리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 두산그룹입니다.
: 연강홀, 종가집 김치, 치킨, 맥주 등등...
: 수많은 계열사가 있습니다.
: 계열사의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는
: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다만 그쪽의 회원들...두산과 전혀 상관없는
: 사람들을 대상으로 피해를 주어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 우리의 흥분이 극에 달했다고 해도
: 지킬 것은 지켜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
: 지속적인 운동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는 저의 심정을
: 이해해주시고요.
: 항상 베어스팬이 존재하는 곳에
: 저도 함께 있을 것입니다.
:
: 마지막으로 저의 열성으로 베어스팬이 되었던
: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지금의 고통을
: 안겨준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 말을 남깁니다.
:
: 여러분들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 그리고 이미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
:
: 빠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베어스 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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