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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조던(왼쪽)과 그의 스승 아이크 목사. '팰리스 커티드럴' 내 붉은 벨벹 의자 위에 앉아 있다. 펜터그램과 왕관 형상 등이 눈에 띈다. (Source: AP)
올해 7월 28일 뉴욬시의 명사 한 명이 죽었다. 프레더맄 아이커렌코터 2세(Frederick J. Eikerenkoetter II) 목사. 네덜란드어 이름이 복잡해 '아이크(Ike) 목사'로 더 널리 알려졌다. 우연히도..지난해 늦여름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몰려와 중미 지역과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미국사상 세 번째 최악의 허리케인(태풍) 이름도 '아이크' 호(號)였다.
아이크 목사는..역시 뉴욬 명사이며 한국에도 알려진 버나드 조던 감독(조에 사역회 대표)의 멘토/스승이기도 하다. 따라서 요즘 뜨는 별(?)의 하나인 조던을 알려면, 아이크를 먼저 알아야 한다. 조던은 아이크의 사상을 고스란히 전수했기 때문이다!
이색적 목회로 백만장자가 된 아이크는 "실천적인 긍정적 자아상 심리학"을 흑인 대중에게 소개한 최초의 흑인 선구자로 자임하곤 했다. '당신은 내가 써 먹는 이것으로 잃을 게 없소'라는 그의 모토는 유명하다. 그는 전형적인 미국식 '성공/번영 설교자'로서 자칭 목회자/교사/동기부여자/전도자/상담자 등으로 40여년 사역했다.
아이크는 "일반 신학자 성경교사들이 대부분 가지 않는 길로 갔다"는데..텔리비전/라디오/대중집회에서 "현재의 번영"을 가르친 선구자라는 의미다. 번영 신앙은 과거엔 주류 교계와 근본주의 계열의 배척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와 비슷하게 가르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간다는 게 현실이다.
물론 성경의 기독교는 심령의 가난은 말해도 물질적 가난과 실패와 (번영과 반대되는) 쇠퇴를 미덕으로 가르치진 않는다. 그것은 천주교 수사적 금욕주의와 소위 '청빈 사상'에서 온 것이며 모순스럽게도 바티칸 교권정부 자체가 엄청난 거부이다! [각주:1]
그러나 성경은..아브라함의 예처럼 명백히 성도의 번영과 형통을 말하면서도 탐욕에 의한 과잉 번영이나 뉴에이지에 의한 번영과는 선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아이크의 장례식은 올해 8월 초 그의 교회인 '크리스토연합교회'(CUC)에서 치러졌다. 일명 '팰리스 커티드럴'[각주:2]이라는 이 교회당은 뉴욬 할렘가인 맨해튼 북부 브랃웨이의 175가 부근 워싱턴하이츠에 있다. 옛 극장을 예배와 문화의 전당으로 개조했다.
고인의 아들인 '재비어' 감독이 집전한 장례식엔, 역시 감독 옷을 입은 버나드 조던은 물론 고인의 아내인 율라 메이 덴트 여사, 찰즈 랭글 연방하원의원[각주:3], '신사도운동'(NTM) 지도자에다 '유니티'교[각주:4] 강사이며 온갖 잡교의 구루나 다름 없는 장발의 뉴에이저- 마이클 베크윝('아가페국제영성센터' 대표), 복음가수 바네사 암스트롱 등 여러 명사들도 참석했다.
따로 비디오 동영상에 출연해 그에게 조의를 표한 사람 가운데도 재시 쟄슨 목사와 함께 흑인민권운동에 앞장서 온 아프리칸계 연방하원의원인 알 샤프턴 목사도 있다. 대부분 고인과 비슷한 노선의 사람들이다.
아이크는 자기 장례식에 꽃이나 화환 대신 '아이크 사역체'에다 돈으로 부쳐 달라고 유언했던 모양이다. 그답다. 특이한 것은 고인이 마치 국가 유공자인 양 덴트 부인에게 '의장대'가 고인의 관을 덮은 국기를 헌정했다는 것.
뉴에이지 사상과 '번영신앙'의 희석
앞서 비쳤듯 아이크는 일찍이 1970년대에 방송매체를 통해 잘못된 형태의 '번영신앙'을 널리 보급시켰다. 그의 방송 캐치프레이즈 하나는 "아이디어가 백만장자를 만든다"였다. 당시 국내 텔레밴젤리스트들은 5명에 불과했다. 아이크 말고는 짐 베이커, 지미 스왜거트, 퍁 라버슨 등 모두 백인들. 아이크가 발간한 매거진 '앸션!'도 구독자가 1백만이 넘었다.
혼혈 흑인으로 영화배우 뺨칠 만한 매스크를 지녔던 아이크는 소위 세속적 '카리즈마'도 대단했다. 그는 노먼 빈슨 필의 긍정철학, 제임스 브라운의 무대 매너, 번쩍이는 유머와 조크, 빌리 그래엄 버금가는 '카리즈마'로 무장하고 청중을 사로잡았다.
매디슨스쾌어가든에서도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 무늬 티셔츠 등 눈에 띄는 화려한 정장 차림으로 큰 군중을 동원해 집회를 하기도 했다.
비교적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아이크 목사의 두 손은 부자연스럽게 특이한 형태-흔한 기도 모양 같지만 실은 피라믿 형-로 접혀 있고, 두 어깨엔 각각 6개씩의 별(헑!)이 달려 있으며, 옷깃엔 붉은 장미꽃, 윗 주머니엔 금빛 외눈처럼 보이도록 묘하게 접혀 꽂힌 손수건, 그 아래는 왕관 그림이 있다. 왕관 그림은 이 교회 상징물로도 사용된다.
우선 목회자로서는 비정상적일 만큼 '쇼 기질'이 대단한 듯 하며, 피라믿/6별/외눈/장미/왕관 등의 상징물들이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이크 목사가 오컬트와 비밀집단 멤버였거나 설령 멤버가 아니더라도 그들과 연계된 신비술 등의 원리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상징물들을 사용하는 비밀집단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편적 신관 등 그의 잡다한 사상은 중세의 신비술/헤르메팈스/연금술 등을 중시하는 프리메이슨 등 비밀집단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가수 다이애나 로스와 새미 데이비스 2세 등 아프리칸계 세속 문제 명사들도 그의 지지자/후원자였다.
'삶의 과학' 연구소(사이언스 오브 리빙 인스티튜트 SOLI) 본부를 겸한 그의 화려한 '팰리스 커티드럴'의 내부를 보면, 우아한(?) 문양의 장식 벽에 성구가 아닌 아이크 목사 자신의 명언(?): "나는 남들이 말하는 내가 아니다"가 적혀 있다.
'팰리스 커티드럴'은 1965년 교인과 후원자들에게 무엇이든 가진 것을 바치고 충분한 믿음만 갖는다면 이자까지 쳐서 되갚아진다고 설득해 모금한 돈을 합쳐 1969년 당시 60만 달러로 구입/개조했다. 건축 양식은 비잔틴-로마네스크-인도-힌두-시노-무어-페르시아-로코코-데코 등 혼합 스타일. 근래 패션쇼/영화상영 등 다양한 세속 용도로도 쓰여 임대료 수입도 만만치 않을 듯 한데도, 정부의 '빽'이 센 건지 국세청의 조사 이후에도 여전히 비영리재단 면세혜택을 누리고 있다.
건물 모서리 지붕 위엔 아이크와 그의 스탶이 전세계에서 우편으로 요청이 들어온 기도제목들을 갖고 기도하던 쿠폴라[각주:5] 형 '기도탑'이 있고 그 꼭대기엔 23피트 높이 촛대 위에 12피트 높이의 '기적의 신앙의 별'이 있다. 멀리 뉴저지에서도 보인다는 이 별은 많은 사람들에게 '횃불과 복'이 돼 왔다고 교회측은 자임한다.
아이크는 평생 한 번도 '기독교 사역자'로 자처한 적이 없는데, 메시지와 사상을 알면 별반 이상할 것도 없다. 그는 평소 "이건 스스로 하는 교회다. 이 철학의 유일한 구세주는 당신 속에 있는 신이다."라고 뉴에이지 신관(神觀)과 신념 철학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아이크는 또, "모든 악의 뿌리는 돈의 결핍이다"라고 하여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성경 말씀을 입맛대로 뒤틀었다. 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 중의 한 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고도 말했다.
결국 아이크는 오프라 윈프리보다 훨씬 앞서 자조(自助/self-help) 사상에 '도통'하여 널리 보급한 셈이다. 그는 또 "공중의 떡은 생각도 말고 지금 여기서 당신 몫을 찾아라"고 말했다. 좋은 것을 나중 천국 가서 누릴 생각을 말고 땅에서 다 해결하라란 말로 들린다. 혹 귀가 솔깃해질 지는 몰라도 그의 뿌리 사상이 문제다.
아이크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초상이 있는 1천 달러 짜리 지폐를 확대한 대형 벽그림 앞에서 설교를 하곤 하면서 웬만한 노동자의 하루 품삯보다 더 비싼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곤 했다.
아이크는 보스턴/뉴욬/로스앤젤레스 등 동부와 서부에 큰 저택들을 여럿 보유했고, 16대의 (개인 및 교회용) '롤스로이스'를 굴리며 부를 자랑했기에 "가난한 교인들을 등쳐 먹고는 부자들과 즐긴다"는 말이 나돌아 국세청은 물론 우정국, 보스턴 카운티 검찰 등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롤스로이스 말고도 캐딜랔/벤틀리 등 명품 승용차를 많이 갖고 있어 "나의 차고가 넘치나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명 강사의 위세에 걸맞게 늘 고급 의상에다 번쩍이는 보석 등 화려한 차림새를 선호했고, 해외여행 때 으레 크루즈를 즐기는 등 사치한 생활을 했다. 크레플로 달러, 라벝 틸턴, 베니 힌 등 부유한 여느 텔리밴젤리스와 별 다를 바 없었다.
사실상 하나님이 아닌 맘몬 신을 섬긴 것이나 다름 없는 그는 "부자가 천국 가기 어려우면 가난한 자는 아예 불가능하다. 천국 문지기에게 줄 뇌물조차 없잖냐?"고 웃기고 가난한 사람들을 욕보이면서 복음을 뒤틀었다.
그는 붉은 카펱이 깔린 강단무대 위에서 5천여 교인들에게 말한다.
"눈을 감고 초록색[각주:6]을 보세요..겨드랑이까지 꽉 찬 돈더미 속에 당신이 푹 잠겨 있습니다. 마치 풀장 안을 헤엄치듯."
구상화를 활용한 그의 '번영신앙' 캠페인 전략이었다. 그의 텔레비전 설교를 보고 들은 뒤 우편헌금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고령/빈민층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표현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주기 일쑤였다. 시청자들에게도 최소 20-30 달러 이상의 헌금을 강요했고, 예배 때는 다음과 같이 노골적으로 지폐 헌금을 강조했다.
"하나님은 바스락거리는 지폐의 속삭임을 사랑하십니다. 짤랑거리는 동전 소리는 예배 때 사역자를 민망하게 만듭니다."
그는 "모든 사람 속에 있는 신"이신 '무한선'(IG)의 현존과 힘을 통하여 바라는 모든 좋은 것 되기/하기/갖기 법칙을 보여줬단다. 그러자 사회 모든 계층과 인종의 종교인/무신론자들까지 수백 만 명이 그를 보편적 멘토 삼아 열나게 귀를 기울여줬고, 좋은 것의 무제한적 소스인 "당신 속에 있는 신의 현존" 가르침을 통해 영적인 조언자가 됐단다. 사제들과 랍비들, 정치인들, 스포츠/무비스타들, 각계 각층 명사들도 그에게 매료됐다. 그래서 그를 통해 건강과 치유, 기쁨과 사랑, 성공과 번영, 행운과 돈을 얻게 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간증' 서신과 통신을 받았단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크가 성경이 말하는 유의 하나님의 사람도 아닐 뿐더러 기본적으로 참 신자도 아님을 느낀다. 그와, 조던을 비롯한 제자들은 성경의 주/야웨 하나님, 유일한 구원의 주님이신 성경의 예수 크리스토가 아니라, 모든 종교인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보편구원론적/뉴에이지적 신을 믿은 셈이다.
혹시 아프리카-유렆-아시아 등 3개 대륙, 3개 인종 혼혈 혈통을 갖고 있어서 더욱 이런 성향을 띠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심리학적 원리와 신비학, 뉴에이지 등을 성경과 적당히 짬뽕하여 나름의 자조주의(self-help-ism) 종교의 경지를 이뤘다.
아이크의 '삶의 과학' CD 내용 요약문을 보면.."이것은 교회 교리도, 종교 도그마도 신학도 아니며..이미 당신 속에 있는 더 높은 힘인 '무한 선'의 현존을 의식함으로써 긍정적/역동적/성공적/번영적이고 건강하고 해피한 삶을 살도록 가르친다"고 돼 있다.
아이크 목사는 '성공과 재정적 풍요를 위한 30일 마인드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올해 8월 9일, 30일, 9월 20일에 연이어 터뜨릴 작정이었다. 각 클래스마다 20달러씩 '기부금'을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그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 더 큰 성공 앞의 장해물 펑 뚫기
- 생각으로 재정적 풍요/결핍 창조하기
- 잠재적 마인드를 다이내밐한 정신적 그림으로써 프로그래밍하기.
- 아이크 목사의 '구상화 비밀' 배워 써 먹기
- '의식의 화폐'(흐름)로 무엇이든 구입하기
교회측 홍보문을 보면, 이 30일의 정신-영적 다이어트가 "당신이 원하는 성공의 자석이 되도록" 만들어 준단다. 각 학생들은 4주, 학습과 명상/구상화 수행을 통해 마인드-컨디셔닝 플랜을 따르게 돼 있다.
"더 높은 힘"? '무한 선'의 현존? - 노골적인 뉴에이지 용어다.
또 아이크의 오디오물 '영적 우위성 속으로의 진입'을 보면, 거듭남을 밀교적(esoterically)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잠재의식 속에서 활동하는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통제법을 가르친다. 여기서 우리는 긍정철학과 뉴에이지, 밀교 등의 연계를 본다.
아이크는 특히 십일조/헌금/기부금 등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십일조와 헌물을 바침으로써 신비가 열리고 (그 신비를) 마음 속에 깊이 파묻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십일조와 헌물은 성경적이지만, 의도와 목적이 뭐냐가 중요하다. 성경과 어울리는 교회와 목회에 활용돼야 한다.
그의 이 십일조 강조 탓인지 제자인 버나드 조던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이 일은 이들 교회와 사역의 성격을 말해 준다. 아프리칸계 특유의 음악 힢핲랲의 그뤂인 '런DMC'의 조셒 '런' 시먼즈 목사가 30만달러 짜리 롤스로이스를 '교회차'로 조던에게 기증한 것. '런'은 조던의 예언을 받고 또 십일조와 헌물을 조던의 교회에 바침으로써 역시 백만장자가 됐다.
런과 그 아내 저스틴 목사의 주장에 따르면, 어느 날 성령께서 "하나님께 차 한 대 사 바쳐라"는 음성을 들었다는 것.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를 사서 바쳤고 이 차를 선사 받은 조던은 스승 아이크에게 즉각 십일조인 3만 달러를 바쳤다. 조던은 평소 자신의 교회사역에 큰 돈이 필요할 때면 으레 먼저 아이크 목사에게 필요한 돈의 10분의1을 십일조로 먼저 바치곤 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대중 자조(自助) 도서인 '닭죽'(치킨숲) 시리즈 공저자의 한 명이자 백만장자인 마크 빜터 핸슨은 아이크의 교회에서 긍정적 자아상 심리술, 자기동기부여 등 '성공 원리'를 배워 책들을 써 히트해 왔다. '영혼을 위한 치킨숲'[각주:7], '동기부여 매스터', '자기 동기 부여의 원리와 아이디어' 등을 잇달아 써냈다.
핸슨은 아이크에게서 배웠다는 기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취하기 바라는 대상의 전체 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계속 꿈을 꾸세요. 당신이 성취하기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 다음엔 그 목표를 쓰세요. 그리곤 매일 바라보고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자신을 구상화하길 시작하세요. 그리곤 그 꿈을 이룰 팀을 구성하세요. 당신의 관심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찾아 그들이 아는 것을 배우세요. 이 단계를 밟으면 당신은 꿈 꾼 것 이상의 것을 성취할 겁니다."
이건 성경의 믿음이 결코 아니다! 설교자/목회자가 어떻게 이용하든 간에. 아이크의 교회는 자칭 '무교단/형이상학' 교회다. 형이상학? 철학계 특히 뉴에이지에서 가장 찾는 말의 하나다.
생애
아이크는 1935년 사웉캐럴라이나에서 네덜란드계 인도네시아 출신의 목회자 아빠와 아프리칸계인 초등학교 교사 엄마 사이에 태어났다. 불과 14세 나이로 아버지 교회의 부교역자가 되었다가 보스턴에서 신유를 위한 '미러클 템플'과 함께 연합기독복음주의협회를, 그후 뉴욬시에 크리스토커뮤니티연합교회를 세웠다.
그는 초기에 오순절 부흥회에서 감화를 받아 동네 오순절 교인들 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그후 오순절계 미국성서대학을 졸업하고 공군 군목으로까지 사역했으나 1959년 그의 논문에 쓴 '부따 주님'이란 문구로 출교 당했다. 그래서 교회개척에 나선다.
아이크의 전성기는 1970년대. 그의 설교는 전국 1770개 텔레비전/라디오 방송망을 통해 매주 250만명이 시청했다. 주로 "삶과 노동의 대가"를 바라는 중산층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브라이언 맼그러리 기자에 따르면, 1990년 후반 쯤에도 여전히 한 달 약 50만 달러씩 순진하게 헌금을 보내는 사람들은 주로 아프리칸/중미계의 노인층과 빈민층이었다.
그는 자신이 축복했다는 털실 조각 또는 '기도카펱' 조각과 함께 보내는 헌금 독촉 우편물 속에다 최소 20-30달러씩 요구했고 안 보내면 저주 받을 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곁들였다. 그의 통신우편물 수십만 통을 포장해서 보내는 사람들 가운데는 중증 장애인들도 많았다. 싼 인건비 덕을 보면서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명분이었던 모양이다.
아이크는 교회 안에 위치한 '유나이티드처치스쿨'(UCS) 산하, '삶의 과학' 연구소/신학교 교장('챈슬러')이기도 했고 여기서 부자가 모두 '삶의 과학' 박사 학위(DSL)를 취득했다. 그의 이른 바 '팅코노밐스'(생각경제학)의 본부인 삶의 비즈니스연구소는 그의 사업의 하나다.
과연 얼마 전 화려한 세상 삶을 끝낸 아이크가 천국 문지기에게 뇌물을 건네고 천국문을 무사통과했을지 의문이다.
아이크의 아들 재비어 감독
아이크와 율라 덴트 부부 사이의 무녀독남. 본명 "재비어 프레더맄 아이커렌코터 3세".
아버지와 같은 감독직을 갖고 있고 아버지의 '삶의 과학' 가르침을 고스란히 전수한 그는 '버나드'[각주:8]처럼 카톨맄 영세명 같은 퍼스트 네임[각주:9]을 갖고 있고, 어릴 때부터 드럼/봉고 연주 등으로 아버지의 사역을 돕다가 불과 18세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아마도 아이크 자신이 14세에 사역을 시작한 데 기인한 듯 하다.
1995년엔 제2서열인 부감독 자리에 올랐고 아버지의 건강 문제가 떠오른 올해 6월부터는 사실상의 담임목사로 일해왔다. 재비어는 같은 계열 교회 내 인기나 세속적 카리즈마 면에서 버나드 조던을 따르지는 못하는 듯 보인다.
재비어는 개인변화 테크닠, 명상, '영적 치유', 철학, 상담심리학 등 부문에서 다양한 교육과 학위를 받았다. 명상/영성/형이상학 분야가 그의 장기다. 특히 LA 등 게토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전통적 서부 아프리카식 드럼 연주[각주:10], ROP(rite of passage=생일축하/성인식..등 '생애경과의례')를 제공했단다.
재비어의 메시지는 어떨까? 그 역시 성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아버지 아이크 목사의 추모예배 때 이렇게 말했다:
"그(아이크)는 여기 계십니다. 그를 느낍니다. 그의 영이 여기 있어 그의 에너지가 이곳에 온통 메아리 칩니다. (아이크 생시에 아들이 써서 바친 노래에 관하여) 아버지는 그 노래를 좋아하셨습니다. 지금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내세로 떠나버린 고인의 영은 그렇게 맘대로 세상에 출장 나오지 못한다는 게 성경의 입장이다. 추모객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외적/물질적인 성공에 크게 치중했던 아버지에 비하면, 재비어는 신비적, 내적, 정신적이면서도 더욱 뉴에이지적이고 미묘한 기독교를 추구한다.
'신비적인 크리스토를 향한 7개 열쇠'(7개 CD)라는 재비어의 시리즈 레슨의 간추린 내용을 보면, "크리스토 속성의 밀교적(esoteric)/전수적 특질"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나 다름없이 뉴에이지의 일부인 비교(秘敎)나 밀교(密敎)의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해 줍니다. 각 레슨마다 가이드 명상이 딸려 있다.
그는 이 시리즈에서 다음과 같은 뉴에이지성 발언을 남발한다(>표는 본 필자의 비평 귀띔):
"크리스토 에센스를 우리 모두(즉 교인/비교인을 막론하고)가 지니고 있다."
> '크리스토 에센스'는 노골적인 뉴에이지 용어다.
"믿음은 당신 안에 본래부터 있는-선천적인 것이다."
> 성경과는 strictly 반대되는 말이다! 사도 파울은 "믿음은 모든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테살로니카B 3:2, 루카복음서/눅 18:8), "너희가 믿는 자를 보겠느냐"라고 말한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깊은 갈망은 우리가 '소스'-우리가 이 갈망을 의식하든 않든-인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아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소스-우주적 사랑-의 그릇들이다."
> 인간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는 아니며, 오직 예수 크리스토를 믿어 거듭남으로써만 가능하다. 이것이 명시돼 있지 않다. 그리고 '우주적 사랑'이란 말, 뉴에이지 용어다.)
"목표: 진동울림(=일어나는 일의 결과) 또는 우리의 참된 자아들의 신적인 하모니를 강압적으로 가져오기."
> 아이크나 재비어 또는 조던이 그런 '목표'들을 추구한다는 암시. 역시 뉴에이지적이다.
"무죄(또는 순수): 우리의 프쉬케의 미묘하고 자발적인 품격이다. 그것은 즐겁다..그것은 우리의 열정적이고 무구한 하나님과 우리의 영과의 커넼션이다."
> 성경적으로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 성경이 말하는 무죄나 순수란 전혀 그런 게 아님. 프쉬케와 프뉴마(영)를 "미묘하게" '짬뽕'하고 있다.
"용서: 크리스토를 향한 영적 노정을 걸어 나아갈 때 목표는 현 상태로부터 드높은 상태로 진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자기용서의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 역시 뉴에이지 냄새가 물씬 난다. 뉴에이지의 '크리스토'가 아닌(!) 성경의 예수 크리스토는 우리가 '진화'해 나아가는 목표물이 아니라 거듭나서 모셔 들인 뒤 그 분을 본받으며 그 장성한 분량에 도달할 대상이다.
"봉사는..세상의 혜택을 위하여.."
> 성도가 살다 보면 세상에서 봉사를 할 때도 있으나..성도의 봉사가 세상의 혜택을 위한 것은 아니다. 성경에 따르면, 신자는 세상에 속하지도 않으며 결코 세상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세상의 신/임금은 마귀다.
교회 일요강사 토니 미첼 박사
아이크가 하던 강의는 아들 재비어 감독이나 토니 미첼 박사가 이어서 할 지도 모르는데, 미첼 박사는 뉴에이지 기법인 '실바 메토드' 전문가다!
이 교회 아침 주일학교 교사(?)이기도 한 미첼은 '마인드 사이언스 테크날러지'란 대별(大別) 아래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정서자유테크(EFT) 등과 함께 "의식적으로 창조하는 성공"의 가장 진보된 '과학'의 하나다. 미첼은 2일 과정의 실바메토드와 함께 1일완성 '성공세미나'란 것을 뉴욬시 도처에서 해 왔다.
34개 언어로 번역돼 100개국의 1천여만명이 배웠다는 '실바 메토드'는 다음을 가르친단다.
- 마인드를 조절해서 성공 달성
- 깊은 휴식 경험과 함께 신체/정신 스트레스 멈추기
- 불면증 극복
- 정신집중/기억력 향상
- 어떤 문제든 해결방법 찾기
- 긴장과 편두통 멈추기
- 학습력 증진
- 직관력/창조성 개발
사람들이 왜 이런 것들을 배워 '내적 치유' 등의 명목으로 기독교 안에 유입시키는지 알 만한 대목이다.
아이크 목사는 미첼 박사에게 의뢰, 세상의 어떤 조건에도 불구 번영하게끔 마인드를 새롭게 하는 테크를 가르치게 해 줬단다. "부를 얻기 위해 자신을 명상과 구상화 테크닠으로 프로그래밍하기"가 이들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시편 118:25을 써 먹고 있다.
즉 이들은 뉴에이지 기법과 기독교 요소들을 '짬뽕'해서 써 먹는 기막힌 '도사'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 회엔 버나드 조던과 그의 문제점을 다루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