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와 아수라는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인드라는 '힘의 신' 제석천이고, 아수라는 '정의의 신' 아수라왕이다.
그런데 인드라는 청년시절에 아수라의 딸 스쟈의 미모에 반해, 강제로 그녀를 범하고 자신의 궁전으로 데리고 갔다.
격노한 아수라는 인드라를 공격하였으나 번번히 지고 말았다. 왜? 인드라는 힘의 신이었으니까..
** 인드라가 어느 날 아수라의 아름다운 딸 스쟈를 만났다. 보자마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곤 아수라에게 딸을 달라고 간청했다. 아수라가 생각해보니 신들의 제왕인 인드라의 왕비가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불감청 고소원이라 그 자리에서 허락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젊고 혈기 왕성한 인드라가 그만 아름다운 스쟈를 보자 참지를 못하고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는 절차도 밟지 않고 궁으로 데려가 버렸다. 물론 머지않아 결혼할 사람이지만 지나친 것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아수라는 분기탱천했다. 이른바 인드라와 아수라의 대전쟁이다. 이름하여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된 것이다. 인용자료보기
인드라와 스쟈는 훗날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수라는 끝끝내 용서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수라는 '정의의 신'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정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에게는 스쟈의 현재의 행복보다도 정의를 위반한 제석천의 과거지사가 더 문제였다.
아수라는 인드라와 싸워 몇 번을 져도 그래도 집요하게 싸움을 계속했다.
그 결과 그와의 싸움이 귀찮아진 인드라는 마침내 아수라를 신의 세계에서 영원히 추방해 버렸다.
아수라는 악마의 신이 되고 말았다. 정의에 집착한 나머지 남을 용서할 수 없는 존재, 그것이 바로 아수라였다.
이렇게 아수라는 싸우기를 좋아하므로 '전쟁의 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에 제석천은 패전의 위기에 몰려 후퇴하다가 새둥지를 발견하고는
'애꿎게 저 불쌍한 새들을 죽이느니 차라리 내가 죽겠다'는 각오로 군대를 돌리는 자비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제석천은 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선신이 되었다.
만일 도망치던 이가 아수라였다면 눈 앞에 새집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떻게 했을까?
'정의의 이름'으로 밀어붙이지 않았을까..
제석천과 아수라, 둘 다 신(神)의 세계에 있었다.
육도윤회에서 신(神)은 인간계(人)보다 우월한 곳이다.
그럼 신의 세계에서 추방된 아수라는 어디로 갔을까?
<1>원래의 지위는 천상계 -- 육도 6가지 중에 1위(位)
<2>육도를 설명할 때, 천상, 아수라, 인간.. 의 순서로 말하기도 한다. -- 2위
<3>금강경에선 '천,인,아수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 3위
<4>윤회의 여섯 갈래에서 좋은 곳 세 군데를 꼽아 삼선도(三善道)라 하면 천상, 인간, 아수라를 지칭하는 말이다. -- 좋은 3위
<5>그런데 나쁜 곳 네 군데를 꼽아 사악도(四惡道)라 하면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를 지칭하는 말이다. -- 나쁜 3위
<6>천수경에선 '지옥, 아귀, 수라, 축생..'의 순서로 나열하고 있다. -- 4위
도대체 그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아수라의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가?
여기에 그 답이 될 만한 자료를 하나 소개한다.
아수라(asura)는 '용모가 추하다, 추악하다'라는 의미이다.
천복(天福)은 지어 누리지만 천덕(天德)을 짓지 않아 생기는 세계인데,
범부가 계율을 잘 지키고 보시 공덕은 지었으나, 화내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화내는 마음이 치성하고, 아만심이 높고 강하며, 악한 마음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가 된다.
이런 중생들은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는 무리로, 아수라도의 중생으로 태어난다.
능엄경 제9권에서는, 아수라는 아귀, 축생, 인간, 천상의 4도에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출처: 월간불교 불기 2548년 3월호 인용자료 http://cafe.naver.com/qjqghkdnjs/8581>
그랬다.
알고보니 윤회의 육도(六道)라는 개념은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고
원형은 5도 윤회라고 한다. 거기에 수라를 포함시켜 6도 윤회가 된 것이다.
이제 그동안 아리송했던 의문들이 정리되었다.
※법화경 화택유에서 500명이 살고 있는 집, 왜 500명인가? - 5도에 살고 있는 중생들..
6도를 5도라고도 표현 (아수라를 빼고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 <광도스님>
* 법화경은 기원전후 또는 AD50-AD150년에 쓰여졌다고 함 (이때까지도 5도윤회 사상이 주류? 또는 상당한 영향력?)
* AD 8세기 파드마삼바바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6도윤회로 설명 (이때쯤이면 6도윤회 사상 정착?)
※칠취: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신선, 천상 (인간의 무병장수 욕망 반영) <능엄경>
* 취(趣): 중생이 번뇌로 말미암아 말•행동•생각 등으로 악업을 지어, 죽어서 가게 되는 곳.
* 사시예불 축원문 中 - 사생칠취(四生七趣)..
▶인드라를 믿던 아리안족과 아수라(조로아스터교의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가 원형)를 믿던 페르시아(이란)의 충돌에서
아리안족이 겨우 이김 --- 인드라와 아수라 싸움 - 인드라가 퇴각하다가 개미행렬을 보고 멈추었을 때 아수라는
"멈출 곳이 아닌데 왜 멈추지? 혹시 인드라의 함정이 아닐까?" 의심하고 추격을 멈추고 잠시 시간을 줄 때
사천왕과 함께 전열을 정비한 인드라가 공격하여 승리 -- 수미산 아래로 추방당함
분노의 신, 아수라가 생각해 보니까 "아,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군대를 일으켜 수미산 위로 공격해 올라가면
향수해는 원래 파도가 전혀 없는 거울 같은 바다인데 그 잔잔한 물에 그 진격해 올라가는 모습이 그대로 비친다
= 이것을 해인삼매(현상이 있는 그대로 거울처럼 찍히는 것)라고 한다. <자현스님>
아수라는 정의의 신이었지만 분노에 사로잡혀 결국 악의 화신이 되고 말았다.
정의의 신이 악의 화신으로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전쟁과 학살이 정의라는 명분으로 행해졌던가?
얼마나 많은 핍박과 폭력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됐던가?
아수라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불교에서 자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불교에서 분노를 얼마나 싫어하고 경계하는지..
그리고 정의와 자비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수라의 얘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소동파의 일화가 있다.
소동파는 과거를 볼 때, 군자의 정의와 자비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에 이렇게 답을 했다.
'군자(王 통치자)의 자비는 얼마든지 자비로워도 좋다. 그러나 정의는
정의를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해지기 때문이다.'
그때 시험관이던 당대의 대문장가 구양수는 이 답안을 보고
'난 이제 집에 가야겠다'며 극찬을 했다고 한다.
정의가 자비를 잃어 끝없이 몰락한 아수라..
바로 그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요즘 베스트셀러 중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서 저자 마이클 샌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정의란 '미덕(美德)을 키우고 공동선(善)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미덕과 선.. 여기에 자비가 없다면 과연 미덕이고 선일까?
정의를 말하면서 결국 자비를 강조하고 있지 아니한가?
제석천 인드라는 힘의 신이었다.
힘은 지혜에서 나오며, 힘은 자비롭게 쓰여야 한다.
불교의 두 기둥은 지혜와 자비이다.
지혜 없는 자비는 무기력한 자비일 뿐이고
자비 없는 지혜는 무자비한 지혜일 뿐이다.
지혜는 자비를 더욱 향기롭게 해주고
자비는 지혜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자비를 잃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나의 견해를 세우고 집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윤회계의 왕따 아수라는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음공부를 하는 수행자들에게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위정자들에게
아수라는 따끔한 경고이다.
아수라 http://blog.naver.com/jjoopark07?Redirect=Log&logNo=140129544450
정의(justice)라는 말은 just(정확하다, 딱, 꼭)에서 온 말
당한 만큼 복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는 뜻
정의의 신이 눈을 가리고 양 손에 저울과 칼을..
정의에 어긋난 대상은 누구든지. 볼 것도 없이 쳐야 한다는 상징
정의를 주장하다보면 누군가에겐 불의가 될 수 있고 사태가 엄청나게 꼬여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정의를 행사하더라도 너무 차갑게 하지 말고 따뜻하게 해야 한다 <catv>
※스쟈 - 사지(舍指), 인도어 Saci, 영어 Shachi (The Endless Beauty) <영어 위키백과>
스쟈는 싸움이 한창인 중에도 반대로 제석천을 사랑해버린 것에 아수라는 배신감으로 더 화가나서
싸움은 천상계 전부에 말려들어 버렸다. http://blog.daum.net/5lamp/8141979
※육도에서 원래는 <지옥,아귀,축생,이수라,인간> 순인데
육향에서 <아귀,아수라,축생> 순으로 한 것은 탐진치, 10악 순서에 맞추려고 한 것 <원빈스님>
※ 아수라: 원래 천신이었는데 쫓겨나서 바다에 떨어졌다가 공덕이 있어서
수미산에 아수라가 사는 곳이 생겼다고 한다 <원빈스님>
(사왕천 아래쪽.. 구인사 설법보전, 성문사 벽화)
☞ 싯타르타 왕자의 판결 - '내가 죄인을 보증하겠다' http://cafe.daum.net/santam/IaMf/397
싯타르타 왕자의 자비 - '이 새는 누구 것인가?' http://cafe.daum.net/santam/IaMf/399
첫댓글 지혜가 힘이군요 힘을 적당한곳에 바르게 사용하는게 자비고... 정의란 이름으로 힘을 남용하는건 아닌지 잘 판단해야겠네요... 덕분에 정리가 된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유니짱님.. 멋진 한해 열어가소서 _()_
글을 읽으며 지혜와 자비의 종교인 불교를 만난 인연에 감사하지않을 수 없군요.또한 아수라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지혜와 자비심을 가질 것을 가르쳐주시니 감사드립니다 . _()_
'내 이제 행복의 노래를 부르나니, 스승과 삼보에 감사하는 노래이어라.. 내 어찌 다른 행복을 바랄손가.. 이 가르침 그대로가 진정한 행복인 것을..' 마하반야 바라밀, 마하반야 바라밀, 나무 마하반야 바라미일.. _()()()_
"힘이 정의다" 특히"재력이 선이고 미덕이다" "정의.미덕.선.자비...누가 좋은 줄 모르냐? 그게 빵이 되고 돈이 되지 못한다면,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소유한 자의 자비(빵)를 구걸하게 될지도 몰라..." 많은 사람들이 의기양양하게 주장(저를 공격,훈계)할 때 많이 슬퍼져요.
내가 흔들린다는 것은 확신이 부족해서이고, 확신이 부족한 것은 이해가 부족해서입니다.
부처님조차도 깨달음을 이루신 후에도 마라의 속삭임을 들으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완전한 이해와 확신은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루면 이룬 만큼 평온해집니다.. _()_
늘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아닌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매여 살았답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닌것들에 대한 이분법으로 마음의 선을 긋고 살지않았나 합니다.그러나 요즘은 꼭 옳다는 일만이 최선이 아니라 더러 상황에 따라 하얀 거짓말?도 최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답니다. 아수라에 관한 이야기 . 참으로 깊이 새겨 읽었답니다. 고맙습니다. 햇빛엽서님..()
<술래님 댓글> 아, 그렇군요.. 정의에 집착하면 그것 또한 악이 되는군요.. 어디에도 집착하지않는 지혜를 가져야겠군요. 고맙습니다. _()_ [추천글 보기 12.02.08. 16:27]
<구담님 댓글> 부처님께서도 5도 윤회를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아수라가 추가 되어 6도 윤회가 되었지만 아수라의 위치가 인간 위에 오는 경우도 있고 인간 밑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사견은 천인 다음으로 오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악의 신이 였지만 부처님 법을 듣고 감화하여 선신이 되었고 그래서 신중단에도 모시고 불법을 지키는 천룡팔부에도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보다 밑에 있으면 우리가 신중단이나 팔부 신장님들께 참배 드리는게 좀 이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햇빛엽서님 덕분에 공부 많이 합니다 어디까지 제 생각이니 삭제하셔도 무방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글 보기 12.02.08. 16:43]
<소금인형님 댓글> 집착할 것은 아무 것도 없군요^^*[추천글 보기 12.02.0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