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11.10.토요일
2. 내리저수지-곰골-헬기장-웅석봉-십자봉안부-내리저수지
3. 적석님, 문병길, 나(3명)
4. 날씨 : 맑음
5. 시간대별 도착지점
09:10 내리저수지 산행시작
12:24 헬기장
12:33 웅석봉(곰지산)
14:49 십자봉안부
16:25 내리저수지 종료
가을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습니다
입동(立冬)도 지났고 어제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도 내렸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약속장소인 서진주나들목 옆 공영 주차장으로 가니
빈틈 하나 없이 수 많은 차량들이 주차를 해 놓았고 거제에서 올라 온 병길이는 길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네요..
등산, 골프, 결혼식 가는 분들과 기타등 언제부터인지 공영주차장은 만남의 장소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9시를 넘긴 시간에 내리저수지에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주차장도 깔금하게 정비를 해 놓았고 이정목도 새로 만들어 세웠습니다
내리저수지에는 아침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 합니다
우리팀 말고는 아무도 주차를 하지 않았고 조용한 분위기 이네요
선녀탕으로 가는 임도도 말끔하게 포장을 했습니다
멀리 곰골 우측사면에 단풍이 화려합니다
마지막 곰골 단풍에 은근히 기대를하고 올랐는데 막상 계곡에는 단 한그루의 단풍나무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네요
선녀탕을 알리는 이정목 우측으로 왕재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1킬로 남짓 걸어 왓는데 이마에 땀이 맺히네요
이 곳이 선녀탕인가 봅니다
물의 깊이가 앝아서 선녀들이 목욕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이네요
선녀탕 바로 위쪽으로는
일명 거북이탕도 있습니다....
제가 이름 지은 저만의 공간...
어제 내린 비로 수량이 많은 편입니다
몇번의 곰골 답사 중 이번 답사에서 제일 수량이 많은 둣 싶네요
곰골 초입무터 이 곳까지 진한 향내음이 계곡 가득 진동을 했는데
그 원인을 찾았네요
선녀탕 부근에서 보았던 노부부가 바위틈에 촛불을 켜 놓고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린 모양입니다
야생이 된 숫염소 한마리가 우리 일행을 내려다 봅니다
도망도 가지 않고 계곡을 앞질러 가다가 돌아보고 또 가다가 돌아보는데
마치 우리를 안내라도 하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좌측 사면으로 올라가 버립니다
우리를 안내 하듯 앞질러 가는 숫 야생염소...
좌측 모퉁이를 돌아서 이별합니다
계곡 중간쯤 물길이 아래로 흐르는 건계곡을 지나고 다시 물길이 비치는 지점에서
막걸리 타임을 갖습니다
출발한지 1시간 30분이 경과 돠었네요...
이후에 뽓때님 표지기도 만나면서 가파른 계곡을 거슬러 오릅니다
협곡 구간입니다
이제 헬가장이 가까워졌습니다
우측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물을 담아 오릅니다
수량은 충분하게 흘러 내리네요
물 담은 곳에서 건너다 본 밤머리재로 가는 능선...
12:25경 헬기장에 도착 합니다
헬기장은 잡풀도 제거를 했고 정비를 했는지 깔끔합니다
곰골 탈출 시간이 중간에 휴식 한번하고 약 3시간20분정도 걸렸네요
짧지만 강렬한 곰골입니다
12:33경 웅석봉 정상에 도착 합니다
몇년전 내리마을에서 곰지산마트를 경영하시는 70대 후반의 어르신께 웅석봉과 곰의 관련설에 대하여
여쭈어 본 적이 있었는데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으로는 어릴적에 웅석봉에서 곰을 본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내리마을 주민들은 웅석봉을 <곰지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정상에서 상봉을 바라봅니다
지리산은 어머니처럼 너른 품을 가진 산이라고들 하는데
웅석봉에서 보는 지리산은 마치
두 팔을 활짝 벌린 넓디 넓은 어머니의 품속 같아 보입니다
산청읍내 방향...
둔철산 방향...
웅석봉 데크에서
김찌찌개를 끓여 오찬을 하고 잇는데 산객 한분이 다가옵니다
남은 술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산청소방서에 근무하시는 소방공무원이랍니다
나이는 저하고 갑장이고
하동소방서에 근무하는 저의 고향친구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참 동안 소방공무원의 애환과 에피소드를 듣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처음 하산계획은 기산으로 가서 수선사로 내려갈 요량이었는데
정규탐방로로 다니자고 권유하는 소방대원의 뜻에 따라 동행이 되어
십자봉 안부를 거쳐서 내리저수지로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 본인의 산도 구경하고 최근에 지어놓은 농막에서 술한잔 나누자고 하시네요
하산길에 등산로 정비를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굳이 정비를 할 필요가 있겠나 싶어서 이 분들께 여쭈어 보니
등로에 심어 놓은 침목이 썩었다고 보수를 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듯 하다고 하네요
경호강 너머로 멀리 저의 고향 뒷산인 황매산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어디에 쓰려는지 무거운 발전기도 위로 옮기고 잇습니다
이 분들의 노고가 여간 힘든게 아닌듯 싶네요
임도까지 다 내려와서는
소방대원의 농막으로 갑니다
내리저수지까지는 본인의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하네요
지리산둘레길 바람재에서 우회전 하면
소방대원의 농막이 지척입니다
농막에서는 정수산과 둔철산이 정면으로 조망이 되네요...
농막에서 잠시 머물다가
차를 타고 내리저수지로 이동하여 산행을 종료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하산코스로 계획했던 수선사에 들려 본니다
몇번 들린 적이 있는 작고 아담한 절집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야외화장실은 국내 유일의 이 곳 수선사 화장실이 아닐까요...?
오죽(烏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