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스님들’, ‘거룩하다’는 말의 의미
우리는 ‘거룩한 부처님’, ‘거룩한 스님들’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러면 ‘거룩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대장경에서 한자 ‘聖(성)’자를 옮긴 말이고, 聖(성)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ārya(아리아)이다. ārya(아리아)는 ‘존경할만한’, ‘고귀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로서 聖(성), 聖人(성인), 聖者(성자), 賢聖(현성), 智者(지자), 大德(대덕), 尊者(존자) 등으로 한역(漢譯)돼 있다. 한국에서는 ‘거룩한 스님들’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것은 ‘고귀한 대중’, ‘고귀한 수행자들’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다.
聖(성)은 俗(속)의 반대개념으로, 성스럽다는 뜻이고, 성스럽다는 것은 고귀(高貴)·고결(高潔)하다는 말이다. 고귀(高貴)하다는 것은 ‘아주 귀한 분’이라는 뜻이다. 고결(高潔)하다는 것은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맑고 깨끗하다는 것은 물욕, 성욕, 권력욕, 식욕 등 온갖 탐욕[欲貪]에서 벗어나 있거나 벗어나는 길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몸과 마음[五蘊]으로부터 벗어나[厭離염리]야겠다고 발원하여, 그것들을 쫓지 않고, 부처님을 쫓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불교에서 말하는 고귀한 분이고, 거룩한 분이다. 만약 돈, 여자, 쾌락, 권력, 명예 등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喜貪(희탐)하는 자로서 성스럽거나 고귀한 자가 되지 못 한다. 喜貪(희탐)은 ‘즐겨 탐한다’는 뜻이다.
거룩한 분, 즉 聖人(성인)은 온갖 속(俗)스러움에서 벗어난 분이다. 고결함을 지닌 거룩한 분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남에게 그렇게 되길 바라지 말고, 자신이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생각해본다.
* 이 글은 <위빠사나금정선원> 조성래 원장의 글입니다. 이 글을 카톡으로 주변의 귀한 분들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