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고령군농업기술센터(귀농인지원센터) '2019년 자연으로 돌아온 고령군 귀농귀촌10인' 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경북 고령군 성산면 상용리
귀촌
귀농5년차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 집 짓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평화로운 귀촌 생활
그 꿈을 실현한 귀촌인 양승미 씨를 만나기 위해 성산면 상용리를 찾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 양씨의 집에 도착하자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색색깔 꽃이 가득한 정원과 고요한 호수,
뒤뜰에는 거위와 닭이 어울려 노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고, 노력없이 주어지는 결실은 없는 법
이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양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웅직인다.
평안하고 한적해 보이는 귀촌 생활 뒷면에 계속해서 자라나는 풀,
끝이 없는 정원관리,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하루가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은 잘 모른다
양씨가 직접 기르고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귀촌의 이상과 현실을 들어보았다
여기 찾아오는데 꼭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 오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그러긴 해요
'나는 자연인이다' 나가야 한다고 그냥 자연이 좋아서 노년을 자연스럽게 잘 살아볼라고
이렇게 터를 잘 잡아놓고 나이가 더 들면 정말 즐기면서 살려고 그랬죠
그래서 온갖 나무들과 식물들과 함께 지내려고 색색이 꽂고 있는거예요
하나씩. 이게 내 노후도 준비한 거지만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준비하는거지
지금도 모임이 예약되어 있고 그래요
요즘 사람들이 많이 누그러져야 하고 온화해져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들을 많이 찾잖아요
왔던 사람들 다 그래요
나 여기 자리한켠만 달라고 작은데 하나만 달라고 여기 계속 살고 싶다고 그리고 꼭 다시 와야지 그래요
여기가 대구도 가깝고 산 밑이라서 공기도 좋고 여러 가지로 여기가 참 좋거든요
여기는 보자마자 내 땅이라 생각이 드신 거예요?
이 땅과의 인연이 궁금해요
정말 많이 보러 다녔거든요 땅을.
제일 처음에 우연치 않게 인터넷에 이 땅이 올라와 있는거예요
그렇게 해서 한참 있었는데 여기 고령 부동산에 또 우연치 않게 같은 땅을 소개를 해준거예요 여기를
그래서 땅 주인을 처음 만났는데, 주인 분이 교사였는데 정년퇴직하시고 십여년 넘게 여기를 이렇게 다 가꾸어 놓으신거예요
그런데 또 알고 보니 그분이 청송에서 근무를 하셨던 거예요
우리 신랑 고향이 청송이거든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선생님 되고, 제자되고 이렇게 해서
바로 그날 계약을 하게 됐죠
지금도 굉장히 좋은 인연으로 만나고 있고
그리고 참 감사한 게 너무 부지런하고 혼자 손수 이걸 다 만드셨다는 거
이게 황토방이거든요
그분이 손수 이걸 다 지으신 거지.
굉장히 꼼꼼하시고 빛의 방향이나 이런걸 보면 굉장히 절묘하고 기가 막히고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꼭 동화에 나오는 집 같아요. 특히 정원이 너무 예뻐요
이 집을 혼자 다 가꾸시려면 손이 참 많이 가실 거 같은데
그렇죠 잘아시네요
얼마전에 중국에 갔다 왔는데 원래 4박5일이었는데 비행기가 결항돼서 하루 더 있다 왔거든요
집에 오니까 완전히 나간 집 같아
또 비가 왔었거든요
풀이 며칠 사이에 자라있고, 새싹도 막 우후준순 올라오고, 잠시라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여기봐요. 입구에도 계속 풀이 올라오잖아요
작년에는 뱀도 물렸어요
여기 상추 뜯는다고 손을 넣었다가 뱀에 물린거예요
한 달을 병원에 입원했어요
정원 뒤쪽에는 동물도 기르시나 봐요
여기 물이 너무 이쁘잖아요
그래서 여기 거위를 띄워가지고
여기서 예쁘게 자유롭게 놀게 그림을 만드록 싶었거든요
근데 산짐승이 와서 자꾸 잡아가요
지금까지 거위만 한 열마리 넘게 없어진 것 같아요
우리 안에 넣어놔도 밑에 굴 파고들어 와서 죽이고 막 이러더라고요
참 너무 속상해서 저 거위 수놈이 명이 길어서 꼭 쟤만 살아남아요
이번에 물렸는데도 살아남았더라고 닭도 많이 잡아가고 울타리를 해도
하늘에서 매가 날아와서 닭을 물어가더라고 그래서 내가 있을 때만 풀어놓으려고 하는데
산짐승들도 정말 귀신같아. 주인이 부재하는
걸 알더라니까요.
산속에 혼자 계시면 무섭진 않으세요?
아뇨 무섭진 않아요 처음에는 집 앞에 물이 이렇게 있으니까 조금 무서웠거든.
근데 이제 농번기 돼서 논에 막 물을 빼잔하요
물이 빠지니까 내가 여기 바닥을 본 거야
그래서 이 바닥이 보이니까
바닥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다 봤으니까 이제 물도 안 무섭고
외혀 나무 평화롭고 좋아요
저녁에 씻고 여름에 특히 마루에 딱 정좌하고 앉아 잇을 때
깜깜한데도 하나도 안 무섭고 편안해요
약간 스스로 도인 같은 느낌도 든다니까요
공기도 적당히 시원하고
"매년 풍경이 바뀌는 즐거움"
계절을 알고, 시간을 알고
이렇게 세상에 올라오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이 동화같은 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요?
매년 사시사철 풍경 바뀌는 즐거움
어김없이 봄 되면 제일 먼저 올라오느게 노루귀꽃이라는게 있어요
그게 꽃대가 요만해서 제일 먼저 올라오는데 그게 너무 신기한 거예요
이게 계절을 알고, 시간을 알고 이렇게 세상에 올라오는게 너무 재밌어요
도시에 있으면 그런 계절 변화를 느끼기가 어럽잖아요
그냥 조금 추워졌네, 이제 더워졌네 이정도인데
꽃이 맺히고 금세 금세 커가고 또 이내 열매가 맺고 익어가고
이렇게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크고 많죠
시골의 특혜지, 그래서 어쩌다가 도시로 나가면 너무 아쉬어요
내가 여기를 두고 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잠깐도 아쉬워
아이고! 내가 이 예쁜 걸 두고 나갔다 와야 되나
뭐 이런거, 가면서도 한번 더 뒤돌아보고 그러고 가고...
도시 생활하시는 분 중에 귀촌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께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사실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도회지 생활하면서 그냥 즐기면서 살라고 하고 싶어요
보통 그렇거든요
사람들이 전원주택 돈 정말 많이 들여서 잘 지어놓으면
거기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내가 거기서 살지 않는 이상은 정말 잠깐이에요
그리고 나중에는 안 가고 안 쓰게 되는 거예요
그럼 효용가치도 없어지고, 시골 내려오면 정말 좋죠
하루하루
재미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항상 함께하고 하지만 쉬운건 없거든요
시골에 내려와 살려면
정말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집을 가꾸고
내가 사는 공간을 가꾸는 노력이 필요해요
고령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상담실
054)950-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