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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스왑
2.소통
1)소통이란
그러면 소통이란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통이란 사람이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채택한 유일한 생존방법이다. 즉 다 른 동물에 비하여 살아남기 위하여 채택한 유일한 생존방법이다. 즉 다른 동물에 비하여 너무도 처참할 정도로 열악한 생존조건과 종족번식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살아남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생존방식으로,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환경으로부터 얻기 위하여 주변환경에 요청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소통을 간단히 정의 하자면 ‘요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서로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는 것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의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통이 되지 않을 때는 자신이 상대의 요청을 제대로 파악하였는가, 또 상대가 자 신의 요청을 제대로 파악했는가를 먼저 점검해보아야 한다.
2)요청 그러면 요청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청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요청하는 사람은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이어서, 요청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요청받는 사람은 우월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누구나 요청하기보다는 요청받기를 더 좋아한다.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린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면 아이들은 너무도 흔쾌하게 그 부탁을 들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요청을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요청한 사람은 물론이고, 그 요 청을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하지 못한 사람도 상처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이런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신의 요청이 거절당하거나 흔쾌히 응해지지 않을 것이 두려워서 더욱 더 요청하기를 꺼려한다.
그렇다면 요청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사람들은 요청을 하기보다는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또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하 지 않으면 자신도 상처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왜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일까? 우선, 자신이 잘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은 일을 요청받았을 때이다. 왜냐하면 요청받은 일을 잘 처리하여 상대가 만족해 하여야 비로소 자신의 우월함이 증명되는데, 자신이 잘 할 수 없게 되면 거꾸로 자신의 열등함을 드러내는 격이 되기 때 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요청받으면 흔쾌히 응할 수 없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요청할 때는 상대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상대가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파악하여야 한다.
그런데, 잘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그 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때이다. 그렇기에 설사 상대가 좋아하는 일이고 잘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을 할 수 있 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파악하여야 한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으며 상황도 허락됨에도 불구하고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바로 그 요청을 억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요청할 때이다. 자신의 높은 지위나 상대의 약점을 이용한다든가, 생떼를 부리거나 조르는 형태로 상대를 귀찮게하여 상대가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요청은,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요청을 할 때는 상대에게 충분한 자율권이 부여되어야 한다.
그런데 또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으며 상황도 허락되고 강요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절하거나 흔쾌히 응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것은 요청이 고압적일 때이다. 요청의 특성상 요청을 하는 자는 요청받는 자보다 열등해야 하는데 거꾸로 요 청받는 자가 열등함을 느끼게 한다면 그런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치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청 할 때는 상대를 최대한 존중하고 자신을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그런데 상대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허락되는 상황에서 최대로 상대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서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상대가 요청임을 인지하지 못하였을 때이 다.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였는데,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또는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 그 요청에 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도움을 청할 때는 상대가 도움을 청한다는 사 실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또 무엇을 어떻게 도우면 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여야 하는데, 우리는 주변에서 이것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의외로 흔히 접한다. 그들의 이러한 증상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들은 퀴즈를 내듯 이 요청하면서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면 사람이 어쩌면 그런 것도 모르냐는 둥, 왜 그렇게 자신에게 무관심하냐는 둥 하 면서 자신도 심한 상처를 입고 상대에게도 심한 상처를 입힌다. 그러다보니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들과 소통하기 위 하여 그들이 낸 퀴즈를 알아 맞혀야만 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하여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여야 한다. 그러다가 요청하지도 않은 일을 퀴즈로 생각하고 알아맞히고 도와주려 하다보면, 그것은 쓸데없는 간섭이 되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 일쑤다. 따라서 도움을 청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요청하는지 그리고 상대가 어떻게 해주면 되는 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표현하여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허락된 상황에서 최대로 상대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 를 높이면서 요청하였고 그래서 상대도 흔쾌히 응하고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요청 한 사람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은 경우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요청사항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요청한 사람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였거나, 요청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상대의 요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자기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요청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요청사항을 명확히 하 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요청하는 사람은 자신이 왜 도움을 청하는지, 그리고 도움을 받을 사항은 무엇이며, 또 상대의 역 할이 무엇인지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여 요청하여야 하며, 또 요청받는 사람은 그 내용을 제대로 들었는지 재차 반복하며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채 요청이 받아들여진 경우이다. 따라서 요청받은 사람은 자신이 그것을 수행할 능력이 되는지, 또 지금 자신의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능력과 상황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지체 없이 거절하여야 한다. 그리 고 거절할 때는 돕고자 하는 마음이 충분히 있음을 밝힌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중하게 밝 히고, 가능하다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또한 요청한 사람은 요청이 받아들여져서 도움이 되었다면, 감사를 표시하고 자신이 능력과 여건을 갖추었을 때 상대가 도움을 청하면 최선을 다하여 도와주어야겠다고 다짐하여야 한다. 또 거절을 당했을 때는, 상대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헤아리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이렇게 소통은 자신의 요청을 분명히 하고 상대의 요청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군맹서진스님의 책 <인생학개론>의 '제3장 교육' 중에서 <책의 저자 군맹서진스님의 약력>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졸업 -통도사로 출가하여 범어사에서 승려가 됨 -일본 동붕대학 수석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석사 수료 -(전)월간 본원 발행인 -(전)월간 참불교 발행인 -(전)강북경찰서 경승실장 역임 -(전)경찰종합행정학교 경승 역임 -(전)의정부 교도소 교정위원 역임 -(전)대한불교 조계종 대각회 서원사 주지 역임 -(현)참종 오봉사 주지 -(현)인생치유 연구소 소장 -저술: 부처님 마음 길라잡이(반야회) 반야심경 강설(하늘북) 불이정토론(구담) 참불교론(구담) -논문 친란의 불교사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