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멈추게 한 천사들의 손길
며칠 전 책을 읽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도 없이 나 혼자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 혼자 모든 걸 다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 세상 모두 나 혼자만이 주인이라면...’ 모든 사람들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다리가 끊어지면 우리는 물 위를 건널 수 없듯이 한 사람, 한 사람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서로 서로 그 다리를 이어나갑니다.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양재천에서는 ‘제 5회 양재천 천사걷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오전에 조금 그쳤던 비가 오후가 되니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졌습니다. 양재천 천사걷기 대회에는 개일초등학교 오카리나 어머니팀과 방과후 학생팀이 참가하여 공연을 하는데 혹시 비가 와서 취소될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6시쯤 비는 조금씩 조금씩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양재천 천사걷기 대회는 나+우리 봉사단의 주최로 이루어졌습니다.
나+우리 봉사단은 지역주민들과 나우리교회가 연계하여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2005년에 결성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사)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함회로부터 추천받은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행사를 시작하게되었고, 2010년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비로 인해 건기 대회는 아쉽게 취소되었지만, 음악공연과 후원금 모금에 지역주민께서 많이 참가해주셨습니다.
이번에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로부터 추천받은 박선호군은 뮤코다당증을 앓고 있습니다. 뮤코다당증이라는 병은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병이었습니다. 뮤코다당증에 대해 잘 모르는 관람객들을 위해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국장님께서 희귀난치성과 뮤코다당증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병을 가진 사람이 2만 명이 안될 때 희귀난치성이라고 하는데, 현재 50만 명 정도의 희귀 난치성 질환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하나의 희귀난치성 병인 뮤코다당증은 뮤코다당류의 분해를 돕는 효소가 부족해서 신체조직이나 기관에 퇴행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얼굴 모양이 투박하고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우며 점차 키가 작아집니다. 분해되지 안은 뮤코다당이 독소가 되어 장기를 시키기 때문에 위험한 병이라고 하셨습니다. 관람객 모두 안타까워했습니다.
사무국장님의 설명이 끝나고 개일초등학교 오카리나 어머니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모두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개일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오카리나팀이 있습니다. 저도 함께 연주를 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하는 나눔’ 정말 특별한 기부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던 사람들도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두 멈춰 어느새 오카리나 연주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홀로아리랑’ 연주를 끝으로 개일초등학교 오카리나팀의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하얀 보드판 위에는 선호군을 위한 응원글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힘내세요, 꼭 나으실거예요. 파이팅!’ 전화 ARS나 성금 모금함에서만 하던 기부와 나눔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사들의 손길이 하늘도 감동시킨걸까요?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도 점점 약해져서 부슬부슬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나눔의 참된 의미는 남는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환원하는 정신이라고 합니다. 나눔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고 더 큰 행복을 만듭니다. 요즘 신문에서는 재능을 기부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돈을 많이 기부를 하거나, 물건을 기부하지 않아도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내가 가진 재능을 한 가지 기부한다는 것을 그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니까요. 어려운 이웃을 찾아 기부를 실천해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기부입니다.
노연정 기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첫댓글 한오르아세상을 만들어가는 님들에게를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짝 한오르아세
보람된 일을 하셨군요 ~~~
이 기사가 메인기사로 채택도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참 기뻤습니다.
우리 학생들이랑 어머니들 오카리나하면서 배우는 기쁨과 이렇게 나누는 기쁨 언제까지나 깊이 간직하시길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한오르아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