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제림(官防堤林)
'관방제림(官防堤林)'이란,
관(官)에서 홍수나 바람을 막기 위하여 만든 '제방 숲'이란 뜻이다
담양 관방제림은 담양읍을 감돌아 흐르는 담양천 북쪽 제방에 조성되어 있으며,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2㎞에 걸쳐 길게 이어져 있다.

담양 관방제림은 조선 인조 26년(1648) 당시의 부사 성이성(府使 成以性)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으며, 그 후
철종 5년(1854)에는 부사 황종림(府使 黃鍾林)이
다시 이 제방을 축조하면서 그 위에 숲을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산록이나 수변 또는 평야지대에 임야구역을 설치하고 보호하여
특이한 임상을 갖춘 곳을 임수(林藪)라 한다. 임수의 종류를 나누어 보면 종교적 임수, 교육적 임수,
풍치적 임수, 보안적 임수, 농리적 임수 등 그 임상과 입지조건 또는 설치의식에 따라 구분된다.
전남에는 완도 갈지리 임수, 곡성읍 읍내리 임수, 곡성 오곡면 외천 임수, 광양 인서리 임수,
광주 경양제 임수 등 몇 군데가 있으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그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 담양 관방제 임수이다.
* 藪= 수풀, 늪, 습지 '수'

관방제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종류로는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벚나무(9그루),
음나무(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담양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으로
우리 선조들의 자연재해를 막는 지혜를 알 수 있는 역사 및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2004년에는 산림청이 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주)유한킴벌리 등과 공동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했다.
- 문화재청 -

여기까지의 사진을 보고나서 한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으셨나요?
설명에는 철종 때 심었다느니 어쩌느니 했는데, 여기 올린 사진에는 고목은 커녕
고목 비슷한 나무도 보이지 않지요? 진상을 밝히자면~,
첫 번째 사진의 오정옥 님과 찍사는 산책을 포기하고 자동차로 길의 끝쪽에 가 있었지요.
노거수들은 제방의 초입에 포진해 있는고로 제방의 끝쪽에 있던 마구찍사의 파인더에는
젊은 나무들만 들어온 때문입니다. 이해가 되시죠?
그렇다손치더라도 담양의 관방제림을 올리면서 200~300년된 고목들을 외면할 수야 없지요.
천연기념물의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중에 푸조나무가 111그루로 제일 많답니다.
우선 푸조나무의 잎부터 구경하실까요? 팽나무 잎보다 좀 커요.


푸조나무는 따뜻한 지방의 하천과 마을 부근에 많이 자란다.
바닷가에 많은 곰솔이나 팽나무와 함께 소금기가 섞인 바닷바람에 잘 견디기 때문에
바람막이용 방풍림에 적당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관계로
중부 이상의 지역에서는 푸조나무를 보기가 힘들다.

팽나무와 비슷하므로 지역에 따라서는 개팽나무, 개평나무, 혹은 검팽나무라고도 불린다.
가을에는 자주 빛을 띤 검은 열매가 달리는데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안내인에게 "왜 '푸조나무냐?"고 물었더니 왈,
오래오래 푸근하고, 넉넉하고, 편안한 그늘을 만든다는 뜻이 담겨진 것이라 하더군요.
해석이 좋으니 그냥 믿기로 합시다. ㅎㅎㅎㅎ
죽녹원(竹綠園)

담양읍 향교리의 죽림욕장 죽녹원은 담양군에서 조성한 대숲이다.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에 귀를 씻으며 죽림욕을 하는 청량감이란!!!
대나무를 읊은 소동파의 시 한 수를 듣고 가자.
于潛僧綠筠軒 대나무에 대하여
蘇軾(호=동파 . 宋)
可使食無肉 밥상 위에 고기 반찬 없을 수는 있겠으나
不可使居無竹 사는 곳에 대나무가 없어서는 아니 되리
無肉令人瘦 고기 반찬 없으면 사람이 마를 뿐이지만
無竹令人俗 대나무 없으면 속물 되기 마련이지
人瘦尙可肥 마른 거야 오히려 살찌울 수 있겠으나
士俗不可醫 선비가 속되면 고칠 수도 없다네
傍人笑此言 남들은 이 말을 비웃으며
似高還是癡 고상한 듯하지만 어리석다 말하지
若對此君仍大嚼 대나무 앞에 두고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世間那有揚州鶴 세상에 어째서 揚州鶴이란 말이 있을까!

대는 편의상 나무로 분류하지만 따지고 들면 나무로 보기도 어렵고 풀로 보기도 어렵다.
해가 갈수록 줄기가 굵어지는 것을 나무로 분류하고 땅 위에 난 부분이 해마다 말라죽는 것을 풀로 치는데,
대는 그 어느 쪽에도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무도 풀도 아닌 것〔非木非草〕이라 했고
거꾸로 된 풀이라고도 하여 한자로는 풀 초(草)자를 거꾸로 하여 대 죽(竹) 자를 쓴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따지기를 일삼는 사람들은 대를 틀림없이 풀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틀림없이
나무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그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대는 그냥 대일 뿐이다.
그저 나무 같은 풀이라든지 풀 같은 나무라고 해 두자.

대는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의 하나다. 보통 나무보다 무려 2백배나 빨리 크는데,
5월 중순에서 6월초에 죽순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30~50일이면 성장을 끝내고는 더 크지도
굵어지지도 않는다. 대신 해가 지날수록 줄기가 단단해지고 색깔이 누렇게 변해간다.
맹종죽(孟宗竹)은 하루에 1미터 넘게 자란 것이 관측된 적이 있는데, 대의 놀라운 신장력은
뿌리에서 여러 해 동안 저장해둔 영양물을 한꺼번에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대나무 순(筍)은 땅속줄기의 마디에서 난다. 이 마디에는 눈(芽)이 하나씩 있어서
죽순으로 올라오기도 하고 땅속줄기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죽순은 3~5년쯤 된 마디에서 나며
땅속줄기가 굵고 실할수록 영양을 많이 저장하고 있어 굵은 죽순이 난다.
짧은 기간 안에 자람을 끝내고 나면 대는 열심히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해서 영양분을 땅속줄기로 보내
저장한다. 다른 식물은 대개 잎이 생산한 양분으로 줄기를 굵게 하고 키를 늘리지만, 대는 다음 세대를 키우기 위해
모두 땅 속으로 보내버린다. 그러므로 대줄기는 해가 갈수록 노화하여 색이 누렇게 되고 결국 말라서 죽는다.
3~5년 동안 열심히 비축을 해서 죽순 하나를 밀어 올리는데, 2세를 위해 몽땅 자신을 투자하는
헌신적인 정신을 가진 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대나무
우리나라의 대나무 중 대표적인 것으로 맹종대, 왕대, 솜대, 시누대, 조릿대, 오죽 등이 있다.
맹종대(孟宗竹)는 대나무 중 가장 굵게 자라는 것으로 지름이 20센티미터가 넘는 것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키는 왕대보다 작으며 마디가 짧고 잎이 작아서 여느 대보다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마디에 테가 하나씩만 생기며 죽피(대나무를 싸고 있는 껍질 -죽순이 자라면서 곧 떨어진다)는 녹색이며 흑갈색의
반점이 있다. 죽순의 맛이 좋아 식용죽 이라고도 하며 죽순을 통조림으로 가공하여 시중에 내놓기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898년 일본에서 들어 왔으며 남쪽 해안 가까운 곳에 많이 심는다.
거제도 하청면이 유명한 맹종죽 산지다. ‘맹종죽'은 효자에서 딴 이름이다.
옛날 중국에 맹종이라는 사람이 효심이 뛰어났는데 늙은 어머니가 병이 들어 다른 음식은 모두 마다하고
꼭 죽순요리를 먹기를 원했다. 맹종은 눈 쌓인 대밭에 꿇어앉아 죽순이 솟아나도록 천지신명께 밤낮 빌었더니
맹종의 효심에 하늘이 감동했던지 눈밭에서 죽순 몇 개가 솟아 올라왔다. 그 후로 맹종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의 왕은 역시 왕대(王竹)다. 왕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대나무 중에서 키가 가장 높게 커서 높이 30m에 이르는 것이 있다. 마디 사이가 길고 마디에 테가 두개씩 있는데
아래쪽에 있는 테가 조금 더 크다. 죽피는 엷은 갈색이며 죽순은 맛이 약간 쓰므로 고죽(苦竹)이라고 한다.
왕대는 탄력성이 좋고 가공하기가 좋아서 용도가 가장 널고 다양하다.
솜대는 담죽(淡竹), 또는 분죽(粉竹)이라고 하며 껍질(죽피)에 반점이 없고 마디 사이가 짧은 편이고
왕대보다는 줄기가 가늘다. 추위에 강한 편이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자랄 수 있으며
광주리, 바구니, 우산대, 부채살감 으로 가장 좋다.
화살을 만드는 시누대(失竹)는 오구대 또는 이대라고 하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나고
엷은 갈색 껍질이 줄기를 싸고 있다. 붓대나 화살, 담뱃대를 만들기에 좋으며,
키 5m쯤, 지름 5~15mm쯤 크는 좀 작은 대로 울릉도에도 많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나는 것은 조릿대(山竹)다. 조릿대는 중,남부의 산 수림 아래서
나며 키 1~2m, 지름 3~6mm쯤 되는 가장 작은 대나무다. 조리나 소쿠리 등을 만들며
한라산과 지리산 고운동이 명산지다. 지금은 조릿대를 베어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릿대 잎으로 차를 끓이면 적당히 단맛이 나는 차가 된다.
오죽(烏竹)은 이름대로 줄기가 검은빛이 난다. 흑죽(黑竹)또는 자죽(紫竹)이라고 부르며
죽순이 난 첫해에는 줄기가 푸른빛이지만 해가 갈수록 검게 변해간다. 그늘에서 자랄수록, 오래 묵을수록
줄기가 검다. 명대(明代)의 이름난 화가 문징명은 이 오죽을 자줏빛으로 많이 그렸다.
이율곡 선생이 나신 곳이 오죽헌인데 집 뒤에 오죽이 있다. 추위를 잘 견디고
키도 20m까지 꽤 높게 큰다. 오죽에 얼룩이 생기면 얼룩대(斑竹)라고 한다.

죽녹원 앞 개천에는 꽃창포가 한창이더이다.
첫댓글 시원~~합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는 포토 에세이를 쓰려는 마음에서 였는데, 막상 카페에 사진을 올릴 때는 설명만 늘어놓고 있답니다. 조사하기 좋아하는 성격이 문제지요. 이러다가 멋진 포토 에세이 꿈은 영영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닐런지 입이 마른답니다.
충분한 포토 에세이인데요 ㅎㅎㅎ
늘 좋은 사진에 자세한 글과 함께합니다.
고맙습니다^^
우와~~~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 간혹 걸어봤으면 하고 꿈꾸던 그런 길이네요.
드디어 내일(29일) 영하씨의 꿈이 이루어지겠네요. 축하합니다.
아주 아치를 이뤘네요. 음악도 좋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걸어도 좋을 것 같은 길.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 꿈꾸는 것 가토.^^
곰순이 님의 부지런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주에도 댓글의 참피언이 되셨더군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