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올린 담배포스팅 중에,
길에 잔뜩 버려진 꽁초사진을 보고 댓글이 올라온다
댓글을 보면 그사람의 마음도 보이는데
다들 그 사진이 보기 불편했나 보다
고깃집에서도 제 집처럼 마구 뛰어다니는 요란한 아이들이 있는데
부모가 누굴까 궁금해서 찬찬히 살펴보면 역시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결국 엄마아빠한테 배운 게 밖에서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오죽이 애들 버릇이 없으면 인성교육진흥법이란 게 생겼을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소통을 위한 훈련으로써 인성교육을 의무화했지만
교육현장의 실태는 아시다시피 난~감하다
정호승의 시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가 새롭다
배려와 책임은 그 뿌리가 중첩되는 영역이다
남이 나에게 하지않도록 바라는 것을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을 예禮 라고 한다
누구나 차선을 변경하려면 먼저 사이드미러를 살핀다
간혹 뒤에 오는 이를 위해 잠시 출입문을 잡아주는 사람을 만날때도 있다
이런 행위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면서도 본인의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기도 하다
농사지어 쌀을 거두는 사람이 없으면 밥도 못 먹겠지
양보하지 않으면 내게 돌아올 몫도 반드시 줄어든다
함석헌의 시 "그사람을 가졌는가"도 생각난다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다같이 이런 마음이라면
이태원참사도 세월호사고도 안 났겠지
현관 앞에 신발이 어지럽다
어느 집을 가보면 손님의 신발을 가지런히 돌려놓는 아이들이 있다
손님이 나가실때를 생각해 미리 신발코를 돌려놓는 일에서
작은 행동이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려깊은 마음이 엿보인다
일본의 가정을 방문하면 아이들이 이렇게 한다
전통식 일본식당에서도 상차림을 보면 젓가락을 옆으로(가로방향) 놓는다
세로로 놓으면 끝이 상대쪽으로 향하여 자칫 공격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 한국과 일본의 상차림 / 젓가락의 방향
자신의 신발을 스스로 돌려놓는 사소한 행위도,
들고남에 대한 살핌이며 일종의 자기수양을 구하는 내부로의 수렴이자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외적행동의 발산이다
오늘도 숙연한 마음으로
포개지고 헝클어진 마음의 신발코를 바깥쪽으로 돌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