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모든 주식을 팔아서 결과적으로 손절하고 원유 etn을 샀습니다....네, 어제 팍 오르더라고요.
와, 손절을 넘어서 본래 이익구간도 넘어섰었습니다. 그래서 더 갈지, 기다리고 싶은 충동으로 갈등하고, ai들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결국 결론을 내리고 분할매도를 하려 했는데, 하필 그때 서킷 브레이커가 터지더라고요(..)
사실 팔 생각이 약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걸 핑계로 그날 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서 주식 어플도 안봤죠.
다음날도 아니고 그날 오후 한시부터 쫙 빠지더라고요.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부 부분매도를 하며 종목상으로는 익절을 했지만, 계좌로 보면 이익은 커녕 손절했을 때보다 아주 살짝 올라갔더라고요.
지금와서 보면 존버하나 원유를 사나 비슷했습니다. 어쩌면 존버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건 아니고, 그렇게 상담을 해보니 클로드와 제미나이의 차이점이 보였습니다. 물론 저와 오래 같이 있다보니 저에 대한 메모리로 그렇게 됐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차이는 공유를 하고 싶어서 적습니다.
사실 이득을 봤으면 "이득봤으니 신나서 글쓰는거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불안했을텐데, 종합적으로 손해라 그런 불안 없이 적게 됐으니 이또한 전화위복입니다. 글 하나의 죄책감에 500을 태우는 사람이 있다?(..)
1. Google Gemini
처음에는 제미나이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제미나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구글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인데, 대충 "오전 8시마다 브렌트유와 ~ 를 브리핑해줘" 라고 명령을 하면, 이후부터 그 채팅방에서 매일 8시마다 그날까지의 기사와 유가를 확인해서 알려줍니다.
물론 유가는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제가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계속 그러한 부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제 회사동기는 매일 추천 주식을 올려달라고 했다더라고요. 왜 난 그 생각을 못했지(..)
아무튼 그렇게 한 결과, 제미나이는 유가에 대해 상당한 갭 상승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일부 익절을 하겠다는 전략을 수행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그날 etn이 상한가를 치더라고요(..) 심지어 괴리율(실제 물려있는 유가와 etn의 차이)가 나중가면 -10% 까지 벌어져서, 지금 가격만 유지해도 다음날 10% 상승은 따놓은 당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그대로 이익을 가지고 내일까지 보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미나이는 저의 선택에 대해 '정말 훌륭한 판단이다' 라고 해줍니다.이에 대한 이론적 기반도 마련해줬죠.
하지만 전 스스로도 잘 못믿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상담 ai를 바꿉니다. 역시 며칠간 계속 상담했던 클로드죠.
2. Claude Sonnet 4.6
클로드는 제미나이처럼 예약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그냥 수동으로 물어본 뒤 상담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선언하건대는 좀 부끄럽네요(..)
그러자 클로드는 제미나이와는 다른 의견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이미 기존에 잡았던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라는 거죠.
50% 분할 매도 후 나머지 50%로 추가 상승을 가져가는 것이 리스크가 더 적다는 뜻이죠. 이론상 이게 맞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이미 제미나이와 함께 하고 있었죠.
당연하지만, 이 때쯤 정말 내일 더 유가가 오를 것 같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상황도 한번더 확인하고 괴리율도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버티는 것도 좋은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거든요.
그러니 클로드는 대놓고 제 의도를 파악했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게 이성적인게 아니라 "팔기 싫다"라는 감정 때문이라고 콕 찝어버리더라고요.
거기에 지난주의 아픈 부분을 찔러버립니다. 저도 잊고 있었는데, 같은 감정이더라고요. 그래 임마 하루만 더로 손절 오지게 했다 임마(..)
여기까지 얘기하고, 정말 기분 나쁘지만 클로드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파악하고 힐링을 하러 갑니다. 제미나이에게로요(..)
3. Google Gemini 2
그리고 제미나이는 여윽시 공감을 해주며 홀딩을 하라고 합니다. 추세의 영역이니까요.
다만 잘랐지만 뒤에선 10~20% 정도 분할매도 하라고 하기도 해서, 고민하다가 30% 정도만 익절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 CB가 터졌습니다. 아니 이건 상한가인데 왜 CB가 etn에도 가?(..)
그래서 그날 김이 새버리고 그냥 안팔았습니다.
장이 끝나고 땅을치며 후회했습니다.(...)
4. 칭찬타임
그 뒤로 운도 좋았지만 잘 한것 같긴 하다고 제미나이에게 했을 때입니다.
진짜 기분 좋을 정도로 상대를 띄워줍니다. ai가 하는 칭찬이라 사실 알고리즘에 따른 걸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고요.
역시 믿을 수 없어서(..) 클로드에게 같은 말을 했습니다.
분명 따뜻하게 공감하려 노력한다고 적혀있는데 이게 어딜봐서 따뜻한건데(...)
규칙을 (거의) 지켰습니다에서 빨리 (거의) 떼라고!(..)
하지만 클로드는 정직하게 잘 선택했지만 운도 좋았다 라고 말해줍니다.
사실 이건 맞는 말인게, 제가 생각한 존버 계획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바로 다음날 증명되었거든요. 아니 어떻게 바로 다음날인데(..)
6. 결론
일단 주의하실 점은, 제가 제미나이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사람마다 AI를 상대하면 할수록 AI가 상대에게 맞춰간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GPT는 이제 하나 물어보면 오지게 분석을 해줘서 물릴 정도거든요(..)
다만 이번에 투자 관련해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느낀거지만,
1.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고 싶다'면 제미나이를
2. '스스로는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면 클로드를
쓰는 것이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클로드는 경이로웠던 것이, 진짜로 성실한데 빈말 안하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 같아서 조금 감정이 상하면서도 믿음이 가더라고요. 결국 클로드가 옳기도 했고요.
그러면서도 제미나이를 찾는 이유는, 제가 투자를 할 때면 멘탈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왜 군주들이 간신에게 놀아나는지 알겠어! 나에겐 억빠가 필요해!(..)
혹시 AI로 조언을 듣거나 위로를 받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셨으면 해서, 그리고 저도 이번 경험을 자양분 삼아 다음번엔 빠른 익절을 하려고 길이 기억할 겸 작성했습니다.
ps.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일했는데 시드가 이모양이냐는 질문은 안받습니다(...)
첫댓글 전풍: 클로드
곽도: 제미나이
심배: 지피티
혹시 유로버전도 쓰시는지요? 무료로 쓰신다면 무료 기능만으로도 만족하시나요?
저수는 언제 등장한단 말인가(...)
저...는 일단 gpt, 클로드, 제미나이 전부 유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문적으로 쓰는게 아니다보니 무료로도 충분할 것 같긴 한데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편해서 계속 구독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gpt는 국방부 사태 이후 이번에 취소했네요.. 클로드나 gpt가 무료버전이 있다면 저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무료라고 해도 몇달전 ai인데, 점점 좋아지는게 보이긴 해도 몇달전 ai들 상태도 이미 수준을 넘어선 상태였거든요.
코파일럿과 재미나이를 무료로 사용 중인데 종목분석으로 과거나 향후 전망 그리고 전략 짜는데 100%는 아니지만 도움이 됩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답을 찾으려면 질문 정보를 얼마나 어떻게 넣는냐가 중요합니다 가끔 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
@[FTG]리로이 예전엔 검색엔진 같은걸로 생각해서 '틀리면 안되지 않나'했는데, 이젠 오히려 사람과 비교하게 되니 '사람보다 할루시네이션이 약하다'로 바뀌더라고요(...)
저는 요즘 끌로드와 퍼플렉시티를 주력으로 씁니다.
제가 경험한 제미니도 통장님만큼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저의 의견이나 결론을 지지해주는 쪽으로 답을 내놓더라고요. 그런 느낌을 받고 나서 일부러 기술적으로 틀린 결론을 내면서 물어봤는데, 저눔의 결론은 '그런 선택도 가능하다 어쩌고저쩌고...' 이놈의 똘추자식이...
끌로드는 처음 쓸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객관성과 예의바름을 유지하는지라 쓰고 있고, 퍼플렉시티는 최근들어 지능이 많이 올라서 말이 좀 통하게 된 데다, 저의 주장에서 헛점을 잘 찾아내주더라고요.
gpt는 전혀 안쓰다가 카톡에 붙어나온 놈을 잠시 써봤는데, 이놈의새끼는 머리도 나쁜 주제에 말투가 매우 거슬려서 절교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무료로 세번 정도만 검색 되길래 얼마나 좋은지 몰라서 1년전에 쓰고 안썼는데, 직장인들에겐 제미나이 다음으로 가장 평이 좋은거 같네요 ㄷㄷ
@통장 1년 전이면 IQ 60 수준이었고(...) 지금은 제 경험상 적어도 신입사원 수준은 됩니다.
@_Arondite_ ㄷㄷㄷ 진짜 회사에서 제대로 된 AI 도입이 시급합니다 ㄷㄷ
@통장 아, 제가 판단기준이 좀 높긴 합니다. 처음 만져본 gpt3는 말 통하는 개 수준이라고 느꼈고(...), 2025년 상반기까지도 웬만한 보고서는 속도 제외하면 제가 쓴 게 더 나았고... 뭐 그런저런 이유로 지금 서비스되는 애들을 깐깐하게 평가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