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기계곡 기행, (1) 북동교에서 덕산기까지
산고 곡심한 심산 유곡,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진경(珍景)을 간직한 계곡을 다녀 왔다. 아라리의 고장
정선의 덕우리에 있는 덕산기계곡이다. 정선군 화북면 북동리에서 시작해 정선읍 덕우리 취적봉 아래의 어천(魚川)에
합류하는 12km 사행천(蛇行川) 협곡이다. 트레킹도 계곡 상류인 하북동 북동교에서 시작해 어천 합수머리(두물머리)
까지다. 일부 구간에 포장도로도 있지만 강을 따라 걷는 오프로드(Off-road)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덕산기계곡 트레일을 찾아 정선 화북면 북동리로 가는 길은 높은 산 깊은 계곡길의 연속이다. 동서 횡단 38번 도로를
따라 정선 신동읍을 지나 남면 별어곡에서 59번 국도(칠현로)를 타고 덕우삼거리로 간다. 이곳에서 424번 지방도로로
우회하여 어천을 거슬러 가다가 오산교를 건너서 문치재를 넘는다. 해발 732m인 문치재는 화북면 북동리로 들어가는
관문 격인 고개라 하여 그 이름이 문치재(門峙-)다.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분기한 대덕지맥의 각희산 서쪽 안부에 있
다. 계곡 트레킹을 가며 굳이 높은 고개 하나를 두고 길게 논하는 것은 이곳에서 보는 산천경개(山川景槪) 일품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새벽을 쫓아 갔어도 먼길이라 정오에 북동교에 내려선다. 다리 앞 붉은 지붕 폐가(廢家)가 맞아준다. 하북리
외딴 집이다. 비록 은자(隱者)의 삶을 영위한다 해도 이곳 삶은 그리 녹록치 않음을 무언으로 말해준다. 한 모퉁이 돌
아 가자 이내 길은 개울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바로, 물길은 계곡을 깊게 파고 내려 굽돌아 이어진다. 크고 작은 소
담이 무수하고, 모두가 비취빛 명경지수(明鏡止水)다. 물길에 침식된 산자락 바위들이 굽돌이 여울마다 거대한 단애
암벽을 이루고, 하나같이 모두가 병풍을 두른 듯하다. 곡곡(谷谷)이 동천(洞天)이다. 관수세심 관화미심이란 말이 상
기 된다. 옥계(玉溪)의 소담(沼潭)보며 마음을 씻고(관수세심/觀水洗心), 동천의 산수화(山水畵)를 보며 아름다운 마
음(간산미심/ 看山美心)을 갖게 된다. 청산과 유수(流水)가 절로절로인 덕산기계곡(德山基溪谷)이 보기 더문 진경
(珍景)이고 자연이 빚은 세미곡(洗美谷)이다.
※ 덕산기계곡트레킹을 하며 담은 사진들은 화암면 북동리 북동교에서 시작, 정선읍 덕우리 덕산기(德山基)에 이르
는 상류구간과 그곳에서 시작해 어천에 합류하는 하류구간으로 나누어 엮는다. <사진, 2017, 08, 12. 촬영>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 했다. / 덕산기계곡
< 북동교-솔밭밑팬션-덕산기-도사곡-아침팬션 -가족민박-덕산3,2,1교- 백평 >
▼ 해발 732m 문치재의 북동리쪽 풍경 / 문치는 북동리로 가는 문(門)이다.
▼ 화암면 북동리, 북동교.
▼ 북동교 앞 이정목과 하북동 폐가
▼ 가는잎그늘사초 숲
▼ 등골나물
▼ 참취꽃
▼ 산촌에 핀 상사화
▼ 솔밭밑농원
▼ 덕산기 언덕
▼ 덕산기 마을
▼ 덕산기 사과밭
▼ 덕산기의 성황당과 가을꽃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네요
아름다운 계곡 즐감 하고 갑니다ㅡ!
네.
고맙습니다.